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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못 정한 취준생의 방황, 멘토가 말하는 전략적 접근법!
자란다 · 사업기획팀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길게 휴학을 하고 있는 대학생 멘티입니다. 주변 친구들은 한창 취준에 매진하고 있지만, 저는 여전히 고민이 많습니다.  조금이나마 실마리를 마련하고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sergign


일단 휴학을 1년 반이나 했는데도,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어떤 일을 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방황하느라 제대로 진로를 설정하지도 못했어요. 

처음에는 공기업을 준비하려고 했지만, 최근에 공기업에서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하고 난 뒤에는 경직적인 사내 문화에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준비에 6개월 이상 걸린다는 사실도 마음에 걸려 지금은 공기업, 사기업 가리지 않고 취준을 생각 중입니다.

또한, 직무 설정에도 고민이 많습니다. 사실 저는 스포츠 산업에 관심이 많아 1~2학년 때 프로축구단 마케터, 대한축구협회 명예기자 등 관련 활동을 했었는데요. 이렇게 여러 활동을 동시에 하다가 정신적으로 지쳐 재미까지 잃게 됐습니다.

한 번 이렇게 흥미를 잃으니 그 뒤로는 희망 직무를 뚜렷하게 정하지 못하겠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해온 대외활동을 생각하면 마케팅이 가장 적합한 것 같지만, 제가 창의력이나 기획력이 많이 부족해서 마케팅 지원에 자신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떤 식으로 준비를 해나가야 할까요? 아직 희망 직무나 산업군조차 없어서 어렵지만, 조금이라도 갈피를 잡아 첫걸음을 떼고 싶습니다. 멘토님의 소중한 조언이 필요합니다. 쓴소리라도 달게 받을 테니 부디 답변해주세요!


💬 유민균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소중한 고민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에서 멘티님의 힘든 마음이 느껴졌어요. 꼭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답변을 계속 생각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럼 답변 시작하겠습니다.


©️Ezume Images

플랜B 인생! BATNA와 WATNA를 기억하세요
조언을 드리기 전에 제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습니다. 제 인생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바로 “Plan B”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슨 뜻인지 감이 잡히시나요?

멘티님도 아시겠지만, 인생은 항상 선택의 연속입니다. 저 또한 갈림길에 서서 선택하는 순간이 많았는데요. 돌아보면 저는 제가 1순위로 생각했던 길을 걷지 못하고, 매번 다른 길로 가게 됐습니다. 대학교, 군대, 유학, 회사, 부서, 대학원. 모두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길이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선택한 길이라는 생각에 부정적인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보면 제가 선택한 것들이 결코 나쁜 길이 아니었어요. 모두 저를 성장 시켜 주었으니까요. 그걸 깨닫고 나니 선택이 무섭지 않았습니다.

1순위가 아닌, 항상 다른 선택지를 고민해 온 Plan B 인생을 통해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바로 “BATNA”와 “WATNA” 입니다. BATNA1)는 
“내가 원하는 1순위가 어렵다면, 2순위 대안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고, WATNA2)는 “최악의 선택지는 무엇이고, 그걸 피하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즉, 인생에서 선택은 나 자신과의 협상입니다. 항상 BATNA와 WATNA를 고민하면서 질문을 던져보세요. 그에 따라 해답을 정리하면 객관적인 판단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xpixel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것도 취준 과정의 일환입니다
이제 멘티님 고민에 본격적인 답변을 시작하겠습니다. 글에서 세 가지 정도의 고민을 읽을 수 있었어요. 먼저 휴학을 길게 했지만, 취준 해놓은 게 없어서 걱정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따라서 어떤 직무를 선택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졸업이 다가오는데, 취준의 갈피조차 못 잡은 것 같아 고민이라고 하셨는데요. 취준은 수능 준비하듯 공부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시험 준비와는 분명히 달라요.

이런 관점에서
멘티님은 충분히 취업 준비를 해오셨습니다. 관심 있는 스포츠 분야에서 여러 활동을 해보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스스로 아무 준비도 안 되어있다고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멘티님만큼 다양한 대외활동에 도전하는 것도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그만큼 멘티님은 열정적으로 살아온 거죠. 그래서 취준도 잘 해내실 것이라 보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준비하면 못할 게 없어요.


©️freepik

내게 맞는 회사 찾기! ‘정보의 수집’에서 시작한다
기업과 산업군 선택을 위해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자면, 일단
 어떤 회사를 선택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공기업과 사기업 준비는 다르기 때문에 어떤 쪽이 본인에게 맞을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거죠.

만약 멘티님이 안정적인 삶, 적절한 연봉, 무난한 업무를 원하신다면 공기업을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업무 강도가 세더라도 활동적이고 성취를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면 사기업 쪽이 더 적합하겠죠? 여러 회사의 인재상과 기업문화를 살펴보고 선택지를 추려보세요.

이렇게
본인에게 적합한 회사를 알아보려면 ‘정보의 수집’이 필요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제 이야기를 다시 하자면, 저는 원래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유럽 유학을 떠나 축구 에이전트가 되는 게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사정상 유학을 가지 못하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했는데 그게 바로 국내 스포츠단에 입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조사해보니 국내 대기업에 입사한 뒤 해당 스포츠단으로 차출될 수 있다는 걸 파악했어요. 그래서 현재 회사로 입사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만약 제가 그 정보를 알지 못했다면, 꿈을 이룰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멘티님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본인에게 적합한 기업, 산업군이 무엇일지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세요. 잇다를 포함해 뉴스 기사, 인터뷰, 현직자 정보 등 최대한 많은 루트로 정보를 수집하는 거죠.
취준의 시작은 ‘정보의 수집’으로부터 시작하니까요.


©️pixabay

직무 선택의 첫걸음, 본인 능력을 제한 짓지 말기
다음은 멘티님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고민입니다. 마케팅을 언급하셨는데요. 일단 멘티님이 생각하는 마케팅의 정의를 내려보시면 좋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마케팅을 잘하려면 창의력과 기획력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죠. 마케팅을 잘하는 사람들을 봐도 그걸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경험한 마케팅은 그런 감각을 넘어서
실제로 발로 뛰어가며 고객을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멘티님께서는 기자 활동이나 축구단 마케터 등을 하면서 현장을 뛰어본 경험이 있습니다. 고객과 회사 사이에서 실무를 겪어보고, 필요한 역량 등을 조금이나마 익히셨을 거예요. 이러한 경험은 돈을 주고도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것들입니다.

사실 창의력이나 기획력은 입사 후에도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좋은 선배나 멘토를 만나면 더욱 가능하죠. 그래서 멘티님이 스스로 겁먹어서 마케팅을 포기하지 마시고, 흥미가 있다면 얼마든지 도전해봐도 좋습니다.

또한, 꼭 마케팅에 한정 지을 필요도 없습니다.
다양한 직무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고, 마케팅보다 본인에게 더 적합한 직무를 찾는다면 그걸 도전하면 되니까요. 스스로 무슨 일을 잘한다고 느끼는 기준은 다르기 마련입니다. 멘티님도 ‘잘하는 것’의 기준을 잡아보세요.


©️pixabay

취업에 도움 되지 않는 경험은 없다
정리하자면 지금까지 멘티님이
 살아오면서 했던 일 중에서 필요하지 않은 경험은 없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하나하나 모여서 멘티님을 구성하고 있으니까요.

저도 사범대를 나와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다가 뒤늦게 취준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전공과 임용고시 경험이 취준에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공부하고 경험한 내용을 영업지원 직무에 잘 녹여냈을 때 지금 회사에서 저를 뽑아주었습니다. 결국 돌아돌아 제가 원하던 인사, 교육 업무까지 하게 됐죠.

멘티님도 할 수 있습니다. 차곡차곡 쌓여온 경험을 풀어내서 직무와 연결한다면 분명 돋보이는 지원자가 될 수 있을 거예요.

’나를 파악하기’에서 시작하는 자기 브랜딩
취업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나에 대해 자세하게 파악하는 게 필요하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거기에서 배운 것과 후회되는 것은 무엇인지, 나의 강점은 무엇인지, 어떤 철학으로 삶을 가꿔나가고 싶은지. 잠시 고민을 내려놓고
이런 질문에 답해보며 깊이 탐색하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 시간에서 멘티님의 고유한 브랜드를 만들어낼 수 있고, 발전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습니다.

추가로 제가 감명 깊게 읽은 세 가지 책을 추천하고 싶은데요. 바로 <한 단어의 힘>, <탁월한 사유의 시선>, <손흥민 에세이 :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입니다. 책을 읽으면 자아성찰은 물론 취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니 꼭 읽어보세요.

그럼 제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혹시 궁금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질문해주세요. 멘티님에겐 시간이 아직 많습니다. 항상 자신감 있는 자세로 열심히 정진하시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1) BATNA : Best Alternative To a Negotiated Agreement
2) WATNA : Worst Alternative To a Negotiated Agreement

 

유민균 멘토
자란다 · 사업기획팀
인사/총무/노무
안녕하세요:)
현재 에듀테크 스타트업 자란다에서 선생님 관련 체계 수립 및 사업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유민균 이라고 합니다. 이전까지 삼성카드에서 약 9년간 근무를 하였고, 최근 4~5년 간은 인사팀에서 근무하였습니다.
학사로 불어교육학을 전공, 석사로는 전략커뮤니케이션을 졸업하였고
처음에는 영업지원 직무로 입사하였으나 여러 부서를 거쳐 현재는 HRDer가 되었습니다:)
작지만 여러분들의 꿈과 커리어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재능기부인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좋은 영향력이 잘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소개]
저는 저만의 Trend-Savvy 함으로 사람들에게 Insight를 주는 Influencer 입니다.
'개개인의 강점'에 관심이 많고 '성장형 사고방식 (Growth Mindset)'을 가지고 있으며
"다채로운 HR"을 꿈꾸고 실현하고자 합니다.
새로 배우는 것을 좋아하여 그로인한 다양한 Tool 활용 능력과
새로운 주어지는 것 또한 빠르게 습득하는 편으로
HR외 신사업, 사업기획, Data Analysis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을 좋아하는
다재다능한 "ㅈ" 형 인재, 그리고 즐거운 조직문화를 꿈꾸는 유민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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