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인사 직무를 희망하는 취준생 멘티입니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 대기업 인사팀 면접을 보게 됐습니다.
하지만 제가 노무사 시험 공부를 하다가 취업으로 급하게 넘어온 상황이라 인사 직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멘토님이 인사 직무에 요구되는 핵심 역량을 알려주신다면 면접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어떤 강점을 가진 사람이 인사팀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많이 바쁘시겠지만, 도움을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생 첫 면접을 앞두고 많이 떨리시죠? 인사 직무에 요구되는 역량을 최대한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요구되는 자세 ① 신뢰
사실 인사팀에서 필요한 역량은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합니다. 따라서 면접을 볼 때 자신의 강점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좋은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멘티님이 이런 뻔한 답변을 원했던 것은 아니겠죠? 그렇다면 제가 직장 생활하면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인사팀 신입사원에게 바라는 모습을 성향과 역량, 두 가지 영역으로 나눠서 설명해볼게요.
먼저 태도 측면에서 요구되는 자세와 성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는 ‘신뢰’를 들 수 있는 데요. 인사팀 업무에는 채용, 평가, 승진, 조직 개편 등 다소 비밀리에 진행되는 업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업무를 맡아야 하는데, 신입사원에 이에 대한 정보를 다른 직원에게 쉽게 흘리거나, 친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몰래 이익을 준다면 어떻게 될까요?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하겠죠?
따라서 인사팀 직원은 입이 무겁고, 엄격하게 공사를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물론 면접 때는 적당히 유쾌한 이미지를 풍기는 것도 좋지만, 너무 가벼워서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요구되는 자세 ② 발전을 위한 적극성
두 번째 요구되는 성향은 바로 ‘적극성’입니다. 제가 인사 직무로 취업 준비를 할 때 현직자를 찾아다니면서 인터뷰를 했는데요. 다들 공통으로 언급했던 것이 적극성입니다.
다른 직무도 마찬가지겠지만, 인사 직무는 특히 여러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배워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이는 단순히 책에서 배우는 지식이 아니고, 실무에서 부딪히며 직접 깨우쳐야 하는 것들이죠.
따라서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데만 급급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발전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업무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거나, 자기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내 일이 아니니까’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분명 미래가 없을 거예요.
또한, 인사팀 신입사원으로 일하게 되면 보통 기획보다는, 운영 업무를 도맡아 할 때가 많습니다. 운영은 명쾌하게 업무 영역을 정의하기가 어려워서 상상 이상으로 복합적인 일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중에는 소위 ‘잡일’이 있을 때도 있겠죠.
이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처럼 보이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신입사원이 그런 일을 맡기 싫어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원활한 운영이 불가능합니다. 적극적으로 본인에게 맡겨달라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뜻이죠.
추가로 시대가 변하면서 그에 따라 인사팀 직원으로서 배워야 할 업무도 항상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류를 따라가려면 꾸준히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자세가 요구된다는 건 너무 당연한 말입니다.
요구되는 역량 ① 엑셀 & 데이터 분석 능력
이제까지 성향에 대해 말씀드렸다면, 다음은 바로 역량 부분입니다. 인사팀 신입사원에게 요구되는 첫 번째 역량은 OA(엑셀, 파워포인트 등) 능력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인사팀에서 일하게 되면 주로 운영 업무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OA 프로그램을 필수적으로 다뤄야 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게 엑셀입니다. 그래서 엑셀 프로그램을 다루는 속도가 업무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요. 엑셀을 잘 다루는 능력은 실무자 입장에서 강점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단순히 엑셀이라는 툴을 다루는 것을 넘어서 데이터를 정확히 가공하고, 면밀하게 분석하는 역량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최근 HR Analytics와 같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HR 의사결정을 하는 게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젊은 인력이 이러한 기술에 익숙하므로 수요도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데이터를 잘 다루는 역량을 어필한다면 좋은 전략이 될 거예요.
요구되는 역량 ② 법에 대응하는 능력
다음 역량은 변화하는 법과 제도에 대응하는 능력입니다. 멘티님도 아시겠지만, 인사 업무와 관련해 다양한 법이 있고, 그 법들은 수시로 바뀌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에 적합한 인사/보상 제도, 채용 프로세스 등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법 한 개가 바뀌면, 모든 프로세스가 다시 만들어져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52시간 근무가 법제화되면, 연장근로수당을 다루는 보상 파트, 선택적 근무제와 연관된 인사제도 파트 등에서 이에 대응해야 하는 거죠.
따라서 기본적인 법률 지식이 있는 신입이라면, 법이 바뀌거나 기존 판례와 다른 판결이 나왔을 때 어떤 파트를 정비함으로써 위법 리스크를 방지할 수 있는지 알기 쉽겠죠? 그래서 이러한 신입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물론 멘티님이 노무사 공부를 했다고 하니, 어필하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추천해 드립니다.
인사팀에 요구되는 다양한 성향과 역량 중에서 멘티님께 도움이 될만한 것을 골라 말씀드렸는데요. 취사선택은 멘티님의 몫이니까 부디 현명하게 판단해서 면접을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면접 합격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