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이번 P 인터내셔널 2차 면접을 앞두고 있습니다. 면접 준비를 하면서 현직자분께 여쭤보고 싶은 것들이 참 많았는데 이렇게 멘토님을 찾게 되어 기쁩니다. 특히 제가 완성차/자동차부품 트레이딩 업무를 하고 싶은데 마침 멘토님께서도 이 직무에 계시는 것 같아 더욱 반갑습니다!

질문이 많이 막연하고, 어쩌면 현직자분들도 정확히 답변하시기 어려운 질문들도 있을 텐데 보시고 답변해주실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답변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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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 인터내셔널에서 완성차의 경우 어떤 브랜드의 완성차를 어디에 판매하는지, 자동차 부품 또한 어느 국가에 판매하고 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완성차 회사에서도 보통 해외 영업 부서나 해외 지사를 통해 판매한다고 생각하였는데, 이런 완성차나 부품사에서 하는 해외 영업과 포인터에서 하는 영업을 어떤 점이 다른지, 왜 해당 회사에서는 직접 판매를 하지 않고 포인터를 통해 판매하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2. 자동차 산업 구조의 변화에 대해 포인터는 어떠한 식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지 그 대응 방안이 궁금합니다. 

앞으로 자동차 판매 대수는 점차 줄어들 것이고, 자동차가 자율주행, 전동화가 되면서 자동차 강판이나 부품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텐데 혹시 이에 대해 멘토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여러 기사를 통해 ‘WTP 제품 비중 확대, 전기차 개발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자동차 부품 공급망 확대, P 계열사와의 협력’ 정도로 생각해보았어요. 혹시 이 부분에 있어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식으로 답변하면 좋을지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가로, 포인터(P 인터내셔널)는 에너지 부분에서 가스의 생산-판매-발전을 아우르는 에너지 통합 벨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데 혹시 이런 벨류체인 구축이 자동차 부분에서도 구축이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자동차 부품을 아예 생산부터 해야 할 것 같은데 이게 과연 가능할까요? 

3. 마지막으로 일하는 데에 필요한 태도나 마음가짐, 업무 수행에 있어 강조하면 좋을 역량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어떠한 자세로 2차 면접에 임하면 좋을지, 포인터에서 특히 선호하는 성향이나 회사 분위기에 대해 조언해주실 수 있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님!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먼저, 스펙이 저보다 훨씬 좋으시네요! 우선 1차 통과하신 거 축하드립니다. 3주에 걸쳐서 정말 많은 사람이 면접을 보러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선 2차 면접을 보러 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응원 드리고 싶습니다. 현재는 자동차 영업을 안 하고 본부 기획업무를 하고 있지만, 물어보신 것에 대해서는 아는 대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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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사업

1. 어떤 브랜드의 완성차를 어디에 판매?

다른 아이템과 마찬가지로 완성차 역시 한국산과 삼국산(한국, 수요가 국가 이외의 국가 제품) 으로 나뉩니다. 한국산은 현대, 기아, 쌍용 등이 있겠고 삼국산은 중국산과 인도산, 그리고 현대 기아의 해외 공장 제품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이런 완성차들을 좌/우핸들, 엔진 기준 등이 맞는 국가의 대리점, 딜러에 공급합니다. 

완성차뿐만이 아니라 KD(Knock Down) 단위로 해외 조립공장에 공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국의 자동차 생산 역량을 끌어올리고 고용을 창출할 목적으로 KD에 관세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수입 유도를 하는데, 이 경우 당사에서는 현지 조립공장 투자를 검토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일본 상사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조립공장 투자, 해외 대리점 지분 투자 등의 전통적인 트레이딩을 탈피한 사업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2. 자동차 부품을 어느 국가에 판매하고 있는지

자동차 부품은 한국산 삼국산(중국, 일본 등) 제품을 해외 자동차 공장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영업조직을 상주시키기 어려운, 인지도가 낮은 부품업체들을 대신하여 해외 자동차 메이커(자동차 사업실에서는 OEM이라고 표현합니다.) 에 영업을 하고 있고요. 

당사의 해외 지사/법인을 통하여 수요가의 요구 스펙, 가격 조건 등을 확인하여 대응하고, 이것들이 잘 되어 수주하면 200만 불 어치씩 5년간 공급합니다. 이렇게 비교적 장기 조건으로 계약하게 됩니다. 물론 위의 장기 계약뿐만 아니라 타이어, 배터리 등의 A/S 소모품들 (RE라고 부릅니다.) 을 해외 대리점 등에 공급하는 식의 영업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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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완성차 업체, 부품사들이 당사를 통해 거래하는 이유

당연한 말이겠지만 어느 업체든 선불을 선호하지만 수요가는 되도록 돈을 늦게 주고 싶어 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현금의 흐름 때문에 이것이 불가능한 수요가도 있고요. 당사 같은 상사는 이 사이에서 수요가(또는 공급자에게) 금융을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먼저 제조사에게 금액을 지급하고, 수요가에게 30~120일 등 이후에 대금(당사의 마진 포함)을 받는 거죠. 

이런 이유가 아니라면 제조사를 대신하여 당사가 해외 수요가를 개발하는 경우가 있어요. 상당수의 자동차 부품 OE 영업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당사의 해외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수요가를 뚫고, 대신에 당사를 통해서만 거래를 하게끔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4. 자동차 산업 구조의 변화에 대해 포인터는 어떠한 식으로 대응?

말씀하신 대로 자율 주행차, 전기차 등의 이슈는 전통적인 무역에 있어서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 때문에 자동차 사업실에서는 일반적인 자동차부품 이외에도 자동차 소프트웨어, 인포테인먼트 업체와도 협력하여 사업을 개발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만약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자신이 가장 고민과 노력을 많이 한 부분과 접목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프랑스어 전공 및 해외 경험을 살려 해당 지역 사업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남길 수도 있고요.

5. 자동차 사업에서의 벨류체인 구축?

우선 자신이 하고 싶은 아이템에 대해 거시적으로 깊이 고민하고 계시는 것 같아서 높은 점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종합 사업 회사'가 자동차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서 생산단계부터 직접 개입해야 하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제 생각에 정답이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무엇이 되었든 자신이 깊이 고민한 흔적을 면접관에게 표현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업계 정보나 경험이 전무한 신입사원 지원자가 빈틈없는 의견을 말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면접관은 없습니다. 자기소개에서든 어디에서든 꼭 언급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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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 인재상

1. 어떠한 자세로 2차 면접에 임하면 좋을지

저는 로봇과 대화하는 인상을 주지는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다들 똑같은 복장에 비슷하게 긴장해 있는 상황에서 평이한 질문에 판에 박힌 듯한 답변을 해버리게 된다면 하루에 수십 수백 명을 면접하는 입장에서는 기억에 남는 것이 없을 것 같아서 이 부분은 특히 중요합니다. 

제가 운이 좋아서일 수도 있지만 몇 안 되는 면접 경험에서 전혀 답변을 못 할 질문을 받은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질문에서 남들과 똑같이 답변한다면 면접관에게 인상조차 남기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면접이든 "겸손하게 그러나 일관되게" 자신의 의견을 방어할 수 있어야 할 듯합니다.  신입사원 면접이니 면접관들이 사업적, 논리적으로 빈틈없는 인사이트를 기대하고 묻는 것도 아니기에 말씀하시면서 걱정하실 필요도 없고요. 누가 그런 것들을 묻는다면 현직자는 물론 임원들도 답변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차피 면접은 운칠기삼이라 생각하기에 "잘돼도 내가 잘해서 잘된 것이 아니고, 떨어져도 내가 못해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 고 스스로를 격려한 것이 개인적으로는 면접 준비에서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혀 답변할 수 없는 어려운 질문이 나올 것 같지는 않으니 차분하게 말씀하고 나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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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업무 태도&마음가짐

위에 비슷한 말씀을 드렸지만, 공채 신입사원에게 면접관 누구도 전문성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아이템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초반에 배우는 입장에서는 호기심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회사 업무도 익숙해지면 편해지고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데, 스스로 욕심을 가진다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열려있습니다. 퇴근 이후에도 사내에 개설된 제2외국어 수업을 수강하거나, 사내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업무 관련 자격증 준비를 하는 사람도 상당수 있어서 각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얻어가는 것이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앞날이 기대되는 직원들은 지역전문가 또는 해외 MBA를 보내주는 경우도 꽤 늘어났고요. 쓰다 보니 회사 분위기가 굉장히 긍정적으로 써졌네요.

운칠기삼(運七技三)! 면접에 대한 너무 큰 걱정을 비우고 차분히 준비하세요

회사 분위기와 업무

아무래도 해외 영업이다 보니 해외 출장 갈 기회가 (이 역시 팀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꽤 주어지는 편입니다. 보통의 일과는 수요가/지사 시차에 맞추어 이루어집니다. 가령 상대가 베트남이면 출근해서는 다른 일을 하다가 10시 넘어서부터 교신이 시작되고, 남미라면 퇴근 이후 또는 아침 일찍 통화하는 식으로 업무를 봅니다.

제가 입사하기 훨씬 전의 소위 '대우 문화'에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굉장히 빡센 분위기 (업무, 대인관계, 회식 등) 가 있었어요. 하지만 ‘송도 이전의 긍정 효과 + 사회 분위기에 따른 그룹 차원의 일 하기 좋은 회사 만들기 정책’ 등으로 정말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물론 잃은 것도 있습니다. 일이 많은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다들 일찍 퇴근하려 하는 분위기이고, ‘8-5제’가 정착되며 금요일의 경우는 4시 20분에 업무가 종료됩니다.

©️Dean Drobot

회사가 선호하는 성향

상사에 로망을 가진 사람이 아직 있다면 굉장히 역동적이고 신나는 업무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트레이딩이라면 계약-선적-채권 회수가 끊임없이 이어져요. 프로젝트라면 인내심을 발휘하며 상대의 대응을 기다리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트레이딩 자체는 창의력이나 명석함보다는 크고 단순한 일을 실수 없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무슨 업무를 하든지 끈기와 꼼꼼함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실은 이런 덕목들은 어디서나 필요할 것 같네요. 종합사업회사에 유난히 중요한 특별한 역량은 없고, 본인의 강점이 무엇이든 간에 조직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어필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멘토님! 먼저 두서없는 제 질문의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시어 정성스러운 답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계속 가지고 있던 질문에 대한 답을 드디어 들을 수 있었고 어떠한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접근해야 할지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멘토님께서 해주신 진심 어린 격려와 조언 또한 매우 감사드리고, 멘토님의 답변 참고하여 준비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