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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해외영업 취준생, 직무 경험이 없어도 고민하지 마세요!
멘토
해외영업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해외영업 직무를 희망하는 취준생 멘티입니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잘했고, 사람 만나는 일이 좋아서 특파원을 꿈꾸며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기자의 길이 저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뒤늦게
해외영업 직무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그렇게 취준에 발을 들인지 벌써 세 번째 시즌입니다. 그러나 너무 늦게 관심을 가진 탓인지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Pixel-Shot


경쟁자 스펙을 보면 직무 관련 인턴, 실무경험을 한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나마 내세울 수 있는 것이 공기업 인턴과 아르바이트, 어학연수 경험입니다. 무역 관련 자격증이 없다는 점도 마음에 걸립니다. 이렇게 주눅 드는 상황에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멘토님께 질문을 드립니다.

1. 제가 30살이라 신입치고 나이가 적지 않은 편입니다. 해외영업 자소서만 벌써 서른 개를 썼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해외영업 직무에 계속 도전해야 할까요?

2. 해외영업의 꿈을 고수한다면, 관련 인턴 경험을 쌓아야 할지, 아니면 작은 기업부터라도 일단 들어가야 할지 고민입니다.

3. 현직자가 생각했을 때 합격률을 높이는 취준 전략은 무엇인가요?

4. 자소서에는 어떤 역량을 어필하는 것이 좋을까요?

멘토님의 소중한 조언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도움을 드리기 위해 바로 답변에 들어가겠습니다.


©️William Potter

해외영업 1순위 but 다른 직무도 가리지 않고 지원
일단 직무 사이에 서열이 있거나, 난이도 차이가 큰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기업에 뜻이 있다면 굳이 해외영업을 포기할 이유는 없습니다. 게다가 멘티님이 가장 선호하는 직무니까 더더욱 끈질기게 지원해야겠죠.

하지만 ‘나는 해외영업만 지원한다’는 생각은 말리고 싶습니다.
서류합격 확률을 높이려면, 직무를 가리지 않고 최대한 많은 회사에 지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술직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기업은 직군 이동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 회사 같은 경우도 부서 이동이 매우 자유로워서, 영업 본부끼리의 이동은 물론이고, 경영전략/인사 등 관리 직군에서 영업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따라서
해외영업을 1순위로 공략하시되, 그 외의 직무들도 가능한 만큼 열심히 지원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kathayut kongmanee

인턴은 추천, 너무 눈 낮춘 직장 선택은 비추천
아무래도 조급함을 느낄 나이라서 인턴을 권하기에는 약간 조심스럽습니다. 또한, 저는 개인적으로 인턴 경험이 필수라고 생각하지도 않아서 인턴은 결국 본인의 선택에 달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턴 기회가 있다면 최대한 지원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인턴이지만 면접을 한 번이라도 더 경험하면 나중에 분명 도움이 될 거에요. 그리고 인턴으로 일하면서 공채에 지원할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인턴을 하게 되면 주 5일을 메어 있어야 하니 시간을 따로 확보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멘티님께서 정량 스펙, 자소서 경험이 있는 상황이라면 직무 경험을 해보는 것도 손해는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은 직장이라도 일단 들어가는 것이 어떤지 물어보셨는데요. 제가 이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첫 직장의 간판이 다음 직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약해지는 마음에 눈높이보다 마냥 낮추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Stock Rocket


지원 회사, 직무를 향한 ‘고민의 흔적’ 어필하기
다음으로는 어떻게 하면 본인을 좀 더 어필할 수 있을지 대략적인 차원에서 팁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멘티님이 지원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어떤 업무를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지 그려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를 예로 들면, “A 나라의 B 아이템으로, C 제조사와 협력해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싶다” 혹은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와 해결책은 이렇다”라는 식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구직자 입장에서 이용 가능한 정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가 보기에도 허점이 많고 틀린 것도 있겠죠. 하지만
 정확한 계획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지원 회사와 직무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보여준다는 것에 정말 큰 의미가 있습니다.


©️unsplash

참고로 DART나 회사 홈페이지에 있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찾아보면, 지원 회사가 집중하는 국가와 분야를 알아낼 수 있어요. 여기서 회사 방향을 확인하고 본인 경험을 끼워 풀어낼 수 있게 자소서와 면접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무역 관련 자격증도 걱정하고 계시는데, 사실 그렇게 중요한 스펙은 아닙니다. 직무에 대한 관심, 노력의 근거로서 어느 정도 좋게 작용할 수는 있지만, 서류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아요. 그래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뻔하지 않은 자소서, 구체적인 경험에서 나온다!
흔히 해외영업의 필수 역량으로 친화력을 생각하는데요. 저는 직무와 역량 관계가 기계적으로 도식화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본인이 가장 구체적으로 경험을 덧붙여 어필할 수 있는 역량을 선택해 집중하는 겁니다.


©️A. and I. Kruk

다만 자소서나 면접에서 지원자 대부분이 써먹을 것 같은 내용은 지양할 필요가 있습니다. 설사 겹치는 부분이 있더라도 최대한 자기만의 이야기를 담아 뻔하지 않게 풀어내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예를 들어 멘티님께서 어학연수 경험을 했다고 하셨는데요. 해외 고생담, 극복 스토리는 굉장히 널리 쓰이는 레파토리입니다.

돌이켜보니 저도 중국 교환학생 경험을 열심히 우려냈던 기억이 있네요. 아무튼 가능한 차별성을 부여한다는 생각으로 자소서를 쓰시기를 바랍니다. 정리하자면,
역량 그 자체보다 실제로 해당 역량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경험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로 외국어는 중요한 역량이기는 하지만, 부차적이니까 자소서나 면접에서 장황하게 언급할 필요는 없습니다.


©️wavebreakmedia

직무 경험 아니어도, 영업 관점에서 많이 뽑아내자
멘티님께서 해외영업의 꿈을 키우기 전에 언론인을 지망했다고 언급하셨는데, 혹시 관련 경험을 하셨다면 
해외영업과 큰 연관은 없어도 영업의 관점에서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도 좋습니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드리자면, 저는 원래 취업 생각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7년 동안 매 학기 봉사활동을 열심히 나갔었는데요.

취준 초반에는 봉사활동 경력 자체만을 어필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나서, 이 경험을 통해 기른 조직에 대한 로열티, 단합을 위해 쏟은 노력 등을 보여주려고 애썼습니다. 멘티님도 관련 경험이 없다고 너무 기죽지 마시고, 지금까지 해왔던 경험들에서 충분히 뽑아낼 수 있습니다.


©️MONOPOLY919

취업은 운칠기삼, 주눅 들지 마세요
질문하신 내용은 아니지만,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마지막에 사족을 덧붙입니다.

지금 세 번째 시즌이니까 정신적으로 많이 지치셨을 것 같아요. 하지만 취준은 결국 ‘운칠기삼’(운이 7할이고, 노력이 3할)입니다. 아무리 잘해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본인 잘못이라고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사기업 공채는 가장 뛰어난 사람을 뽑는 과정이 아니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저도 취준할 때 저보다 잘난 사람을 너무 많이 봐서 입사 후에 “내가 어떻게 뽑힌 거지”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따라서
뽑혀도 내가 잘나서 뽑힌 게 아니고, 떨어져도 내가 못나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네요. 궁금한 것이 생기면 언제든지 추가로 물어봐 주세요. 멘티님의 꿈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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