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저는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일을 다니던 도중 우연히 게임프로그래밍을 접하게 됐고, 현재는 퇴직하고 프로그래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unsplash
하지만 하다 보니 객관적으로 저는 그렇게 뛰어나지 않고 오히려 모자란 감이 많아요. 30대 나이에 이 분야로 취업이 가능할까요?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멘티님께서 질문해주신 부분은 사실상 게임 업계를 떠나서 정말 많은 업계의 공통적인 고민거리이자 궁금증인 것 같습니다.
©️ChristianChan
사실상 인사와 관련된 사항이고, 저 역시 업계 4년 차 밖에 되지 않아 명확한 답은 드릴 수 없지만, 제가 보고 들은 선에서 경험한 선에서 감히 말씀드리자면, "불확실하다" 는 것입니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왜 기업은 ‘나이’라는 부분에 민감한지 원론적인 것부터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단체’이고, 그 단체에서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일을 할 인력이 필요합니다. 기업은 그 인력에게 정당한 급여를 지불하고 노동력을 사는 거죠. 즉, 그 노동력이 얼마나 효율 있게 일을 해줄지를 급여, 연봉을 통해 계산하고요.
그 효율이란 단어에는 여러 가지가 포함되어 있고, 결코 절대적이지 않으며 상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잠재력을 볼 수 있는 거고, 순수하게 직무와 연관된 실무 능력을 볼 수도 있는 거고, 또 아니면 해당 기업과의 케미 (가치관, 동기, 목표, 유화)를 볼 수도 있는 부분이죠.
제가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멘티님께서 해주신 질문이 정말 많은 분께 받은 질문이기도 하며, 자신의 확신을 배반하는 질문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절대적인 건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솔직히 이런 질문이 들어올 때 제가 드릴 수 있는 답변은 "어딘가 있겠지. 그거야 아무도 모르지. 해봐야 아는 거지."라고 늘 대답합니다.
©️ADragan
자신에 대한 확신으로 도전하세요!
다시 돌아가서 기업은 정말 여러 방면을 통해 사람을 평가합니다. 사람 하나를 뽑을 때 그 사람이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성격이 맞지 않아 탈락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능력이 전무해도 배우려는 의지와 노력을 높이 사서 뽑히기도 하는 경우도 봐왔습니다. 이렇듯 기업마다 평가하는 기준은 다르고 그게 나이와 관련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질문으로 돌아가 반대로 멘티님께 제가 감히 여쭤보겠습니다. 이미 게임 프로그래밍에 대한 흥미와 확신이 있으셔서 다니고 계시던 직장까지 퇴사하시고 준비 중이셨던 것 같습니다. 얼마만큼 준비하셨는지 알 수는 없지만, 실력에 대해 냉혹하신데다가 나이까지 우려하시는 것 같은데,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얼마나 가지고 계신지요?
나이가 많아질수록 뽑히기 힘든 건 시간 대비 배우고 발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차이가 있다라고 생각되기에 그렇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일전에 재직했던 회사에서 35살이라는 나이에 인턴으로 입사하신 개발자분과 함께 일했던 적도 있습니다. 늘 겸손하셨지만 스스로의 배움에 대해 확신이 있으셨고, 3개월 수습 통과 후 업계 신입 정규직으로 무난하게 전환되셔서 지금까지도 이 업계에 몸담고 계십니다.
서른 다섯에 인턴으로 입사하신 개발자분의 케이스도 있습니다
©️Alexandr Shevchenko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 이런 사례도 있다는 부분이고, 질문 자체가 무언가 하고는 싶으신데 스스로의 선택에 확신이 계속 없으신 느낌이었기에 두서없는 답변을 드렸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확신이 없으시면 그 싱숭생숭함과 불안감이 결국은 이도 저도 아니게 만들 거란 걸 더 잘 아실 거라 생각됩니다.
확신을 가지고 시작하셨다면 의심하지 않고 준비하셨으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객관적으로 뛰어나지 않다는 문제점도 알고 계신다면 앞으로 무엇이 필요할지는 더 잘 아실 거라고도 생각하며, 불안감이 있으시다면 기간을 잡고 그 안에 최대한 확신을 가지고 준비해보시고 정리하실 수 있는 시간이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기에 이왕 시작하신 거 더 확신을 가지고 시도해보셨으면 합니다. 꼭 원하시는 바 이루시고 건승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두서없는 답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