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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 전공자가 졸업 후 걸어갈 수 있는 네 가지 길
DL이앤씨 · 플랜트구조팀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토목 전공으로 대학에서 1년을 보내고 입대한 군인 멘티입니다. 전역은 다가오는데, 막상 학교로 돌아가려니 진로 때문에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nerosu


저는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좋아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어 토목과에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전공에서 뭘 배웠는지, 미래 전망은 어떤지, 대학 간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무것도 감이 안 잡힙니다.

보통 토목 전공자들이 어떤 쪽으로 진로를 잡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정보를 조금이나마 주시면 방향 설정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시간 내주셔서 미리 감사드립니다.

💬 김형조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군대에서 진로 고민을 하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도 1학년 마치고 입대했었는데, 비슷한 고민을 했었어요. 그래서 공감이 되고, 짠하기도 합니다. 그럼 이런 마음을 담아 도움 되는 답변을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New Africa

멘토는 어떻게 진로를 결정했을까
일단 제 이야기부터 간단하게 해드릴게요. 처음에 저는 막연하게 공기업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자원공사나 도로공사 같은 곳은 주로 토목공학 전공자들이 많이 진출하고, 같은 과 선배들이 가끔 세미나 형식으로 회사 소개를 해줘서 공기업을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주변 여자 동기들이 대형 시공사(현대, SK, 삼성, 포스코 등)에 취직하면서 여러 정보를 접하게 됐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현재 회사에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생각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어떤 상황이 닥칠지도 모르니까 지금 당장 진로를 정해야 겠다는 마음에 너무 부담 느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YP_Studio

토목 전공자가 갈 수 있는 네 가지 길 - ① 시공사

멘티님이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나서 전공을 살린다면 크게 네 가지 종류의 회사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바로 시공사, 공기업, 설계사, 전문시공사(단종사)인데요. 하나하나 나눠서 설명해드릴게요.

먼저
시공사는 대기업 브랜드 회사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며, 큰 회사에 가면 저처럼 자체 설계팀에서 일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메이저 시공사는 어느 정도 학교 간판을 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 동기들만 봐도 대부분 국립대 이상의 대학을 나왔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토목 시공을 할 경우
지방, 또는 해외 현장을 몇 년씩 머물러야 할 수도 있다는 건데요. 하지만 연봉은 확실히 다른 곳보다 좋습니다.


©️Kinga

② 공기업
다음은 앞서 언급했던 공기업입니다.  토목공학 전공자라면 한국에 있는 대부분의 이공 계열 공기업에 지원할 수 있어요. 또한, 
보수는 시공사보다 낮지만, 안정적이고 업무 강도가 비교적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공사와 달리 학력 차별이 없습니다. 시험으로 자기 능력만 증명하면 들어갈 수 있어요.

하지만
입사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멘티님도 잘 아시겠지만, 들어갈 때 전공 시험을 따로 봐야 하거든요. 그래도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 준비도 착실히 하시면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Brian A Jackson

③ 설계사,   단종사

다음으로 설명해 드릴 설계사와 단종사는 큰 회사가 아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곳입니다.

먼저 설계사는 주로 시공 기업들의 일감을 받아서 일하게 됩니다. 토목구조물 플랜트 등 여러 가지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회사가 있죠.

설계사는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대부분 석사 이상의 학위가 필요하고, 업무 강도가 강한 편입니다. 야근을 특히 많이 한다고 들었어요.

다음으로 단종사는 특수 구조물만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주로 프리캐스트 교량 같은 제품을 만들어요.
 근무 조건이나 보수 자체는 좋은 편이 아니지만, 개인 사업을 할 수 있는 아이템 전문가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추가로 앞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석유화학 회사나 금융권에서도 토목 전공자를 간혹 뽑기는 합니다. 하지만 웬만한 고스펙, 경력이 없다면 들어가기 힘듭니다. 물론 그만큼 연봉이나 근무 환경이 ‘신의 직장’이라 불릴 정도로 좋습니다.


©️Iurii Stepanov

정체된 업계 상황, 그래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이렇게 토목 전공자가 갈 수 있는 여러 루트를 말씀드렸습니다. 멘티님이 질문하지는 않았지만, 참고할만한 정보를 간단하게 알려드릴게요.

아무래도
시장이 넓어지기 힘들고, 수익도 새롭게 창출하기 어려워서 정체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규 채용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니까 뜻이 있다면 남들보다 더 빨리 준비를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군대에서 무언가를 공부하고 싶다면 영어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저는 영어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상병 때부터 원어로 된 소설을 많이 읽었어요. YBM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책이 많으니까 멘티님도 한 번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멘티님께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셨지만, 저는 이렇게 질문하는 자세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군대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미리 계획해서 제대 후 차근차근 해나가면 됩니다.

세상에 쓸모 없는 경험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보세요.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멘티님 덕분에 두 다리 뻗고 잡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김형조 멘토
DL이앤씨 · 플랜트구조팀
연구/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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