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외식영양학을 전공하고 외식업계 취업에 관심 있는 멘티입니다. 막연하게 생각만 하다 이제야 본격적으로 찾아보고 있었는데, 프랜차이즈 현직자이신 멘토님을 알게 돼서 몇 가지 질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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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D와 마케팅 중 어떤 직무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됩니다. 저는 메뉴개발/식품개발 쪽에 관심이 많아요. 애슐리 같은 뷔페의 시즌별 메뉴나 카페의 새로운 음료, 디저트 메뉴를 개발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2. 직접 메뉴를 개발하지 않는 외식업체도 있나요? 아이디어를 사 오는 곳도 있다고 들었어요. 보통 메뉴 개발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3. 제가 원하는 일을 하려면 어떤 경험을 더 쌓는 게 좋을까요?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요? 학과에서 만든 카페 운영에 참여해 본 것 외에는 딱히 내세울 게 없어서 걱정스럽습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멘토님!

안녕하세요. 멘티님의 첫 진로 선택에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답변이 도움이 조금이나마 도움 되길 바라며 몇 글자 적어봅니다. 

제가 멘티님의 나이와 시기에 겪었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으로 말씀드릴 테니, 멘티님의 꿈을 깬다는 생각보다는 ‘이런 부분도 있겠구나’라는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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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메뉴·식품개발은 R&D? 마케팅?

먼저 프랜차이즈 직무의 특징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프랜차이즈 직무는 직무별 경계가 모호한 편입니다. 다른 업종처럼 직무별 독립성이 강하지 않아요. 즉, 직무의 연속성이 업무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위 벤다이어그램에서 알 수 있듯 ‘기획’이라는 큰 범주 아래 마케팅 / 홍보 / R&D / 디자인의 직무가 구분됩니다. 그런데 멘티님께서 R&D와 마케팅을 비교하며 고민 중이신 것은, 프랜차이즈 업종에서는 마케팅 직무가 단순 마케팅이 아닌 ‘기획 마케팅’의 성격을 지니기 때문입니다. 기획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업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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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 예시를 들어 설명해 드릴게요. 기획 업무 프로세스가 어떻게 다른지 파악해 보세요.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기획 업무의 중심 부서는 회사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메뉴 기획 및 개발은 R&D팀의 몫이지만, 그 방향성을 제시하는 부서는 상황에 따라 R&D팀이 될 수도 있고 마케팅팀이 될 수도 있죠. A 회사는 R&D팀이 중심 부서지만 B 회사는 마케팅팀이 중심 부서가 되며, 이때 마케팅팀은 기획 마케팅의 성격이 강한 부서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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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서 애슐리와 카페를 말씀하셨는데 일반적으로 볼 때 애슐리는 마케팅팀이 중심 부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은 브랜드별 메뉴 맛과 종류가 다양하고, 브랜드 고유의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타 브랜드에서 카피하기 어렵습니다. 카피 위험이 적기 때문에 아무래도 마케팅 차원의 기획이 중심이 되죠. 

일반적으로 레스토랑 브랜드는 신메뉴를 자주 출시하지 않아요. 많아야 1년에 두 번 정도 신메뉴가 나오는 정도죠. 신메뉴 런칭 횟수가 적을수록 R&D팀의 비중이 적은 브랜드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반면에 카페 워낙 브랜드도 많고, 메뉴의 종류 및 맛도 비슷비슷하죠. 이 때문에 차별화된 신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출시해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레스토랑 브랜드에 비해 신메뉴를 자주 런칭하는 카페 브랜드는 R&D팀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발췌: R&D냐 마케팅이냐, 지원 전 ‘기획 업무 중심 부서’가 어느 팀인지 파악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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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의 메뉴 개발 방식

 회사마다 다르지만 아이디어 및 레시피를 구매해 메뉴를 런칭하는 곳도 있습니다.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컨설팅 업체가 있거든요. 흔히 컨설팅이라 하면 영업, 기획 등의 분야를 떠올리지만, 아이디어와 레시피를 판매하는 컨설팅 업체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분야는 아닙니다. 대개 신규 런칭을 준비하는 브랜드에서 분야별 전문 인력이 구성되지 않은 경우에 이용해요. 일반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프랜차이즈는 본사에서 직접 개발하고, 레시피가 완성됐을 때 생산공장에 OEM으로 대량생산을 의뢰하는 형태로 진행합니다. 

멘토는 이렇게 프랜차이즈에 입문했습니다.

진로 방향이 정해졌다면 이제 맞춤형 경험 및 역량을 쌓아야겠죠? 꼭 거창한 경험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무얼 알고 입사하면 일에 조금 더 전문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고,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경험이라면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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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님께선 경험이 많지 않아 고민하고 계시지만, 분명 멘티님이 모르고 지나치신 경험들이 많을 거예요. 우선 학교생활을 되돌아보며 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녹여낼 경험과 스토리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세요. 그러고 난 뒤 부족한 부분을 찾아 경험을 쌓는 것이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법이 아닐까요? 

제가 대학 생활 동안 실제로 준비한 것들을 말씀드려 볼게요. 외식산업학과에 입학하여 제가 처음 가졌던 꿈은 프랜차이즈 전문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프랜차이즈 전반에 걸친 직무 경험이 필요하리라 생각했죠.  

하지만 ‘프랜차이즈 브랜드 경력자도 많고, 나보다 스펙이 좋은 지원자들도 많을 텐데 과연 나 같은 신입을 뽑아줄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실무와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을 조금씩 쌓아가자는 결론을 냈습니다.

학교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요리대회에도 출전하고 공모전, 아르바이트 등의  경험을 하나하나씩 쌓아갔죠. 저는 멘티님처럼 직무 하나만 콕 집어 목표설정을 한 것이 아니었기에 광고, 디자인, 요리 등 프랜차이즈 업종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무조건 참여했어요.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나니 너무  경험만 쌓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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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무 실무도 공부해보자고 결심했고, 전문대 졸업과 동시에 유통경영으로 편입했어요. 본격적으로 마케팅 및 물류,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을 쌓으면서 전자상거래 관련된 과정도 수료하고, 중소기업청 관련 아르바이트 등 프랜차이즈 업종에 거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 갔죠. 

졸업을 앞두고 또다시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실질적인 사무 업무를 겪어보지 않았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1년간 교직원 생활을 하며 전산과 결제에 대한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배워 최종적으로 프랜차이즈 업종에 입문하게 되었죠.

두서없이 나열하였지만 대략 보셔도 제 대학 생활에 있어 굵직한 경험들은 없었습니다. 작지만 연관성 있는 경험들, 그리고 그 경험들을 연결하여 나오는 스토리. 이것이 회사에서 신입직원들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됩니다.

어차피 스펙을 어필해야 한다면 실무에 쓰일 수 있는 실질적인 스펙들을 쌓는 데 소중한 시간을 투자하시고, 그로 당당하게 경쟁하신다면 진정 내실 있는 회사에서는 멘티님의 역량을 알아볼 것입니다.

또 첫 입사를 한다고 해서 경험과 역량을 쌓는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입사 후 쌓는 경험은 또 다른 나의 역량으로 점점 커질 것입니다. 멘티님께서 진로를 위해 투자하실 소중한 시간을 응원하며, 언제든지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문의 주세요.

빠른 답변 감사합니다! 잘 모르던 부분을 경험과 예시와 함께 설명해주셔서 이해가 잘 됐습니다. 꼼꼼히 더 읽어보고 앞으로 어떤 직무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할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스펙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는데 멘토님의 조언에 따라 저만의 스토리를 좀 더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사실적인 답변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더 질문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