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HRD 부서에 입사하고 싶은 취준생입니다. 

최근 4개월 동안 라이프 코칭 및 유학 코칭 하는 곳에서 일하며 제가 겪었던 어려움과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 줄 때 성취감을 느꼈어요. 누군가를 가르치는 걸 좋아하고 관련 아르바이트 및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왔습니다. 

희망 직무를 결정했으니 이제 영문 이력서와 자소서를 준비하면 될 것 같은데 막막하네요.  HRD 담당자는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업무를 하나요? 또한 제 자신을 HRD 직무와 어떻게 연결 지으면 좋을까요? 

열정은 넘쳐나는데 답답한 마음이 앞서서 질문드립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우선 직업에 대한 사명과 비전을 찾으신 것 정말 축하드립니다. 가슴이 뛰는 꿈을 찾았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벅차고 행복한 일입니다. 이제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나갈 준비만 하면 되겠네요. 꿈을 향한 열정이 마음속에 충만하니 그 길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인사 교육 담당자로서,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나도 성장하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내가 만든 제도나 교육이 사람들에게 작지만 강한 울림을 줄 수 있고 이것이 새로운 변화를 위한 씨앗이 된다고 생각하면 행복해지거든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HRD가 마냥 사랑받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 입장에서 교육이란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수반하는 일이고 성과를 바로 확인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HRD가 성공하려면 필연적으로 교육에 대한 CEO의 의지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회사에서는 경영 실적 부진이나 비용 문제로 계획했던 교육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기도 하거든요.

직원 입장에서도 교육은 다소 귀찮고 성가신 행사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일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교육까지 참석하라고 하니까요. 때때로 강의실에 들어오는 직원들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강제로 끌려왔나 싶을 때도 있답니다. 

HRD 담당자 입장에서는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중요한 내용인데, 교육 참가자가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면 정말 속상하고 직원들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인사 교육 담당자로서 제 나름대로 세운 2가지 원칙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강한 신념과 인내가 있어야 합니다. 사람이든 팀이든 조직 제도든 교육이든 간에 궁극적으로 인사는 개인과 조직의 변화를 다루는 부서입니다. 회사 내에서의 변화는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일어납니다.

따라서 인사 담당자는 우리 팀과 회사가 결정한 방식이 맞다는 신념을 가지고, 끈기 있게 추진하는 인내심을 갖춰야 합니다. 외부 사정에 의해 계획한 프로젝트가 수포로 돌아가더라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후일을 도모할 줄 아는 참을성도 길러야 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회사 입장에서 인사팀은 돈을 벌어오는 곳이 아니라 돈을 쓰는 부서입니다. 벌어온 돈을 적절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잘 쓰는 것이 인사 부서의 핵심입니다.

두 번째로는 건강한 관계를 맺을 줄 알아야 합니다. 인사팀의 성과는 사실 직원들이 내는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일을 잘 해도 직원들이 내가 기획한 제도와 교육을 따르지 않고 만족해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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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내가 얼마의 지식을 가졌는지 보다 내가 얼마나 직원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있느냐가 인사 담당자의 핵심 역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잘 설계된 제도보다, 잘 맺어진 관계가 일을 더 수월하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식상한 대답일 수도 있지만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원칙에 충실 하라는 것입니다. 

나는 HRD를 왜 하고 싶은지, 얼마나 하고 싶은지, 이와 관련된 경험을 스스로 찾아서 해 보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끝나고 무엇을 배웠는지, 다음에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지 등의 질문에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찾아야 합니다. 

나 스스로를 설득하고 감동시킬 수 있는 정도의 진정성이라면 다른 사람도 분명 그 열정을 알아볼 겁니다.

취준생이기에 또 여성이기에 2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무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비하면 지금 정체되어 있거나 또는 돌아가고 있다고 느끼는 이 시간들이 사실 지극히 짧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길로 가든,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 멘티님이 원하던 그곳에 가면 됩니다. 조금 더 여유와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시면 좋겠습니다. 늘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