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3학년 멘티입니다. 요즘 저는 사회혁신 동아리에서 중증 화상을 입은 아동들이 차별적 시선을 벗을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원래 교사가 꿈이기도 했고, 이 프로젝트로 많은 것을 느껴서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일을 업으로 삼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관련해서 질문을 드립니다.

©️NewFabrika

1. 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진출할 수 있는 진로에는 아동 관련 스타트업이나 소셜벤처¹⁾, 대기업의 CSR 부서가 있는데요. 각각 어떻게 다른지,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2. 주변에서 취직한 친구들이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할 수는 있어도,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기는 힘들다”는 말을 하는데, 사실인가요?

누군가에게 진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은 처음이라 약간 긴장되는데, 잘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질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소셜벤처 : 창업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고민에서 출발한 기업.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비즈니스모델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직업으로 연결하겠다는 멘티님의 열정이 미소를 짓게 만드네요.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마음도 좋습니다. 그럼 바로 답변 시작할게요.

©️Andrii Yalanskyi

스타트업/소셜벤처 ↔ 대기업 CSR, 방향 자체가 다릅니다
멘티님이 언급하신 대기업 CSR 부서와 스타트업/소셜벤처는 거의 다른 조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기업은 수익 창출이라는 근본적인 목표를 추구하되, CSR 부서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역할을 담당하는 건데요. 기업은 사회공헌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기업 이미지를 좋게 만들고자 합니다. 그리고 홍보/마케팅과 연계해서 사업을 추진하기도 하죠.

반면 아동 관련 스타트업이나 소셜벤처는 사회공헌 자체가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거라서 출발 지점부터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비영리단체에서 하는 사회공헌 업무들을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거죠.

©️boyhey

조직에 따라 달라지는 진입 방법
이렇게 조직에 따라 성격이 다르니까 진입하는 방법에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대기업을 이야기해볼게요. 대기업에서 일하려면 당연히 ‘대기업’ 입사 과정을 뚫어야겠죠? 또한, CSR 부서는 신입 채용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니, 일반 직무로 일단 입사해서 나중에 부서 이동을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대기업이 사회공헌 인재에게 요구하는 역량은 다섯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소통 능력, 기획력, 디테일한 실행력, 협업, 열정인데요. 멘티님도 이 키워드들에 유의하면서 경험을 쌓으시길 바랍니다.

다음으로 스타트업이나 소셜벤처로 입사하기를 원하신다면 일단 소셜 관련 커리어를 더 쌓아보세요. 그러고 나서 국내에 있는 아동/청소년 소셜벤처 중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추려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며 지원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이직에 대해서도 물어보셨는데요.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자리가 난다고 해도 경쟁이 워낙 치열해 쉽지 않을 거예요. 따라서 대기업에 꿈이 있다면, 처음부터 대기업을 노리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멘티님의 열정이 꿈으로만 남지 않고, 꼭 원하는 곳에서 일하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