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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멘토가 추천하는 대기업 MD 취준 코스
(주)LF · 상품기획MD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멘토님,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며 곧 졸업 예정에 있습니다. 진로와 취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살아왔으며, '상품과 서비스 혹은 공간을 기획하여 사람들을 연결하겠다' 는 마음으로 MD의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라우드펀딩으로 노트북 파우치를 기획하여 174만 원의 투자를 받은 경험, 원피스를 자체 제작하여 판매해 본 경험, 베트남에 한 달 살기를 떠나 찾은 숨겨진 매장을 블로그로 공유하여 2000개의 조회 수를 돌파한 경험, 아이돌 굿즈 제작 경험 등을 녹여 작년 하반기 처음으로 취업 준비에 도전했습니다. 추진력, 아이디어, 친화력이 제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반기를 뛰어보며 느낀 생각은 대기업 MD를 신입으로 들어가기엔 벽이 너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기획MD는 온라인MD보다 TO가 적었습니다. 또한 중소기업과 강소기업은 이름이 없는 탓에 제 면이 서지 않아 면접 제의가 와도 가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이름 있는 학교에 다니지 못해, 인정받기 위해 남들 보다 두 배로 노력해야 했던 설움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Alexxndr


현재 저는 3가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첫째, 인적성과 영어를 공부해 대기업에 도전.

둘째, 작은 회사라도 혹은 기획 MD가 아닌 온라인 MD여도 실무 경험하기.

셋째, 대기업 산하의 직업학교 MD 학과의 약 1년간의 교육 과정 밟기. (전 과정 무료, 약 3개월의 인턴 과정 포함)

 

1. 사회 경험이 풍부하시고 여러 회사를 경험해보신 멘토님께서는 어떤 방향을 조금 더 추천하시나요?

 

2. 기획 MD를 꿈꾸는 제가 온라인 MD로 시작한다면 도움이 될지, 중소기업부터 시작하여 대기업으로 가는 길이 괜찮은 길일지 궁금합니다.

 

3. 바로 실무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받는 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돈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고, 회사의 이름보다 나의 경쟁력이 우선되는 삶을 살고 싶은데 막상 기업의 이름 앞에서 무너지게 됩니다. 

 

조금 질문이 길었는데, 멘토님의 답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민정 멘토의 답변


©️freepik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멘티님!  멘티님의 특별하고 창의적인 경험을 들어보니 말씀하신 대로 기획 MD 직무에 적합한 자질과 강점, 진정성 있는 관심이 엿보입니다. 또 기획 MD로서 필요한 역량인 추진력, 아이디어(창의력), 친화력을 두루 갖추셨을 것 같네요. 동시에 MD 채용의 현주소 또한 이미 정확히 파악하고 계신 것 같아요.


일단 아무리 훌륭한 스펙과 역량, 잠재력을 가진 지원자라도, 기업의 채용 수요에 따라 지원 기회 자체가 좌지우지되는 것이 채용 현실이라(신입뿐 아니라 경력도), 현재 희망하는 대기업만을 바라보며 준비 기간을 하염없이 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또한 잘 알고 계신 것 같아요.


대기업에서 기획 MD 신입 채용 수요는 극히 적거나 없을 수도 있어요. 또 인적성이나 영어, 특정 자격증 취득, MD 과정 이수와 같은 가시적인 스펙이 크게 플러스가 되지 않고, 그렇다고 다른 정형화된 평가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대기업 기획 MD로 신입 입사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준비하라고 한마디로 조언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yanalya 


분야가 다른 기획MD와 온라인MD, 제대로 확인 후 계획하세요

바로 대기업 입사를 생각하시기보다 추후 대리급 정도로 경력 입사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일 수 있어요. 이를 위해 먼저 규모가 작더라도 멘티님이 희망하는 카테고리에서 상품기획 경험, 상품 관련 전문성과 지식을 쌓을 수 있는 회사, 포지션을 찾아 입사 후 직무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규모가 좀 작더라도 해당 카테고리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와 성장성을 갖춘 브랜드를 담당하고, 신입 정규직으로 MD 채용 하는 회사인지 재무/조직 안정성이 있는지를 확인 후 지원해 보시길 조언 드립니다.  


그렇게 해도 기획 MD 신입 채용하는 회사가 너무 희소하다면 멘티님의 희망 카테고리 내에서 영업 관리(영업 기획), 마케팅 또는 온라인 MD로 먼저 직무를 스타트 해보세요. 이후 카테고리의 상품, 유통 현황과 분위기를 익히고 내부 직무 전환 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freepik


다만 기획 MD와 온라인 MD의 직무 내용이 상당히 달라요. 온라인 MD라고 불리는 포지션도 회사 업종과 내부의 직무별 업무 역할 정의에 따라 업무 영역이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업무 내용을 파악 후 지원 및 입사결정이 필요합니다. 기획 MD로 전환하기에 어느 정도 호환성이 있는 온라인 MD는 브랜드 상품 제조업을 하는 회사의 자사몰 MD, 온라인용 상품 소싱이나 기획에 부분적으로라도 참여하는 업무 롤이면 좋을 것 같아요. 


온라인 유통회사(티몬, 위메프, 11번가 등)의 온라인 MD는 상품 기획보다 입점사(제조업체) 상품 선정, 가격/딜 협의, 기획전 구성 등 다분히 영업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따라서 추후 기획 MD로서의 경력 호환이 어려울 거에요. (AMD도 비추) 최근엔 온라인 유통회사에서도 자체 PB상품(자체 기획 상품)을 런칭하고 확대하는 분위기지만, 아마도 그런 직무에는 신입이 아닌 경력 기획 MD를 배정하겠죠..       


대기업 산하의 직업학교는 아마도 새로 생긴 코스인 것 같은데 저를 포함하여 업계에 알려지지 않은 조직, 코스라 이수 후 채용에 가산점이 될만한 코스는 아닐 것으로 예상이 되네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검색해보니 수업 내용이 다분히 유통(온라인) MD 위주일 것 같아요. 3개월 인턴쉽도 온라인 유통 회사 AMD 정도일 것 같습니다. MD 업무의 기본 이론 습득, 현직자 강사와의 네트워크, 채용 정보를 얻을 수 있는 MD 아카데미 과정 정도로 예상이 되어, 굳이 이 과정 이수를 위해 1년을 할애하는 것은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다만 어차피 취업 활동을 하는 준비 기간 동안 과정을 병행한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무료기도 하고요.



©️freepik

작은 회사라도 최대한 장점을 배우며, 실무 경험을 쌓으세요

질문하신 내용에 어느 정도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정리해보면, 대기업 취업을 위해 별도 인적성, 영어 공부하는 것은 효용성이 없을 것 같고, 대기업 산하의 직업학교 MD 과정 이수도 유의미한 가산점이 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기업의 기획 MD는 신입 채용 기회가 희박하므로 (물론 채용 공고가 나면 지원하되), 중견 기업에서의 3-4년 정도의 경력을 쌓은 후, 차후 원하는 회사의 경력 채용에 도전해 보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중견기업의 범위는 희망 카테고리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 성장성을 갖춘 브랜드, 재무 안정성이 있는 회사라면 좋겠습니다. 그마저도 기획 MD 포지션이 나지 않는다면, 차후 기획 MD로 경력 호환이 될만한 인접 직무 (영업기획, 영업관리, 마케팅) or 상품기획이 일부라도 직무에 포함된 온라인 MD로 시작해 보는 것을 추천 드려요.


규모가 작은 대신 신입에게도 메인 업무 기회, 폭넓은 경험, 권한이 주어지는 분위기인지를 파악해 보시어 (현직자 문의 등) 중소기업에서 얻을 수 있는 그 나름의 장점을 최대한 뽑아가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Andrey_Popov


나 만의 차별점을 토대로 단계적으로 준비하세요!

사회 첫발을 내디디면서 회사 이름,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럴수록 커리어를 긴 관점에서 보세요. 일단 한 번에 도달하기 어렵다면 단계적으로 밟아갈 수 있는 디딤돌을 적절하게 깔아가는 과정이 필요할 거예요. 


막상 근무하면서 애초에 희망했던 직무를 직접 또는 간접으로 경험하다 보면 그보다 조금 다른 희망 직무, 분야가 새로이 보이기도 한답니다. 저도 처음에 해외 영업을 희망하여 첫 직무를 시작하다가 MD라는 직무가 보이고 희망하게 되었고, 여러 번의 전환과 이직을 거쳐 MD 일을 하게 되었거든요.


멘티님이 가진 차별화된 경험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잘 정리하여 어필하세요. 입사 지원 시 별도 파일 첨부가 허락된다면 각 경험과 성과, 발휘했던 역량, 지원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포인트를 간단한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별도 작성하여 첨부하면 다른 지원자의 정형화된 스펙을 압도하는 가산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원과 면접도 경험에 의해 숙련되고 업그레이드 되며, 회사와 조직 분위기를 비교하고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기니 희망 카테고리 내에서 최대한 많이 지원하고 합격 후 입사 결정을 고민하시길 조언 드려요. 멘티님의 고민 사항에 어느 정도 가이드가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추가 의문점 있으시면 편하게 다시 또 질문해 주세요. 화이팅입니다!




멘토님! 연말 시즌에 바쁘셨을 텐데 너무나도 세세하게 제 긴 글에 답변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또 사회에서 일해보시며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세세히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커리어를 긴 관점에서 보고 디딤돌을 적절히 만들라는 말씀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작성해주신 글을 읽으며 다시 한번 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민정 멘토
(주)LF · 상품기획MD
마케팅/MD
국제통상학이라는 MD(머천다이저)와는 관련이 적은 전공 이후, 패션 제품 해외영업을 하며 MD가 되고자 희망하게 되었고, 전공 및 경력상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단계적 전직과 준비를 통해, 패션 회사의 MD로 10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총경력 약 16년)
MD 관련 궁금한 점, 이직과 전직을 위한 조언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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