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지원
파트너스
현직자 클래스
멘토 찾기
Best 질문답변
컴퓨터 전공자, 코딩보다 사람이 좋아요. 어떤 직무를 선택해야 할까?
SK Planet · 모멘티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수도권 4년제 대학교 모바일시스템공학과를 재학 중인 4학년 멘티입니다. 저희 과는 신설학과로 소프트웨어학과, 전자·전기공학과에서 배우는 과목들, 그리고 통신과목들을 배웁니다. 

 

여러 가지 과목을 배워서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습니다. 안 좋은 점은 다른 과들처럼 한 분야를 깊숙이 배우지 못했다는 점이고 좋은 점은 다양한 분야를 배우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대한 적응력과 전반적인 이해능력이 좋다는 것이겠죠. 

 

저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새로운 사람, 상황을 만나는 것에 두려움이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들 간의 입장과 의견을 잘 조율하며 의사소통에 자신이 있습니다.


©️wocintechchat.com


이런 과의 특성과 저의 적성을 고려해보니 매번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연구하며 다른 협업부서나 외부 협력사와의 의사소통력이 있어야 하는 직무가 적합한 것 같습니다. 

 

교수님들은 ‘우리과 학생들은 소프트웨어 개발하는 길이 가장 넓고 쉽다고, 코딩을 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저한테는 정말 이게 안 맞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공계와 인문계가 섞인듯하네요. 제 역량과 적성에 맞는 직무를 하고 싶습니다.

 

멘토님, 멘토님께서 하시는 직무는 어떤 것인지 알려 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그 직무 입사에 필요하고 도움이 될만한 스펙은 어떤 게 있을까요? 직무와 관련 있는 스펙을 쌓아야 할 텐데 구체적으로 감이 안 와서 이렇게 질문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 김문선 멘토의 답변


IT 서비스 기획자, 사업 기획자의 업무 차이

안녕하세요, 멘티님. 일단 멘티님이 원하는 직무를 어느 하나로 한정 짓기가 어려워서 더 고민이 될 것 같아요. 어느 한 직무에 필요한 적성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두루두루 어느 직무에서라도 필요로 하는 적성을 설명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 사내벤처라는 조금 특수한 상황에 있어서 사업 기획자이자 마케터이자 스태프로서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IT 기업에서 개발자, 디자이너, 스태프가 아닌 사람들이 하게 되는 업무를 두루두루 알려드리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획자/마케터가 하는 일을 좀 자세히 적어보겠습니다.

 

사실 제일 먼저 하면 좋은 것은 내가 원하는 게 과연 특정 직무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그 아이디어를 사업 형태로 구체화, 실현하는 것을 원하는 것인지 분리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기획자라는 업무는 크게 두 분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서비스 기획자와 사업 기획자입니다. 


©️Sigmund


서비스 기획자는 말 그대로 정말 모바일이나 웹 서비스를 기획하는 업무를 주로 합니다. UX/UI 쪽에 가깝고, 좀 더 쉽게 표현하자면 화면을 그리는 일을 주로 하게 되지요. 

 

홈페이지를 만든다면 그 홈페이지에 상단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게 되고, 중간에는 표 형식으로 이러저러한 콘텐츠가 3줄 형태로 노출되며, 그 오른쪽에는 로그인 버튼이 위치하는 등 실제로 사람들 눈에 보이는 서비스를 표현하는 일입니다. 개발자, 디자이너와 주로 협업하게 되지요. 

 

사업 기획자는 사업팀에 가깝습니다. 서비스 기획에서부터 시작할 수도 있고, 이미 만들어져 있는 서비스를 현실에서 실현하는 업무일 수도 있고요. 

 

A라는 서비스를 어떻게 시장에 내놓을 것인지, 신규 유저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은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서 어떤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하고, 실제로 그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상당히 다양한 사람들과 제휴를 하고 협업하는 경우가 많아요.

 

서비스 기획자는 서비스를 눈에 그려지듯이 잘 기획하고, 어떻게 하면 유저들이 그것을 사용할지 그리고 현재의 UX 트렌드는 어떤지 등을 파악한다는 등의 일에 주안점을 둡니다. 사업 기획자는 그 서비스들을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지, 그 후에 어떻게 이어나갈 수 있을지 등을 주로 고민합니다. 

 

IT 분야 마케팅 담당자의 영역별 업무 분야

일단 IT 분야의 대기업은 분야가 한정돼 있어요. SI1) 업체나 기업용 IT 솔루션을 메인으로 다루는 회사에 가지 않을 거라면 (그런 곳들은 주로 개발 쪽 직무만 오픈된 경우가 많아서) 딱 게임/웹&모바일 사업 운영 회사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기업용 IT 솔루션을 메인으로 다루는 회사라면 IBM, 오라클, 안랩 이런 곳이 있는데 사실상 대기업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규모고요. 게임의 경우 넥슨, 한게임/웹&모바일 사업 운영 회사라면 네이버, 다음카카오 같은 기업 등을 꼽을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케팅 담당자는 보통 자신이 담당하는 서비스의 마케팅이나 회사 전체의 마케팅 관리를 하게 됩니다. 회사 전체의 마케팅 관리의 경우 각 서비스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예산 관리, 마케팅 액티비티 이후의 실적 관리, 회사 각 서비스의 데이터 분석 등 수치를 다루는 분석적인 일 등을 주로 합니다. 

 

윗선과 마케팅 전략을 논의하고, 구성원들에게 마케팅 전략을 전달하는 업무도 수행하고요. 가장 보편적인 마케터의 경우 특정 서비스를 담당해서 그 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업무를 하게 되지요. 이제 영역별로 마케팅 업무 범위를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 마케팅 중 프로모션 기획: 꾸준히 자사의 서비스를 알릴 수 있는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를 기획합니다. 젊은 연령층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이 새로 나온다면, 그 제품을 어디에 마케팅하는 게 가장 적합할지 리서치하고 어떻게 이벤트를 진행하면 제품 홍보 효과가 높을지 기획안을 만들지요. 

 

기획안에 따라서 마케팅을 집행하기 위해 많은 문서 업무를 하게 됩니다. 기획/전략 일보다 실제로 그 프로모션을 집행하고 운영하는 운영성 업무 비율이 조금 더 높아요. 

 

  1. SNS 마케팅 : 요즘 가장 많은 영역이죠.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자사의 서비스나 자사의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에 꾸준히 콘텐츠를 올리는 일을 합니다. 

 

대기업에서는 보통 온라인 마케팅 대행사에 외주를 주고, 그 실적을 관리하는 업무를 주로 하지만 작은 기업들은 이 업무를 직접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SNS에 화제가 될만한 콘텐츠들을 꾸준히 올리고 1번에서 얘기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식이지요. 

 

  1. 온라인/모바일 마케팅 : 2번과 조금 겹치는 영역인데, 온라인/모바일상에서 자사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홍보하는 업무입니다. 홈페이지 관리가 될 수도 있겠고, 모바일 앱 관리가 될 수도 있겠지요. 모바일 게임회사라면 보통 모바일 광고 회사에 의뢰해서 게임 다운로드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광고를 집행하는 것이 업무의 한 영역이 될 수 있겠습니다.

 

  1. 기타 마케팅 : 오프라인에서 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행사를 진행하거나, 대학생들이나 일반인들 대상으로 홍보대사나 베타테스터, 저희 회사의 경우 대학생 활동단을 운영하며 회사나 회사의 서비스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합니다.

 

그래서 보통 마케터들은 어떤 마케팅을 하면 좋을지 현재 서비스 분석이나 트렌드 분석(이라고 하고 뉴스 보도 결과 요즘 20대들은 어떤 커뮤니티를 많이 한다는 식의 동향 파악)을 해서 기획안을 작성합니다. 

 

그 기획안에 따라 SNS 마케팅 집행, 온라인 마케팅 계약 등의 마케팅 활동을 위한 대행사 계약 및 업무들을 진행합니다. 해당 업무가 종료되면 그 실적을 분석해서 다시 보고하는 식의 업무를 주기적으로 꾸준히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사업 기획자와 마케터의 경계가 조금 모호하게 느껴질 것 같네요. 마케터는 실제로 서비스를 수행하는 마케팅을 하는 ‘수행’ 단계의 업무를 진행한다면 사업 기획자는 그 마케팅을 포함해서 전체 사업을 운영하는 좀 더 넓은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Alvaro Reyes


전공, 스펙보다는 ‘프로젝트 경험’이 관건입니다

아마 정확한 답변을 하기가 어려운 질문이 바로 스펙 관련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별로, 개연별로 경우가 다 다르기 때문이죠. 다만 한가지 갖추길 바라는 것은 기획자(혹은 마케터로서) 프로젝트 진행 경험입니다. 

 

동아리에서 서비스를 함께 기획/개발하거나 해커톤, 스타트업 인턴 경험 등 기획자로서 실무 경험을 쌓아야만 본인이 이 직무에 적합하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획자든 마케터든 사람들이 특정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과정에서 스스로가 어떤 포지션에 어울리는지를 알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런 경험이 이미 있다면 그 경험 속에서 자신이 기획자로서 어떻게 기여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땠는지 명확하게 정리해보세요. 정말 좋은 디딤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공을 살려야 하냐는 질문에는 자신 있게 ‘아니다’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개인적으로 프로젝트 경험을 많이 쌓는다면, 오히려 개발을 하나도 모르는 기획자보다 더 가치 있는 기획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에도 철학과 출신 기획자나, 개발자 출신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들이 계세요. 

 

다만, 개발자로 취업하는 것보다 기획자/마케터로 취업하는 것이 몇 배 더 경쟁률이 높기 때문에 교수님들이 그렇게 말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기업에서는 기획자보다는 개발자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개발자 공급 대비 수요가 더 높은 편입니다.

 

항상 답변을 쓰고 나면 이 답변이 멘티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걱정이 많이 됩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답변이었으면 합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또 질문해주세요! 감사합니다. 

 

 

1) SI : 기업들의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컴퓨터 시스템의 기획부터 개발, 설치, 운영, 보수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해 최적의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종합 서비스 사업

 

김문선 멘토
SK Planet · 모멘티
전략/기획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시절을 이리저리 흔들리고 방황하며 보낸, 사실 지금도 방황하고 있는 덜익은 멘토 김문선이라고 합니다.
사실 제가 어떠한 도움을 드릴 수 있을 지, 혹은 과연 도움이 되긴 할 지 많이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제게 무언가 궁금한 것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대답해주고 싶어요. 저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질문하고 그 답에 때론 위로받고 때론 반항하면서 지내왔거든요.
무작정 대학 생활을 벗어나고 싶어서 경제/경영을 공부하는 연합동아리의 최연소 부회장을 해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착하게 돈 벌고 싶다는 생각으로 사회적 기업가분들의 인터뷰 프로젝트도 해보고. 어설프게나마 공간 사업/모바일 게임 창업을 해보겠다고 하다가 제 그릇에 안 맞는 걸 알고 포기한 적도 있어요. 문화컨텐츠를 다루는 벤처 기업에서 1년 반 넘게 일하면서 공연 연출, 신규 사업 기획, 웹 비즈니스 등 얇고 넓게 사업을 경험해보기도 했구요.
그러다가 이제는 SK 플래닛이라는 회사에 와서 첫 해에 모바일 서비스 운영, 웹툰 마케팅 담당자로 일하다가 덜컥 사내 벤처에 도전해서 지금은 2명의 팀원과 함께 모멘티라는 자체 서비스를 기획/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꾸준히 제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대체 적성에 맞는 일이라는 게 세상에 존재하긴 하는건지 궁금해하며 이곳저곳 방랑하고 있어요. 멘티분들을 통해서 저 또한 인생에 대해서 깊게 고민하는 시간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직무를 다룬 글
인기 있는 글
연구/설계
약 5년 전
잇다의 멤버가 되어주세요 🚀
직무, 취업 콘텐츠를 담은   뉴스레터를 받아볼 수 있어요.
멘토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어요.
현직자 클래스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