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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이직 준비 중 숨기고 싶은 경력, 누락하면 안 될까요?
멘토
인사/총무/노무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졸업 예정인 대학생 멘티입니다. 

 

저는 아직 대학생이긴 하지만 직장 생활을 겸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스타트업 A사에서 인턴을 4개월 했고, 좋게 평가되어 정규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직무 체험을 할 수 있고, 학교에 다니면서 용돈 벌이를 할 수 있어서 회사 생활을 이어오고 있어요.

 

얼마 전 A사가 여러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퇴사 후 다른 회사로 이직했습니다. 컴퓨터 공학 분야에서 유망하고 연봉도 꽤 좋은 중소기업인데요. 이곳에 다니면서 입사를 목표로 하는 대기업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ChristianChan

 

여기서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나중에 대기업 지원을 할 때, A사에서 일한 경력을 적어야 하나요? A사에서 일한 짧은 경력이 마이너스 요소가 될 것 같아 적고 싶지 않습니다. 혹시 이것이 허위사실 기재로 간주되거나, 불이익이 있는지 질문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Minuk 멘토의 답변

안녕하십니까 멘티님! 우선 이직 성공을 축하드립니다. 질문 잘 보았는데요. 저도 처음으로 이직을 할 때 이전 직장을 숨길까 말까 고민했던 시기가 있어 너무도 공감됩니다. 

 

©️NORTHFOLK

 

경력, 쓰고 싶지 않아도 일단 적는 것이 원칙

참 애매하긴 합니다. 일단 먼저 원칙적인 답변부터 드립니다. 적는 것이 맞습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경력의 '고의 누락'도 향후 입사 취소의 결격 사유가 될 수 있고, 판례도 있습니다. 기업들마다 ‘이력서상의 허위 사실이 발견되면 입사 이후라도 언제든 합격을 취소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구는 많이 보셨죠? 

 

여기의 허위사실은 있는 사실을 조작했거나, 없는 사실을 허위로 기재한 것만이 아니라 있는 사실을 '누락'한 것도 해당됩니다. 입사하고 취소를 당하면 아예 백수가 되어버릴 수 있기에 상당한 리스크입니다.

 

경력 누락, 안 들킬 수 있다면?

자, 한편으로 현실적인 답변을 또 한 가지 드립니다. '안 걸리면 된다'는 것입니다. 저도 당시 이직 고민하면서 여러 사람한테 많이 물어보았어요. 사람들의 대답은 반반이었습니다. '인사팀에서는 조회하면 다 안다' 는 얘기가 있기도 했었습니다. 

 

경력을 누락한 것이 손해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Africa Studio

 

첫 번째로, 4대 보험 내역 (특히 건강보험 자격 득실 내역이나 고용 보험 내역 등)을 조회하면 전부 다 나옵니다. 물론 그 개인정보는 본인의 동의 없이 함부로 조회할 수 없습니다. 정규직으로 일했던 게 맞다면 1일이든, 일주일이든, 한 달을 근무했든 다 나오죠. 하지만 개인이 공인 인증서로 로그인을 하는 동의 절차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최종 합격을 하고 나면 아예 미리 동의를 요구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이때 동의를 안 할 수 없겠죠? 동의를 거부하면, 오히려 인사담당자 입장에서 이 친구 뭐 있나? 하고 의심을 할 것이고 최종 합격을 보류시키겠죠.

 

두 번째로, 연말 정산 시즌에 이전 직장의 소득 공제 정보를 입력할 때 경력을 누락한 것이 보여질 수 있습니다. 이때 회사에 제출을 안 하면 개인이 추가적으로 해야 합니다. 따라서 개인 사업자들이 따로 세금 정산을 하는 시기에 몰래 이것저것 챙겨서 내야 해요. 여기에서 제대로 소득 신고가 안 되었을 때, 피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런 귀찮음을 감수한다면, 회사에 굳이 이전 직장 정보를 안 낼 '수는' 있습니다. 허술한 회사들은 꼼꼼히 챙기지도 않을 거고요. 회사에서 신경 잘 안 쓰겠지 하면서 계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마음의 무거운 짐을 계속 갖고 다니게 되겠죠? 그렇게 회사에 다닐 용기가 있다면 이력서에 기재 하지 않고 끝까지 숨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회사를 다니다가 경력을 적지 않은 것이 걸렸을 때, 운이 좋게 사람 좋은 인사 담당자를 만난다면 문제 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짧은 경력 기재가 필수인지 몰랐다고 솔직하게 사과하고, 구두 경고 정도로 마무리 될 수도 있겠죠. 나중에 걸렸다고 해서 절차대로 고용 노동부에 법적으로도 알아보고 노무사를 껴서 퇴사 조치를 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freepik

 

원칙에 맞게 기재하세요!

저는 이력서에 경력을 기재하기를 권장해 드립니다. 저 또한 그래왔습니다. 짧은 경력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지만 경력을 속이고 조마조마한 마음 상태를 갖고 가는 것이 더 손해입니다.

 

저는 심지어 이직 당시 대기업 1년, 금융기관 1년, 대기업 3년 이렇게 짧게 다닌 이력들을 다 노출했습니다. 사실 면접 때 공격을 많이 받았지만 솔직하게 소명했습니다. 이후 최종 합격을 했고, 네 번째 회사인 대기업을 다니고 있습니다. 


짧은 경력이 마이너스 요소인 것은 맞지만 이직에 대한 ‘명확한, 일관적인, 합당한 사유’만 잘 뒷받침된다면 알아봐 주는 곳은 분명 있습니다. 속인 것이 1% 라도 걸렸을 때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기에 애초에 그런 일은 안 만드는 게 낫습니다. 

 

©️ampcool

 

사례를 하나 말씀드릴게요. 제가 사내 교육을 받을 때, 이전 회사에서 받았던 교육 이력이 떠서 깜짝 놀랐습니다. 받았던 교육은 '고용 보험 환급 과정' 이었는데, 일반적인 교육과 조금 달랐던 것입니다. 재직 당시 회사 코드를 입력하고 주민등록번호가 입력되어 받는 것이라 어딜가도 따라붙습니다. 또, 회사의 담당자도 볼 가능성도 있겠더라고요. 그때도 한번 느꼈습니다. 경력 함부로 감추면 안 되겠구나 하고 말이죠. 

 

1%의 가능성 보다,  1% 리스크가 더 치명적입니다  

 

손해를 조금 감수하더라도 더 큰 그림을 보고 애초에 이력서에 찜찜한 것은 절대 남기지 말라고 말씀들 드리면서 답변 마무리하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에이 그 정도는 괜찮다, 신입은 경력직이 아니니 경력을 적든 안 적든 상관없다’고 할 겁니다. 저도 당시 정말 여러 군데 조언 구했는데 이런 답변들도 많았거든요. 근데 그건 어디까지나 남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 편한 답변입니다. 내 일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단 1%라도 안 좋은 리스크는 꼭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니, 현명하게 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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