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은행권 취업준비생 멘티입니다. 취업준비생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취업을 마음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 상반기에 서류 몇 개 써 본 게 전부네요.

저는 자신감이 많이 부족한 편이에요. 스펙도 좋지 않은 편이고요. 토익 점수도 없고, 대외활동이나 인턴 등 관련 경험이 없어 현실적으로 은행에 취업할 수 있을지 너무나 걱정됩니다. 이런 마음 때문에 취업을 그냥 피하고, 미뤄왔던 것 같아요.

우선 목표를 잡아 보긴 했는데 준비가 많이 부족한 상태네요. 현직자 멘토님께 조언을 구하고 싶어 이렇게 질문글을 보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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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스펙이 좋지 않은 저같은 사람도 은행권에 취업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현실적으로 말씀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경쟁력 있는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한 방법도 함께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 은행원의 하루 일과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직무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주변에 현직자 분들도 없어 자세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이렇게 질문드려요!

정말 말그대로 시작 단계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질문하는 것이라, 질문 내용이 다소 추상적인 감이 있습니다. 혹시 제가 질문한 것 외에도 멘토님이 은행 입사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것들이 있으시다면 함께 알려주시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부탁드릴게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멘티님, 안녕하세요! 은행권 취업 준비를 하신다니 반갑습니다. 멘티님의 글을 쭉 읽어보니 걱정이 많으신 것 같아요. 제 경험과 느낀 바를 종합해 답변 드려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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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학점, 관련 자격증 없어 걱정? 스펙이 전부가 아냐

다소 부족한 스펙이 많이 걱정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충분히 입행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스펙이 뛰어나진 않은 편이었어요. 학점이 높지 않고, 공대출신이며, 금융권 관련 자격증은 하나도 없었죠. 그렇지만 단 한 번에 H은행에 입행했어요. 무스펙 비전공자로 들어간 케이스죠. 합격 수기가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요새 은행은 자격증, 학력을 결정적인 합불 요소로 보지는 않아요. H은행의 경우, 이번 채용에선 지역 인재 제도를 운영해 지방에서 100명, 서울에서 100명을 뽑았죠. 제가 신입사원으로 입사할 당시엔 어문계열 전공자를 선호했던 것 같아요. 

그만큼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인재를 뽑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보, 자신감, 진짜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얼마든지 입사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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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문항 파악만 해도 승률 상승!

경쟁력 있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위해선 각 문항의 질문들이 갖고 있는 정확한 목적을 알아야 해요. 자기소개서는 대략 5개 정도의 문항이 있잖아요. 인사팀에서 굉장한 노력과 비용을 들여 만든 것입니다. 자기소개서를 통해 무엇을 평가하고 싶은 건지 정확히 파악해 작성할 필요가 있죠.

실무자를 만나거나, 금융기관 관련 경험을 해봐야 대답할 수 있게끔 질문이 짜여 있을 거예요. 명확히 질문을 이해하기 위해 탄탄한 배경지식을 갖춰야 하는 이유입니다.

세부 직무는 입사 후 결정해요

은행원의 하루 일과는 그야말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입행 후 배치받는 위치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H은행의 경우, 외환 및 수신 업무가 가장 많아요.  만약 기업 고객이 많은 점포로 배치될 경우엔 기업 대출 업무부터 담당할 수도 있죠. 이건 입사 후 정해지는 것이니 사전에 그 방대한 은행업무 중 무엇을 할 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맨 처음 신입일 때는 대부분 수신 업무를 담당할 거예요. 흔히들 기본창구 업무라고 부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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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핵심 역량 - 영업력, 이미지, 인맥

은행에 입사하기 위해선  은행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질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해요. 제가 생각했을 때, 은행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영업력, 이미지, 인맥인 것 같아요. 멘티님이 걱정하시는 스펙은 오히려 중요 요소는 아니라고 봅니다. 면접에서 크게 도움 되는 것들이 아니거든요. 지원자 대부분이 자기소개서에 비슷한 내용을 작성하기 때문에 차별성을 두지 않는 한 경쟁력 있는 부분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영업력은 은행업의 본질이에요.  처음 보는 사람일지언정, 수익을 내는 고객인지 빠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하죠. 설득은 물론, 필요하다면 승부수도 던져서 영업을 할 수 있어야 해요. 이러한 영업력을 높이려면 정말 내 것처럼 여기며 간절하게 하는 주인의식이 필요하겠죠?

두번째 자질, 이미지입니다. 이미지는 은행원의 무기라고 할 수 있어요. 현대 사회는 이미지 소비의 사회라는 말, 아시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첫인상과 프로같은 이미지입니다. 행원의 이미지가 고객에게 단번에 신뢰를 줄  수도 있고, 영업력을 극강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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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인맥입니다. 이건 일종의 히든카드에요. 강력한 히든카드를 많이 가진 은행원일수록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평상시의 영업력, 이미지, 신뢰 등이 축적된다면 인맥은 계속해서 따라오는 것이기도 해요. 이것도 일종의 노력입니다. 은행원은 결정적인 순간에 실적과 인맥이 필요합니다. 최종병기인 셈이죠.

이 세 가지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기에 모든 태도와 아우라를 맞추세요. 인사부 혹은 면접관이 위 3가지에 대한 느낌을 확실히 받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다만 위 내용은 주관적인 관점으로 말씀드린 것이니 참고사항 정도에서만 활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떨어진 자신감을 채워야 취업에서도 승리합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한 가지 이야기를 덧붙여봅니다. 멘티님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있다는 점이에요. 스펙 걱정도 많이 하시고, 직무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시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이런 것들이 아닌 것 같아요.

자신감이 결여된 사람은 그 어떤 훌륭한 스펙이 있어도 두 번에 걸친 합숙 면접과 임원 면접에서 통과할 가능성이 낮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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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있어서 학력, 어학, 경험 등의 스펙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요? 물론 이 자체도 중요하겠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스펙을 가진 사람들은 자존감이 높고 덩달아 자신감도 가득한 상태가 되기 때문이에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확신을 갖게 해주죠.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 말이에요. 그래서 면접에서도 자신있게 스스로를 어필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해요.

제가 감히 말씀드리지만, 멘티님은 자신감을 채울 수 있는 경험이 우선 필요한 것 같아요. 그 후에 자격증, 어학 등의 스펙을 갖춰야 해요. 내가 직접 일을 하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그런 경험 말이에요!

인턴이나 대외활동에 한 번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조금이라도 관심 가는 일들을 찾고,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일주일 간 은행에 직접 가서 장단점을 분석해보는 등의 자발적인 경험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답변을 참고하되, 자신감을 쌓을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혹시 더 궁금한 것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연락주시고요. 조만간 회사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