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뒤늦게 MD 쪽으로 진로를 정한 취준생 멘티입니다. 이제 막 졸업했고, 25살이라 어린 편이지만 금방 시간이 갈 것 같아 불안합니다. MD 직무는 특히 관련 경험이 중요하다고 들었는데요. 저는 경력이 없어 고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20명 규모의 반려동물 기업에 AMD로 최종합격을 했습니다.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이 경력으로 자소서와 스펙을 보완할 수 있으니까 한 번 일해봐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AMD로는 엑셀 작업, 상품 등록의 업무만 할 것 같은데, 이 경력으로 MD로 이직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회사 규모도 작아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첫 직장이 정말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결정하기가 힘드네요.
멘토님이 보시기에 제가 어떻게 현명한 선택을 내릴 수 있을까요? 조언을 구할 곳이 없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최대한 빨리 도움을 드리고 싶어 지금 출장 중이지만, 바쁜 일을 마무리하고 이렇게 답변을 쓰게 됐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할게요.
같은 MD여도 종류에 따라 준비 방법은 다르다
우선 멘티님께서 어떤 종류의 MD를 원하는지 구체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MD 직무여도 종류가 다양하고 각 위치마다 업무 내용과 환경이 천차만별이니까요. 그 차이점을 알고 멘티님이 원하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MD에는 제조업(브랜드) 상품기획, 유통, 오프라인 매장(백화점), 온라인 등 정말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뭘 원하는지 결정하고 그에 맞춰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온라인 MD? 좋은 회사/카테고리의 AMD 경험 OK
현재 합격하신 회사의 AMD 직무로 가야 할지 고민이라고 하셨는데요. 선택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앞서 말씀드린 대로 멘티님이 어떤 MD가 되고 싶은지가 중요합니다. AMD 직무는 MD 중에서도 온라인 MD에 유효한 경험입니다. 따라서 멘티님이 온라인 MD를 원하신다면 AMD로 경험을 쌓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AMD로 일하게 될 회사가 어떤 곳인지가 중요할 텐데요. 앞으로 커리어를 쌓고 싶은 카테고리이거나,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곳의 AMD라면 괜찮습니다. 공백기를 두는 것보다는 보조 업무일지라도 경험을 쌓으며 회사 내 MD 전환을 노리거나, 다른 회사의 MD 지원을 시도할 수 있으니까요.
작은 회사, 좁은 카테고리는 커리어에 악영향
하지만 현재 고려하고 계신 회사는 이직 가능성과 전환 가능성, 두 가지 차원에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이직 가능성에는 카테고리와 회사 규모에 대한 고민이 포함됩니다.
멘티님의 이야기만 듣고 그 회사를 평가하는 건 상당히 조심스럽지만, 규모가 너무 작은 곳이라 안정성, 성장성이 떨어지고 인지도도 낮다고 판단된다면 가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작은 회사에서의 근무 경력은 이직하기에 불리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그 회사가 반려동물과 관련된 사업만 한다면 멘티님의 향후 커리어가 좁아질 여지가 있습니다. 멘티님이 애견이라는 특정 카테고리에 열정이 있어 그 분야로 전문성을 키워나갈 생각이 아니라면, 커리어 초반에는 패션, 리빙, 푸드 같은 식으로 범주가 넓은 카테고리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상품군을 경험하면 향후 커리어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전환 가능성 고려도 필수!
다음은 MD 직무로 전환 가능성이 있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AMD 직무로 입사하더라도, 일정 기간 근무하고 나면 MD로 전환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거죠.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할 경우,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가 많아서 신입 대상으로 AMD를 채용하려는 수요가 높기는 합니다. 하지만 MD로 전환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회사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회사 규모가 너무 작기도 하고, 전문적인 경험을 하는 게 아니라서 경력으로 살리기에 애매한 거죠.
이렇게 이직과 전환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멘티님이 현재 합격한 회사에 AMD 직무로 입사하는 것을 저는 권장하지 않는다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직무 경험 부족하다고? 열정과 인사이트를 보여라
멘티님이 온라인 MD가 아닌, 브랜드 기획이나 백화점 MD 쪽에 관심이 많을 것에 대비해 추가로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브랜드 기획, 백화점 MD는 채용 회사와 모집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특히 신입 채용이라면 더더욱 그렇죠. 그래서 관련된 직무 경험을 쌓을 방법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멘티님께서는 지원 카테고리(상품군)를 향해 얼마나 열정이 있는지 어필하고, 구체적인 활동을 통해 그 열정을 증명해야 합니다. 또한, 뒷받침하는 아이디어나 포부를 서류와 면접에서 보여주는 거죠.
즉, 직무 경험이 부족하다면 카테고리에 대한 관심과 인사이트를 보여줄 수 있는 멘티님만의 차별화된 사례를 최대한 뽑아내야 한다는 겁니다. 경험이 없다고 스스로 위축되지 말고,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세요. 경쟁이 치열하지만, 분명 돋보일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MD 아카데미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에 들어가면 AMD, MD 채용 공고가 계속 올라오니까 주기적으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고민이 어느 정도 해결됐나요? 더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편하게 질문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