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산관리 직무를 희망하는 취준생 멘티입니다. 요즘 한창 자소서를 쓰고 있는데, 직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드립니다.

©️ID1974

1. 생산관리 엔지니어는 업무 시간 중에 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그리고 업무 단계별로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알고 싶습니다.

2. 입사후 포부를 쓰기 위해, 생산관리 직무의 연차별 커리어 패스가 궁금합니다. 또한, 부서 이동도 많이 이루어지는 편인가요?

너무 기초적인 질문이지만, 막상 글로 작성하려고 하니 오히려 어렵다는 느낌이 듭니다. 멘토님이 정보를 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럼 기다릴게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날씨가 차가워졌는데 건강 관리 잘하고 계신가요? 몸이 건강해야 취준도 힘내서 할 수 있으니 항상 컨디션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바로 본론에 들어가겠습니다.

©️vovan

‘이름값’하는 생산관리 직무
생산관리는 생산 공정에 투입되는 원료, 생산설비, 환경을 개선해 생산성 향상에 일조하고, 고객이 원하는 날짜까지 제품이 생산될 수 있게 납기를 지키는 역할을 하는 직무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의자를 만든다고 가정해볼까요? 의자에 필요한 부품에는 다리, 받침, 등받이, 못, 볼트, 너트 등이 있습니다. 설명서에 나와 있듯이, 각 부품을 조립하는 ‘순서’가 있을 텐데요. 이 순서가 바로 생산관리가 관여하는 ‘공정’입니다.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생산관리 직무는 현장에서 의자를 만들 때 필수적인 자재(볼트, 너트 등)를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또한, 각 공정 단계마다 문제가 생기면 현장에 내려가서 개선, 보완 방안을 찾아냅니다.

게다가 주별, 월별, 연간 생산량을 계획하고,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현장을 관리하니까 정말 직무 이름처럼 ‘생산을 관리’하는 모든 업무를 맡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sirtravelalot

① 제품생산 진척도 확인 : ‘소통 능력’
그럼 생산관리 엔지니어가 하는 일 중에서 중요한 업무 세 가지를 순서대로 이야기해볼까요? 제 생각에 첫 번째로 중요한 일은 바로 ‘내가 맡은 제품의 진척도를 확인’하는 업무입니다.

생산관리 직무는 고객이 요구한 날짜 안에 생산이 완료될 수 있게 현장을 관리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맡은 제품의 공정이 잘 흘러가고 있는지 필수적으로 확인해야겠죠?

만약 진척되고 있지 않다면, 현장 직원에게 이유를 물어보거나, 기술 담당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문제 해결 방안을 찾아내야 합니다. 따라서 이 업무를 잘하려면, 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는 소통 능력이 정말 중요해요. 아무래도 친밀한 사람에게 더 우호적으로 반응하게 되니까요.

② 하위 부품의 재고 확인 : 책임감
두 번째는 ‘내가 맡은 제품의 하위 부품 재고를 확인’하는 업무입니다. 제품은 소수의 부품으로 생산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제품이 더 많습니다. 의자 예시에서 봤듯이 여러 부품이 존재하거든요.

실제로 자재명세서(BOMㆍBill of material)에 해당 제품이 어떤 부품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명시되어 있는데요. 이렇게 제품이 원활하게 만들어지려면, 하위 부품의 재고 관리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따라서 내 제품은 내가 관리한다는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rawpixel

③ 유관부서와의 협업 : 역지사지의 자세
마지막은 ‘유관부서와의 협업’입니다. 생산관리 업무를 하다 보면 협업할 일이 상당히 많습니다.

생산 과정에서 품질에 문제가 생기면 품질 엔지니어, 설비에 문제가 생기면 설비 엔지니어, 하위 부품의 재고가 없으면 구매팀, 생산 데드라인을 맞출 때는 영업 부서. 여러 부서와 협업해야 하는 거죠.

이렇게 협업을 잘하려면, 내 부서만 생각하는 자세는 버려야 합니다. 항상 역지사지의 마인드를 장착하고, 전체 그림을 바라보며 서로 배려하는 태도가 있어야 원활한 협업이 가능합니다.

©️Monster Ztudio

생산관리 직무의 연차별 커리어 패스
이제 경력을 쌓아가면서 생산관리 직무가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1년 차에는 ‘현장’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관련 부서 사람들과 현장에 찾아가 자주 얼굴도장을 찍으며 관계를 다졌어요. 또한, 내가 맡게 될 제품이 어떤 하위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유관부서 직원들을 찾아다니며 많이 확인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 5년 차까지 되지는 않았지만, 그 정도 연차가 쌓이면 보통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맡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마 그때쯤 되면 제품을 잘 알 테니 일별, 주별, 월별 생산량을 계획해서 그 목표치와 실제 생산량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분석하는 업무를 합니다.

주로 생산성, 수율 등을 분석해 보고하는 역할을 많이 하는데요. 아무래도 신입 시절보다는 중간 허리로서 좀 더 난도 높은 일을 하는 거죠.

©️aijiro

더욱 연차가 쌓여 10년 차 정도가 되면, 이제 제품을 1년 동안 얼마나 생산할지 총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예를 들어 영업 부서가 내년 치 목표 판매량을 설정하면, 생산관리 직무는 작업인력의 숫자, capacity(작업할 수 있는 양)를 고려해 달성할 수 있는 목표 생산량을 결정합니다.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덧붙여 부서 이동이 가능한지 물어보셨는데요. 일단 주변에서 부서 이동하는 사람을 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구매팀으로 이동해 거래업체의 생산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판단하는 업무를 하는 케이스도 있다는 것을 참고하세요.

제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멘티님이 자소서를 작성하는 데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멘티님의 취업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