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 멘티입니다.
아직 졸업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제 적성에 맞는 직무를 찾다가 우연히 잇다를 통해 멘토님의 글을 보게 됐습니다. 멘토님께서는 공무원 교육을 맡고 있다고 하셨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게 딱 맞는 업무라고 생각됩니다.
공무원 교육 일을 하려면 공기업, 공공기관 공채를 뚫어야 하는지, 그 외에도 비슷한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는 없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멘토님의 소중한 조언을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공무원 교육에 관심 많은 멘티님을 만나 반갑습니다. 그럼 바로 답변 시작해보겠습니다.
공무원 교육 일을 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
공무원 교육 일을 하려면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인재개발원과 관련된 공무원 공채, 혹은 공기업/공공기관의 교육 부서 공채를 뚫는 방법입니다.
한국의 공무원 교육은 사실 인재개발원의 공무원들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재개발원이 아니라면, 위에 적은 것처럼 공채를 통해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소속의 인사처 혹은 교육부서에 들어가는 방법도 존재합니다. 이렇게 공적인 기관에 소속되어 일하는 경우는 공채라는 높은 벽을 뚫어야 하지만, 정년이 보장되는 등 안정성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민간 교육센터 강사나 프리랜서로 이름을 알려 업무를 받는 방법입니다. 이는 관공서가 위탁하는 교육 일감을 받는 건데요.
사실 이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저도 가끔 외부 위탁 강사를 공개 모집하는데, 뛰어난 분들이 수백 명씩 지원합니다. 능력이 출중한 프리랜서 교육자가 한국에 정말 많거든요.
따라서 이 길은 공채를 뚫는 것보다 진입하기는 쉽지만, 안정적으로 수입을 얻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 인정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요. 잘 고민하시고, 냉정하게 판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무원 교육의 빛과 그림자
이렇게 공무원 교육 업무에 진입할 수 있는 두 가지 길을 알려드렸는데요. 이제 막 교육 직무에 관심을 가지신 것 같아,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공무원들은 교육을 받으라는 상부의 지시가 내려오거나, 실적을 채우기 위해 연간 n회 이상 교육을 필수로 받아야 합니다. 이렇게 의무 사항이다 보니 수업 분위기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솔직히 소풍 나온 기분으로 놀다가 가시는 분들도 많아요.
사실 교육의 사전적 의미는 “자발적, 창조적 가능성을 개발함으로써 자기발전을 도모하는 것”인데요. 현 교육 시스템 자체가 정형화된 교육 커리큘럼, 강제된 방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서 일하다 보면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또한,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일부 정부 부처에서는 교육기관에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산을 지원하면 자연스럽게 평가/감사 시스템이 따라오겠죠? 교육이라는 순수한 활동에 상위 부처에서 항시 평가의 잣대를 들이밀면 아무래도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자유로운 사고를 함양하는 교육보다 ‘가두리 양식’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어요. 앞으로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밝은 모습만 보지 마시고, 이 직무의 현실적인 어려움도 함께 아셔야 멘티님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솔직하게 이야기해드렸습니다.
영리와 비영리 법인의 차이점
마지막으로 교육을 담당하는 영리, 비영리 법인의 차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교육 직무의 수요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공무원 TO는 정해져 있고, 이에 맞춰서 교육 수요도 결정되는 거니까요. 따라서 법인 입장에서는 교육 업무를 통해 높은 수익을 얻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협회에서도 필요에 따라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나 수익성 좋은 사업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다행히 저는 비영리 법인에서 일하고 있기에 수익의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지만, 영리 법인의 경우 뚝심 있게 교육 사업을 하기는 쉽지 않아요.
제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드린 현실적인 조언을 바탕으로 부디 멘티님께 맞는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멘티님의 미래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