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IT 업계에서 4년째 일하고 있는 29살 멘티입니다. 올해 결혼을 하고 정신없는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IT나 컴퓨터 분야와는 거리가 먼, 문과 성향이 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경영정보학을 전공하면서도 경영학을 따로 복수전공을 했습니다. IT 업계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려고요. 하지만 취업의 문은 좁았고, 결국 IT 업계로 취업하게 됐습니다.

현재 평탄한 생활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좋아하지 않는 분야에서 훗날 제가 어떤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또 결혼하면서 미래를 생각해보니, 제대로 된 능력 없이 회사에 매여있는 것이 괴로울 것 같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소명 의식을 가지고 전문성을 띠는 직업을 생각하다 ‘노무사’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Casper1774 Studio

멘토님께서 재직 중에 노무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계기를 물어봐도 될까요? 추가로 직장 생활과 노무사 시험 준비를 병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너무 어려울까요?

멘토님께서 노무사로서 주로 하는 업무가 무엇인가요? 업무 수행하면서 스트레스받는 부분은 주로 어떤 쪽인지도 궁금합니다. 

내년이면 저도 서른이라서 나이 걱정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여자 나이 서른 초반이면 직장 잡는 데 어려움은 없을까요? 노무법인이나 기업체 내 인사나 노무팀으로요.

마지막으로 기업체의 인사팀에서 일하는 것과 노무법인에서 일하는 것의 장단점이 궁금합니다. 급여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닐지 걱정도 되고요.

바쁘실 텐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뒤늦게 진로를 고민하면서 힘든 점이 많은데, 이런 소통의 창구가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멘토님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고민이 많은 시점이군요. 차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RITA133

우선 저는 재직 중에 노무사를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대학 졸업하면서 노무사에 합격했고 바로 노무법인에서 2년 반가량 실무를 하다가 대기업으로 이직한 경우입니다.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다시 노무법인으로 이직했고요. 

기업에서 다시 노무사로 간 계기는 기업 내 잦은 야근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결혼 1년 차였는데, 이렇게 살다간 일에 치여 육아도 제대로 못 하겠다 싶어서 이직하게 됐습니다. 다시 노무법인으로 왔죠.

노무사의 주 업무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셨는데요. 저는 주로 기업체 법률 자문과 HR 컨설팅 위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사람 상대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곤 합니다.

직장 생활과 노무사 준비를 병행할 수 있나요?

직장 다니면서 노무사를 준비하는 것이 10년 전에는 가능했는데, 요즘 노무사를 준비하는 후배들을 보면 대체로 전업으로 수험생활을 하시더라고요. 그만큼 직장과 병행이 힘든 게 아닐까 싶어요. 시험 추세도 많이 바뀐 데다가 문제도 어려워져서 병행해서 단기간 합격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1차 시험까지는 병행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LightField Studios

노무법인에는 나이 제한이 없습니다

노무법인은 나이 제한이 특별히 없어서 늦은 나이에 입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문제는 기업체로의 이직인데요. 기업의 경우, 자격증만 있는 것보다는 실무 경험이 있는 노무사를 선호합니다. 따라서 노무법인에서 경력을 쌓은 후 기업체로 경력 이직하는 것이 나은 방법입니다.

기업체와 노무법인의 급여 차이는 있습니다. 야근이 잦은 만큼 기업체가 더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 개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도 현재 개업을 준비 중이라서요. 자리를 어느 정도 잡고 나면 기업체에서 일하는 것보다 시간도 자유롭게 쓰고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겠죠. 물론 자리를 잡기 위해 준비하고 영업하는 데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요.

도전에 나이는 중요치 않습니다. 특히나 노무법인 입사는 나이 제한이 없으니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멘티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