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중반 취준생입니다. 호텔 전공은 아니지만 호텔 연회 판촉팀에서 단기간 인턴 근무를 했는데, 직무가 적성에 잘 맞아 정규직 지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채용 공고가 경력직 위주로만 올라오고 있어, 현재 제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1. 경력 없이 특급 호텔 판촉팀 지원이 가능할까요?

2. 판촉 부서보다 프런트 데스크처럼 채용 공고가 잦은 부서에 지원한 뒤 추후 부서이동을 노리는 건 어떨까요?

3. 실무 경험이 중요하다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인턴 경험을 더 쌓아야 할까요?

 

멘토님의 현실적인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호텔 판촉팀을 준비하시는 멘티님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몇 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력 없이 호텔의 판촉팀에서 근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요. 호텔의 다양한 부서 중 판촉팀은 특히 경력을 많이 요구하는 부서입니다. 그 이유는 판촉팀이 어학 성적을 비롯해 높은 스펙을 요구해서가 아니라, 신입사원을 뽑아서 교육한 후 실무에 내보내기까지의 업무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판촉팀은 업무량이 많아 직무 배치 직후부터 바쁜 스케쥴을 소화해내야 합니다.

다만 어느 부서든 특급 호텔과 같은 대형 호텔에 지원하시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일반 로컬 브랜드 호텔에서 업무를 시작할 경우, 추후 상급 호텔로 이직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채용 공고가 잦은 호텔 타 부서에 지원한 뒤 부서 이동(Transfer)을 노리시는 방법이 판촉팀에 들어가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정말 운이 좋아 판촉팀에 신입으로 오게 되더라도 다른 부서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면 판촉 업무 수행에 큰 지장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말씀하신 프런트 데스크 등에서 잠깐이나마 업무를 맡아보신 뒤 판촉팀에 지원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저 또한 프런트 데스크에서부터 호텔 업무를 시작했어요.

 

한 가지 더 조언을 드리자면, 입사를 희망하는 호텔이 얼마나 각 부서 간의 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는가를 먼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특급 호텔은 부서 내 공석이 발생할 경우, 외부에 채용 공고를 즉각적으로 내지 않고 1주일 가량 관행적으로 부서 이동 지원을 받습니다. 

물론 부서 이동에도 면접과 인사 평가 등의 테스트가 존재하는데, 외부에서 신입사원으로 판촉팀에 들어오기보다 이 방식이 훨씬 수월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판촉 지배인들 역시 이 루트를 거쳐 들어온 사람들이기에, 멘티님께서도 이 루트를 노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회 판촉 인턴 경험이 있으시니, 개인적으로는 조금 이른 나이더라도 프런트데스크나 *F&B 등 판촉팀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부서에 정규직으로 지원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앞서 말씀드린 대로 부서 이동의 기회를 가능한 빨리 포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연회 판촉 인턴을 최소 6개월 이상 장기간 맡아보실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쁜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한 다른 주변 지인들께 궁금한 점을 많이 물어보고 탐구하여 최선의 길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F&B : Food & Beverage. 호텔의 식음료부서를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