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외국계 회사의 마케팅 직무로 면접을 앞둔 있는 취준생 멘티입니다. 

운이 좋아 면접까지 갔지만, 저는 마케팅 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기껏해야 구글 애널리틱스를 웹사이트에 적용해 데이터를 트래킹하고, 거기서 기초적인 고객 데이터를 뽑아내는 활동을 해본 정도입니다.

©️Africa Studio

그래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마케팅 이론을 공부하고, 업무 내용을 벼락치기 하고 있는데요. 이런 제게 마케팅 면접에서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지, 무엇을 미리 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시면 면접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면접이 얼마 남지 않아 마음만 급해지는데, 조금이라도 정보를 알고 싶습니다. 멘토님의 소중한 조언을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면접 때문에 많이 긴장되고, 떨리실 것 같아요. 그래도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준다는 마음으로 최대한 실력 발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답변 시작하겠습니다.

©️Alexxndr

마케팅 고민의 흔적을 면접에 녹여내기
마케팅 면접 준비의 기본을 알려드리기 전에, 제가 면접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을 말씀드릴게요.

마케팅은 회사 제품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팔 수 있을지 고민하는 업무 영역입니다. 그래서 제가 면접관으로 들어갈 때면, 지원자가 마케팅에 대해 얼마나 본질적으로 고민해봤는지 찾아내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홍보와 광고의 차이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진정성 있게 마케팅을 고민해 본 사람은 자기 나름의 기준을 정해 저를 설득합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설득은커녕, 중언부언 설명하기 바쁩니다.

따라서 마케팅의 기본에 대해 질문이 들어오면, 멘티님은 어떻게 답변할지 미리 고민하셔야 합니다. 화려한 포장보다 기본적인 정의, 기초에 집중하세요.

©️Kutlayev Dmitry

마케팅의 기본은 논리적, 통계적 사고능력!
그럼 회사에서 마케팅 신입을 뽑을 때, 일반적으로 무엇을 중요하게 평가할까요?
번뜩이는 아이디어, 창의성. 이런 걸 주로 볼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논리적, 통계적 사고능력을 비중 있게 봅니다

따라서 논리, 통계 레퍼런스를 열심히 공부하고, 관련 답변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떤 회사의 어떤 캠페인이 대박을 터트렸는데, 마케팅적으로 이런 점이 훌륭해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식으로 논리적인 분석을 해보세요.

이해를 돕기 위해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벤츠의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벤츠의 기존 고객들은 대부분 4050인데, 이에 한계를 느낀 벤츠는 주 고객을 2030으로 변화시키고자 ‘다운 에이징’을 시도했습니다.

2030에게 다가가기 위해 접근성이 높은 마케팅 전략을 탐색했고, 인스타그램이 적절하다는 걸 찾았죠. 또한, 2030은 반려동물과 정보제공이라는 키워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도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벤츠는 “Did you know?”라는 카피를 사용해 반려동물이 콘텐츠에 등장하는 광고를 제작했습니다. 즉, “벤츠에 이런 장점까지 있다는 걸 알았어?”라는 컨셉으로 2030이 좋아할 만한 캠페인을 시도한 거죠.

이 마케팅 전략은 성공적이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저는 주 고객으로 잡은 집단에 대해 철저히 연구했고, 그 분석에 따라 맞춤형 캠페인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Peter Kotoff

멘티님께서는 구글 애널리틱스를 통해 기초적인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봤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성별과 연령 데이터라면 기초를 넘어서, 필수적인 데이터입니다.

즉, 멘티님은 벤츠 마케팅의 기본이 됐던 고객 데이터 활용법을 맛보았던 겁니다. 그렇게 뽑아낸 데이터를 조금만 가공한다면, 얼마든지 벤츠처럼 분석이 가능하니까요.

기초적인 데이터는 활용하기 나름입니다. 마케팅의 창의성은 대단한 아이디어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이 데이터를 조합하는 방식과 분석 가설을 고안해내는 것도 포함합니다.

정리하자면, 마케팅의 기본은 데이터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논리적, 통계적 사고능력입니다. 계속 강조했지만 여기에 집중해서 면접을 준비하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예요.

혹시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제가 작성했던 칼럼들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막막하다는 마음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면접에 임하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추가로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다시 질문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