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26살 취준생 멘티입니다. 저는 컨설팅 회사의 국내 팀에서 인턴을 7개월가량 했으며 마케팅 팀의 해외 인턴을 6개월 한 적이 있습니다. 또 앱을 만들어 출시한 경험도 있고요. 다양한 활동을 하다 뒤늦게 UX 직무와 서비스 기획에 흥미를 느껴 여러 회사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적성을 찾겠다고 이것저것 많이 하긴 했는데, 일관된 경험이 아니어서 그런지 서류 통과도 힘드네요. 그래서 먼저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후에 대기업을 도전해야 하나 싶습니다. 아니면 토익 점수를 올리는 등 정량적인 스펙을 더 갖춘 후 계속 대기업을 고민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멘토님께 묻고 싶습니다. UX 직무와 서비스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스펙은 무엇인가요? 특히 서류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요? 탈락 이유를 알 수 없으니 매우 막막합니다. 멘토님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셨네요. 하지만 답변을 하려고 보니 멘티님의 경험이 잘 와닿지 않아요. 아무래도 자기소개서나 이력서처럼 상세하게 서술한 것이 아니라서 그렇겠죠?
회사는 경험 자체보다는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을 궁금해합니다
질문 글에 있는 컨설팅 회사 인턴 7개월, 마케팅팀 인턴 6개월, 앱 출시 경험 1회 등의 타이틀만 가지고는 멘티님을 파악할 수 없어요. 무슨 컨설팅을 하는 회사에서 인턴을 했는지, 어떤 마케팅을 하는 회사에서 인턴을 했는지, 앱을 출시 할 때 멘티님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어떤 특허를 출원 혹은 취득했는지 등의 이야기가 있어야 합니다.
채용하는 입장에서는 컨설팅이나 마케팅 경력 자체보다는 어떤 컨설팅 업무를 했고 어떤 마케팅 경험이 있는지가 더 궁금합니다. 업무에 필요한 능력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하니까요. 멘티님의 스펙은 일관성의 문제라기보다는 스펙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건 아닌가 우려스럽습니다.
회사는 이력서만 보고 수많은 지원자 중 면접 대상자를 추립니다. 따라서 한 번에 이해되지 않는 스펙은 회사 입장에서 매력적인 스펙이 될 수 없습니다. 회사는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서류 심사를 합니다. 서류 탈락의 이유는 아무래도 회사에서 원하는 유형의 사람이 아닌 거겠죠. 그러니 멘티님의 능력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상세한 정보를 기술해주세요.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업계 변화를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제 생각엔, 서비스 기획자로서 다양한 경험은 마이너스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채용 담당자마다 의견은 다르겠지만요.
UX 직무 및 서비스 기획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서비스 구성과 운영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지, 업계의 변화를 잘 파악하는지입니다. 어렵죠? 저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의 구성과 운영에 대한 이해는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능력이고 업계 변화도 업계에 있어야 보이는 것이니까요.
신입 공채의 경우, 서류상 합불을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스펙은 딱히 없습니다. 관련 경험을 제대로 서술했을 때 조금 유리한 정도겠죠. 그러니 멘티님의 다양한 경험을 정확하게 어필해야 합니다.
앱 출시 경험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앱을 만들었고, 어떤 역할을 했고, 무엇을 중점으로 두었고, 무엇을 배웠는지 등을 상세하게 서술해보세요. 자세한 서술은 멘티님이 서비스의 구성에 대한 이해가 있음을 방증하는 장치가 될 거예요.
업계의 변화도 꾸준히 검색해보세요. 시기별로 유명한 서비스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앱스토어의 앱 순위를 주기적으로 보고 사람들이 올리는 글도 꾸준히 보세요. 요즘에는 사람들이 어떤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선호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만 파악해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이런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쓴다면 분명 매력적인 무기가 될 거고요.
경력을 쌓아 이직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멘티님이 어느 기업을 지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IT 쪽은 경력이 중요합니다. 중소기업이나 웹 에이전시, 벤처 등에서의 경력이 쌓이면 이직이 훨씬 유리해집니다. 서비스를 이해한다는 것은 ‘경험’에서 얻어질 때가 많거든요. 일단 시작하세요. 경력을 차곡차곡 쌓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회사들은 딱히 토익 점수나 학점 등을 보지 않아서요. 이쪽 업계는 스펙이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대기업 계열에서는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모쪼록 제 답변이 멘티님의 고민에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멘티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