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패션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취업 준비생 멘티입니다. 여러 가지 조사를 통해 패션 회사의 유형은 의류 제조벤더, 해외브랜드 한국 법인, 멀티 브랜드 제조 판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등으로 나뉘는 것 같은데 저는 신세계 인터내셔널, LF, 삼성물산 패션 부문 같은 멀티 브랜드 제조 판매하는 대기업 혹은 중견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직무를 모두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지만 ‘영업관리자’로 시작을 하면 직접적으로 소비자에 대한 이해도와 다양한 부서와의 협력 경험을 통해 기획 MD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여 선택했습니다.
사회 초년생 관점으로 인터넷을 통한 직무나 커리어 패스 조사로는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이렇게 멘토님을 찾게 되었어요!
1. 영업 관리자 직무로 경영자로 성장하기까지 직무 전환 없이 쭉 성장하는지 MD나 다양한 직무 전환을 하며 성장하는지 궁금합니다.
2. 영업관리자의 커리어 패스는 같은 포지셔닝 브랜드로만(같은 소비자층과 복종 등에 따라) 성장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예를 들면, 30대 여성복이면 계속 같은 타겟팅 소비자층 브랜드만 경력을 쌓는지, 또는 스트릿브랜드 복종에서 일하면 매스마켓 브랜드 영업관리자로는 힘든지입니다.
3. 잘 몰라서 드리는 질문일 수도 있는데, 영업 관리자가 직무를 수행하면서 직접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성과평가가 애매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보편적으로 어떤 KPI를 가지고 성과 측정을 하는지 간략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대표적인 한 가지 설명만 주셔도 감사드립니다.
4. 패션 회사에서 여성복 영업 관리자로 남자도 채용하는 수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패션업에서의 커리어에 포부를 갖고 탄탄한 경험을 쌓으며 준비하고 계신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패션업에서 경영자의 위치까지 장기적인 비전을 바라보며, 영업관리, MD 등 유효한 직무 경험과 커리어 패스에 대해 궁금하신 것 같네요.
멘티님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변 드려 보겠습니다.
1. 영업 관리 직무에서 경영자로 성장하기까지
패션업에서 커리어를 키워 경영자(고위 직책자)로까지 성장하는 데 있어, 보편적인 노선이 있지는 않아요. 실제 케이스를 봐도, 그 정도 급에 오르기까지의 긴 시간 동안 여러 브랜드, 직무와 역할, 책임을 겪으신 이력이 상당히 다양하거든요.
그 긴 커리어 과정에서, 본인이 의도한 변화 + 예기치 않은 변화를 여러 차례 겪으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경험을 하고, 브랜드 사업의 전체 flow와 인사이트를 직간접적으로 쌓게 되는 것 같아요.
영업 관리 직무는 브랜드나 복종 단위의 매출 목표 달성, 유통망 계획 및 최적화 등 브랜드 사업 성과를 위한 다양하고 중요한 활동을 수행해요. 하지만 아무래도 상품 전략, 물량 결정, 비용 집행, 손익 목표 달성 등을 포함한 브랜드 전체 사업 계획과 관리는 기획 측(MD)에서 주체가 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오로지 영업 관리만 경험해서는 브랜드 총괄로서 사업 운영을 하는 데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패션 브랜드 제조업을 주요 업으로 하는 회사의 경영자를 꿈꾼다면, 커리어 중 '기획' 경력은 경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상품 전략, 물량 결정, 비용 집행, 손익 목표 달성 등을 포함한
브랜드 전체 사업 계획과 관리는 기획 측(MD)이 주체이니 경험이 있다면 좋다
일단 패션 회사의 ‘신입’으로 업무를 시작하기에 타 직무보다 영업 관리 쪽은 T/O가 열려있는 편이고, 브랜드, 상품, 전반적인 분위기와 업무 FLOW를 배우며 적응하기에 무난한 직무라 생각해요. 그래서 대부분의 패션 그룹사는 신입 공채 채용 시, 영업 관리, MD 등을 포함하는 ‘사업 부문’과 재무, 회계, 인사 등 ‘지원 부문’으로 크게 구분하여 채용한 후, 부서 T/O 상황 및 희망 직무를 반영하여 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업 부문에서는 영업 관리 쪽으로 배정되는 비율이 높아요.
참고로, 영업 관리가 ‘오프라인’ 유통을 다룬다면, 현재 크게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 유통은 e-영업 부서의 온라인 MD가 담당하고 있고, 온라인 MD 또한 신입 배정 가능성이 높은 직무에요.
배정된 부서에서의 업무 태도 즉, 부서 내/외부에서 보여지는 평판은 이후 직무 전환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데요. 보통 기획 MD쪽 T/O가 생겼을 때, 영업 관리 신입 중 업무 평가가 좋은 특정 직원을 요청, 발령하는 루트로 직무 전환하는 경우도 꽤 있답니다. 보통 영업 관리에서 기획 MD로의 전환이 더 많고, 그 반대의 경우는 많지 않네요.
패션업에서 성장함에 있어 영업관리, 온라인 MD 또는 기획 MD 모두 신입으로서 기본기를 배우며 스타트하기에 적합한 포지션이고, 사원-대리급 때는 인접 부서간 전환 기회도 노려볼 수 있으니, 영업 관리 쪽에서 업무를 시작하면서 본인의 업무 성향과 선호도를 파악하며, 다음의 전환 (ex 기획 MD) 방향을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패션업에서의 성장에는 영업관리, 온라인MD, 기획MD
모두 기본기 배우기에 적합하니 본인의 성향과 선호를 고려해야
2. 영업 관리자의 커리어 패스 - 복종, 직무 경험을 다양하게
영업 관리 쪽으로 커리어를 지속할 경우도, 특정 복종, 소비자 타겟을 고수하기보다, 다양한 복종과 고객 타겟, 유통 채널을 경험해 보는 것이 본인의 역량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거에요.
물론, 이직이나 회사내 부서 이동 시, 기존의 경력이 직접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유사 복종, 유사 직무 쪽으로 이동 가능성이 높고 수월하긴 해요.
그러나 특정 복종, 직무에서 깊게 전문성을 파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다양한 복종과 브랜드 사업 전반을 관리, 책임질 경영자로서의 비전을 생각한다면, 복종과 직무 경험을 깊으면서도 다양하게 쌓는 것이 좋습니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길이니 “깊고도 넓게”라는 말이 모순된 표현은 아닌 것 같아요.
3. 영업 관리자의 성과 측정을 위한 평가 지표 (KPI)
개인의 성과 측정을 위한 KPI는 회사의 경영 목표에 따라 매년 조금씩 달라지고, 직급/직책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연초에 당해년의 KPI 기준을 공표하고 그에 맞는 부서별, 개인별 목표를 수립하게 되죠.
영업 관리 직무의 주요 KPI는 매출, 재고(판매율), 판가율(얼마나 할인 판매했는지에 좌우), 고객 (재구매수, 신규회원가입 등) 관련, 브랜드마다 수립한 목표에 대한 달성도로 평가하게 돼요. 부서 공통 목표의 성격이 좀 커서, 개인 목표로 산출/배정하기 애매한 항목이 많은 게 사실이나, 부서 내부적으로 담당 업무 영역과 비중에 따라 개별 목표를 할당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백화점, 가두점 등 유통 채널별 또는 지역별 매장을 할당하는 것이죠.
4. 여성복 영업 관리자로 남성 채용 수요
회사마다 브랜드마다 분위기 차이는 있겠지만 저희 회사의 경우를 보면, 영업 관리 직무에서는 여성복이든 남성복이든 악세서리든, “남성 영업 관리자”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 편이에요. 반면, 기획 MD 직무로 보면, 남성복은 남성 MD의 비중이 높고, 여성복은 여성 MD의 비중이 높은 경향이 있어요.
각 직무에 대해 남성 여성 간 선호도의 경향이 반영되기도 하고, 상품 기획의 경우 MD가 상품 자체에 대한 실질적인 관심, 지식, 경험이 중요하다 보니, 상품 성별에 따라 MD의 성별이 자연스레 매칭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의문점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준비하시면서 추가 의문 사항 있으면 편하게 추가 질문 남겨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