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년제 대학교 경영학과 2학년 학생입니다. 제 이미지와 관련된 키워드는 열정, 도전, 체계, 리더십입니다. 그래서 카리스마 있는 커리어 우먼이 되고 싶은 야망이 있습니다. 대외활동으로 직무 관련 경험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관련해 몇 가지 질문드립니다.
1. 공모전도 중요하다고 하는데 브랜드 마케터나 CEO 같은 리더가 되고 싶으니 공모전도 이와 관련된 부류로 하면 될까요?
2. 해외 영업을 할 때 제2외국어 회화 실력도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까요?
3. 경영학과지만 IT 기술 같은 것도 공부해서 이과적인 역량과 능력도 키우고 싶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멘토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최필성 멘토의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제 첫 멘티가 되어줘서 고마우면서도 답변을 잘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외활동은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시야를 가지길 희망하는 대학생만의 특권이면서도 한 편으로는 본인을 틀에 가두는 족쇄가 되기도 합니다.
저 역시 대학생 때 대외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객원마케터, 은행 홍보대사, 시민 단체 등 여러 활동을 하며 다양한 환경과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네트워크를 쌓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네트워크는 제가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 때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조언을 구하거나 취업을 준비할 때 서로 경험을 주고받는 등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제가 위에 틀에 가두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한 이유는 대외활동이 질적 측면보다 양적 측면을 더 중시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대외활동을 스펙으로 생각해 숫자 경쟁하듯 무분별하게 하는 경향이 있지요.
인사 담당자 역시 이를 알고 지원자의 대외 경험을 필터링합니다. 되도록 대외활동은 원하는 직무에 포커스를 두고 하셨으면 합니다.
실제 회사에서 경험하는 직무는 대외활동을 했을 때와는 꽤 큰 괴리가 존재합니다. 제가 인사팀으로 입사하기 전까지만 해도 막연하게 HR은 채용과 교육과 관련됐다는 정도만 알았는데, 실제로 채용, 교육을 제외하고도 매우 많은 세부업무가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대외활동을 관련 분야로 한다고 그 업무를 정통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다양한 경험을 하며 감을 잡는 정도로 접근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즉,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하면 '직무에 얽매이지 말고 원하는 공모전이 있으면 하라, 다만 그 공모전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깊게 생각하면서 하라, 그리고 공모전이 끝나면 내가 시작 전에 공모전을 통해서 얻고자 했던 것을 얻었는가를 체크하라' 정도가 되겠네요.
제2외국어 투 톱, 중국어와 스페인어
해외 영업, 해외 마케팅, 해외 홍보 등 '해외'라는 단어가 들어간 직무나 팀이 많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준비된 자에겐 언제든 기회가 주어져요. 예를 들어, 진출하지 않았던 신시장에 새로 진출하게 됐는데 그 지역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한다면 회사는 스페인어에 능한 인력을 사내에서 찾죠. 그리고 본인의 어학 역량 및 의지를 확인한 후 해당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부서를 이동시킵니다.
즉, 회사에서 필요한 특정 어학 수준이 있을 때 그 수준을 보유하고 있으면 기회가 오는 것입니다. 그 어학의 수준은 필요에 따라 원어민 수준이어야 할 수도 있고, 기본적인 대화 정도만 가능한 정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직 2학년이니 영어공부는 꾸준히 하고, 제2외국어 중 하나를 선택해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회사에서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2외국어는 중국어와 스페인어고요, 건설사처럼 중동시장이 있는 경우 아랍어도 많이 쓰입니다. 현재 제2외국어가 없다면 중국어나 스페인어를 권합니다. 졸업 전까지 이 정도 수준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스스로 세우고 그걸 달성해나갈 정도면 회사 가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ᅠ
경제 신문을 공략하세요
마지막으로 경영학을 전공하는 상태에서 IT나 기술 분야를 접하는 방법을 물어봤는데, 이건 정보의 바다에서 찾아보는 정도면 충분할 것 같네요. 실제로 기술을 사용하는 엔지니어가 아닌 이상 기술에 대해 정말 깊게 알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알면 좋지요.
경영지원 직군의 인력이 어떤 특정 기술에 대해 기사 수준의 실력까지 보유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는 TED나 경제, 기술 분야 기사를 자주 접하면 자연스레 채워지는 부분입니다. 경제신문을 읽으면 이 부분이 많이 보완되니 경제신문 읽는 습관을 들이면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