멘토님, 안녕하세요. 지난번 멘토링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덕분에 상황을 직시하고 실질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야기해 주신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궁금한 부분이 있어서 추가 질문드립니다.

©️teemu-paananen

1. 마케팅 부분은 보통 원어민을 선호한다고 하셨는데, MD 직무도 마찬가지인 걸까요? 멘토님은 마케팅 분야에서 근무하고 계시는데, 그럼 해외 취업을 처음 하실 때 이미 전에도 해외 근무 경험이 있으셨거나 혹은 어학 능력이 뛰어나셔서 가능하셨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2. 외국에 있는 한국회사, 한국어가 업무의 일부인 회사, 어떤 부분이라도 한국인인 게 장점이 되는 회사를 목표로 하면 더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을 해주셨는데, 혹시 이런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나 사이트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사실 준비하는 게 너무 막연해서 더욱 불안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해외 취업을 준비하시면서 채용정보 등을 어떠한 방법으로 얻으셨을까요?

3. 저는 식품과 관련된 이커머스 회사나 새로운 혁신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에서 근무해보고 싶습니다. 국내 대비, 보다 선진화되고 트렌드를 배울 수 있는 회사 말이죠. 그래서 꿈을 크게 가지면 '아마존'에도 지원해보고 싶고, 캐나다의 대표 밀키트(Meal Kit) 서비스 업체인 '셰프스플레이트'와 같은 곳에 지원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멘토님 조언을 들어보면  취업이 불가능하겠다 싶은데요. 

아시아계나 한국회사가 아닌 현지 회사는 정말 어려울까요? 긴 질문이지만 답변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멘티님의 질문을 보면서 얼마나 확고한 목표와 열정을 가지고 계시는지 더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답변은 제가 겪었던 경험에 기반해요. 어찌 보면,  한정적이고 주관적인 의견으로 드리는 것이니 제 답변은 언제든 틀릴 수 있는 여지가 있고, 멘티님이 제가 하지 못했던 일을 해낼 수 있는 분이실 수도 있다는 점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austin-distel

MD, 원어민이 아니면 해외 취업이 어려울까요?

제가 MD 직무에 대해서 지식이 부족하지만, 오히려 MD 쪽이 언어의 정교함을 필요로하는 분야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기자, 마케팅의 콘텐츠/커뮤니케이션 분야, 변호사, 투자회사 등이 언어 실력이 받침이 안 되면 후보자로 고려되기 힘든 분야라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남아공으로 해외 취업을 갔을 때 그냥 보통 한국에서 영어 교육을 받은 사람의 보통 영어 실력이었어요. 물론 지금도 뭐 보통 이상을 넘는 뛰어난 언어 실력을 구사하진 못하지만요.  

그러나 듣는 것과 쓰는 것은 무리가 없었기에 비즈니스 진행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스피킹이 조금 늦어도 듣기와 쓰기가 어느정도 되면 일 처리가 가능하니까요. 그러니 너무 안될 거라 지레짐작하지 마시고,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영어 실력 쌓기를 목표로 해주세요. 

©️benjamin-dada

해외 취업 정보,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이 부분은 멘티님이나 저나 또 다른 어떤 면접 지원자도 마찬가지지만, 주어진 정보는 거의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차피 우리 모두 외부에 알려진/인터넷으로 찾을 수 있는 정보까지밖에 접근할 수 없지요. 그러니 부지런히 정보를 탐색해 그나마 더 많은 퍼즐의 조각을 찾아 추측을 더 하는 수밖에요. 

일단, 구글에서 찾을 수 있는 건 모두 찾아서 보시길 추천합니다. 링크드인, 유튜브 등 회사가 정보를 노출할 수 있는 모든 곳을 찾아보면 단서를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그 회사가 어떤 나라를 대상으로 서비스/제품을 파는지, 아시아 쪽에 거점이 있는지, 있다면 미디어를 통해 사업 확장의 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는지 등등. 정보를 찾다 보면, 분명 내가 할 수 있는 일, 경쟁력이 있는 직종이 도드라질 거예요. 부지런함이 핵심입니다. 

 아마존 같은 유명 기업은 지원하기 힘들까요?

저도 멘티님과 비슷한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불가능은 없다고 믿습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처럼 치열하게 할 도전할 이유가 없겠죠.  그래도 하나 확실한 건 치열하게 그리고 전략적으로 내 재능을 활용하여 열심히 일하면 기회가 올 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 그것도 영어가 유창하지 않는 동양인이라는 핸디캡이 있다는 사실도 인지해야 합니다. 단번에 아마존과 같이 세계 모든 사람 그리고 자국민들도 동경하는 회사를 들어간다는 건 현실적으로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러니 어떤 형태로라도 시작해서, 그곳에서 먼저 성공적으로 실력을 입증하면, 더 나은 타이틀과 지식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어쩌면 그제야 영국/미국/캐나다 사람들과 같은 출발선에 서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giorgio-trovato

마치며

저는 2014년 해외에 처음 나온 후로 6년 만에 드디어 뭔가 승부를 겨뤄볼 그런 위치를 바로 눈앞에 두고 있는데, 설레기도 하고 잘 안 될까 떨리기도 하고, 불안함에 24시간 일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멘티님이 질문해 주신 덕분에, 제 고민도 뚜렷하게 보이네요. 감사드립니다. 멘티님도  지금의 열정 잃지 마시고 꼭 원하는 회사 취업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