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부산 소재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입니다. 저는 4학년 2학기를 마치고 곧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요, 취업전선에 뛰어들려고 하니 걱정부터 앞서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이렇게 질문 드립니다. 

 

먼저 제 이야기를 하자면, 화학공학과에 진학하였지만, 전공에는 흥미를 갖지 못하다가, 2학년 때부터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 방식과 서술형 시험 형식에서 흥미를 느끼고 그제야 화학공학에 빠져들었습니다.  저는 학습한 지식과 기술을 남들에게 설명해주는 게 재밌고 자신도 있어 ‘기술영업’으로 진로를 정했습니다. 

 

이후 제 영업적 역량을 키우고 싶어서, 계절학기 해외파견 프로그램으로 외국에서 저널리즘 수업을 들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ppt 발표를 하면서 외국어와 발표능력을 개선했습니다. 또 해외 인턴을 3개월간 했는데, 그때 사장님을 도와 한국 화장품 9개 회사와의 미팅, 화장품 수입, 데이터 관리 등의 업무를 했습니다.

 

하지만 화학공학을 전공했지만, 막상 누군가 제게 전공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화학공학 전공자로서 본인은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 물으면 대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화공기사 자격을 취득해두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 주셔서 현재 화공기사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또 자기소개서의 키워드를 정리하고 책을 읽으면서 세계 트렌드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인·구직 포털 사이트에서 채용 공고를 확인하고 취업 준비 카페에서 합격한 사람들의 후기도 확인하며 취업 준비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 *DART를 통해 국내 기업을 분석하면서 현재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확인하고 관련 기사들을 정리하고 있고요.

 

자기소개서는 현재 저 자신에 대한 키워드 및 기본 항목들을 1년 전부터 조금씩 준비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더욱 심도 있는 질문들을 작성하면서 이전에 적어둔 자기소개서 항목들을 수정해 나가려고 합니다

 

최근 인적성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작년 하반기 공채 때, 동기들이 몇몇 기업에 지원했는데 서류전형은 통과했지만 대부분 인적성에서 불합격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카페의 다른 취업 준비생들도 지금부터 미리 인적성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인적성 공부는 워낙 자신이 없는 부분이라 도움이 필요하니 인강을 들을지 고민 중입니다.  

 

멘토님 이렇게 위의 항목들로 상반기를 준비해도 될까요? 저만의 역량을 키우고 남들과 조금이라도 차별화를 이루어 낼 수 있을까요? 주변 사람들의 조언에 맞게 위의 항목들보다 화공기사 자격증 취득에 비중을 두고 상반기 취업을 준비해야 할까요? 긴 고민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ART(Data Analysis, Retrieval and Transfer System): 인터넷을 통하여 상장법인 등이 제출한 재무상태 및 주요 경영정보 등 각종 공시자료를 이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조회할 수 있는 전자공시시스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질문에서 그간의 고민이 잘 드러나네요. 그리고 다양한 준비들을 하고 있어 제가 딱히 조언을 드릴 것이 없을 정도예요. 

 

먼저, 저는 문과 출신이라 화공기사 자격증의 무게감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화공기사 자격증 취득에 관해서는 조언을 드리기가 어렵네요. 다만 제가 속해 있는 해외 영업팀, 기술영업팀(AD)에 최근 입사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화학공학을 전공한 친구들은 대체로 그 자격증이 있다고 하네요. 

 

입사 당락에 결정적인 정도는 아니지만, 면접에서 가산점을 받을 정도의 도움은 된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 화공기사 자격증 준비를 이미 어느 정도 진행하셨다면 일단 시험을 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인적성 시험은 사실 복불복이 심해서 시간을 많이 투자해도 떨어지는 경우가 있고, 준비가 부족해도 붙는 경우도 있어요. 하루에 1시간 정도 시간을 할애해서 기출 문제를 풀어 보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인적성 공부는, 처음 문제를 접하면 굉장히 생소한데요. 적응하게 되시면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시간을 투자해 계속 감을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세요. 저는 인적성에 인강이 있는 줄 몰랐지만 초반에는 인강을 듣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DART 활용하여 국내기업을 분석 한다고 하셨는데 가고 싶은 기업 목록을 작성해 보시고 기업별 분기 보고서를 참고해 신수종 사업, 투자 계획 등을 간략하게 정리하신 후 틈틈이 인터넷 기사를 보면서 정보를 업데이트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DART는 아시다시피 기말 보고서, 주주총회 등의 자료들이 올라오고 내용이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건 아닙니다. 굵직한 것 위주로 확인해서 정리하시고, 굳이 지금처럼 매일 들어가서 확인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책을 읽는 것은 매우 좋은 습관이죠. 4차 산업혁명은 주요 화두이니 관심이 가시는 대로, 탐욕적으로 책을 읽으세요. 그와 더불어 주간지(경제, 정치 등)도 습관적으로 읽으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다양한 이슈들을 골고루 섭렵하시면 나중에 면접에서 많은 도움이 되실 거에요.

자기소개서는 말씀하신 대로 시간을 들여 본인에 스스로 잘해 오셔서 더 드릴 말씀은 없네요. 본인의 이야기가 효과적이고 설득력 있게 전달되고 있는지를 늘 체크하세요. 읽어 보면 매번 느낌이 다르잖아요. 소설가, 작가들이 힘겨운 퇴고의 과정을 거치듯 그에 못지않은 노력을 했을 때 빛을 발하지 않을 자소서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 가지 추천.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취업 스터디에 들어가 보세요. 정보의 경로도 더 다양하고, 의외로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현직자와 교류 할 수 있는 모임 같은 것도 나가 보세요. 그런 게 없을 것 같아도 잘 찾아보면 있습니다. 취업 준비 카페에서 얻는 정보보다 이런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얻은 정보들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너무 많은 것을 혼자 하려고 하지 마세요.

 

고민 섞인 장문의 질문을 주셨는데 제 답변이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네요. 더 궁금한 것은 언제든 물어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