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리서처가 되고 싶은 멘티입니다. 1년 정도 리서치 업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리서처가 제가 꿈꾸던 직업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잦은 야근과 출장, 엄청난 업무량, 촉박한 스케줄링에도 이 일을 꼭 하고 싶어요.

©️Konstantin Chagin

다만, 대기업을 간 대학 동기들에 비해 낮은 연봉 때문에 고민입니다. 돈을 보고 직업을 선택하면 안 된다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나중에 이직하더라도 초봉이 중요하다는 얘기도 들었고요.

리서치 업계에서도 능력과 실력을 갖춘 마케팅 리서처가 되면 그만큼의 인정과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요? 다른 친구들과 비슷한 길을 가야 할지, 꿈을 위해 나아가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조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멘티님 안녕하세요.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계신 만큼 저도 현실적인 답변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pixabay

연봉 인상률, 고려해 보셨나요?

멘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리서치 업계와 대기업을 비교하면 초봉 차이가 분명 있습니다. 그렇다면 연봉 인상률은 어떨까요? 

대기업의 연봉 인상률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기업마다, 또 산업군이나 계열사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S 그룹은 연 3% 내외라고 봐도 무방해요. 그리고 대기업 연봉은 협상보다 통보에 가까운 방법으로 정해지죠. 

이제 에이전시를 볼까요. 에이전시의 초봉은 대기업보다 낮긴 합니다. 하지만 연봉 인상률은 대기업보다 높은 경우도 있어요. 실적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저는 경기가 좋지 않아 연봉이 동결됐던 적도 있었고, 3% 6% 23%씩 인상됐던 경험도 있습니다. 인하우스 마케팅 조직으로 이직할 때는 보통 15% 정도 인상됐던 것 같아요. 

©️tommaso79

시야를 넓혀서 지원하세요

판단은 멘티님의 몫입니다. 첫 회사에서 계속 근무할지, 이직해서 커리어 패스에 변화를 줄 것인지, 어떤 산업군을 선택할 것인지, 멘티님의 결정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거예요. 

직업 선택의 기준이나 일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죠. 다만 직업관 중 연봉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 아무리 직무 만족도가 높고 동료와 복지가 좋더라도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리서치 업계 같은 워라밸이라면 더욱 그럴 수 있어요. 

제가 멘티님과 같은 고민을 하는 상황이라면 지원하는 회사의 범위를 넓힐 것 같아요. 저처럼 인하우스 마케팅팀에서 리서치 업무나 통계를 담당하는 포지션도 있으니까요. 

일단 도전해 보세요. 합격하고 나서 다시 깊이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