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인사 직무를 지망하는 경영학과 졸업 예정자입니다. 교내 취업 지원 센터 근무, 컨설팅 기업 인턴, 엔씨소프트 채용팀 3개월 계약직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고 현재는 LF 인사총무팀 체험형 인턴으로 일하면서 마지막 학기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궁금한 점과 고민되는 부분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1. 먼저 HRM 신입사원으로서 갖춰야 할 지식이 궁금합니다. 노동법 공부는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만 신입사원이 급여 총액 담당을 할 수도 있어서 전산회계, 세무 관련 지식도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노동법은 모든 인사 업무의 기초라고 생각하지만, 회계와 재무 관련 지식도 깊이 공부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2. 인사라는 한 우물만 파다 보니 직무 경험은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를 자기소
개서에 녹이는 게 생각보다 너무 힘듭니다. 인사와 관련된 경험이 있어도 자기소개서에 녹이지 못한다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요. 직무 경험을 어떻게 하면 잘 녹일 수 있을까요?
3. 인사 직무는 늘 TO가 적다 보니 웬만한 산업군은 다 지원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럴 때 마다 해당 산업 혹은 기업에 대한 지원 동기를 적기 힘듭니다. 해당 기업의 HR 정책이나 제도, 관련 노무 이슈 위주로 쓰면 될지 궁금합니다. 아무리 인사 직무여도 해당 산업과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할까요?
4. 비슷한 질문으로 인사직무 지원동기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제가 인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교내 경력개발센터에서 장기간 근무하면서 채용설명회나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자주 접하면서부터입니다. 관련 공모전도 나가고, 인턴과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인사 직무에 확신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지원동기를 말할 때 장황하게 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명확한 답변이 더 좋다고 들었는데요. 저는 수업을 듣고 경험을 하다 보니 제게 잘 맞는 업무라고 판단했거든요. 그게 솔직한 지원동기고요. 꼭 성격이나 성향, 직무 이론적으로 접근해야 하나요?
5. 인사 직무에 필요한 역량에 대해서도 묻고 싶습니다. 분석력, 기획력, 소통 능력 모두가 필요하겠지만 얕게나마 일하면서 느낀 건 주니어 인사담당자에겐 분석력, 기획력보다 소통 능력과 직무 지식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신입으로 지원 시 어떤 역량을 중점적으로 어필하면 좋을까요?
마지막으로 학벌에 대한 질문입니다. 인사 직무 채용 시 학벌의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기업마다 다르겠지만, 학벌 때문에 자꾸 자신감이 줄어들어서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꿈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차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HRM 신입사원에게 재무나 회계 지식이 필요한가요?
기초 재무나 회계 지식은 분명 도움이 됩니다. 실무적인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급여 총액을 담당하게 되면 급여와 4대 보험 전표를 작성하게 될 텐데요. 이때 재무회계의 기본 지식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더 넓게 보자면 HR도 결국 회사가 비즈니스적인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결국, 회사의 수익과 직결되죠. 재무, 회계 지식은 회사의 상황을 보여주는 재무제표를 보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배워두면 좋습니다. 물론 단순히 공부했다는 것은 경쟁력이 되지 않습니다. 왜라는 질문에 답변할 수 있도록 스토리를 함께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HR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녹이는 방법
자기소개서 작성에 애를 먹고 계시는군요. 단계별로 말씀드려볼게요. 우선 내가 일하면서 보고 느낀 인사의 기능을 정의해보세요. 직접 본 채용, 교육, 보상, 평가, 퇴직 등이 어떤 업무와 기능을 하는지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를 적어보세요.
다음으로는 그 업무와 기능을 하기 위해 필요한 태도나 역량에 대해 적어보세요. 정답은 없습니다. 멘티님이 느낀 대로 적으시면 됩니다. 추가로 내가 왜 그 태도나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고민해보세요.
예를 들어, A 채용 담당자가 일하는 것을 보니 인적 네트워크가 넓어 보이더라, B 평가 담당자를 보니 엑셀이나 분석 툴을 다루는 데 익숙하더라, 등의 이유로 어떤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적는 거죠.
이런 식의 단계를 거듭하면서 본인이 느낀 바를 정리해 보세요. 무엇을 경험하고 학습했는지를 녹여낸 자기소개서는 좋은 성과를 가져다줄 거예요.
HR 직무에 초점 vs 산업 분석에 초점
모든 회사가 HR 직무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비슷한 것은 아닙니다. 산업군에 따라 HR의 역할과 기능이 아주 다릅니다. 저는 제조업, 게임회사, IT, 광고 회사, 서비스업에서 일해봤는데요. 각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다른 만큼 HR에 주어진 과제도 아주 달랐습니다.
따라서 지원 회사와 산업군에 대한 분석을 꼼꼼히 한 후에 지원동기를 작성하시길 바랍니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분석 결과가 아닌 본인 나름의 통찰을 담기 위해 노력해보세요. 분명 좋은 글이 나올 거예요.
지원동기는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멘티님이 언급하셨듯, 너무 장황한 설명은 좋지 않습니다. 면접에 들어갔을 때 장황한 답변은 면접관의 피로도만 불러일으킬 뿐입니다. 심지어 너무 장황하면, 본인 스스로가 다른 방향으로 새는 경우도 있고요.
멘티님이 인사 직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솔직하게 적으면 됩니다. 관련 공부를 하니 어떤 점이 좋았고 인턴이나 계약직으로 일해보니 어떤 점이 좋았는지, 어떤 점을 개선하고 싶었는지 등을 짧고 굵게 표현하면 됩니다.
HR 직무를 위한 역량과 학벌의 중요성
아직도 몇몇 기업에서는 학벌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좋은 학벌만 가지고 HR 업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저도 굴지의 명문대를 나오지 않았습니다. ‘학벌’로 인해 자신감이나 자존감을 떨어뜨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실제로 IT나 서비스업에서 일할 때, 학벌이 중요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멘티님이 말씀하셨듯 노무 지식과 소통 능력은 매우 중요한 역량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사람, 조직,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생기고 이해가 생겨야 기획력과 분석력도 생기는 거죠.
사실 필수 역량이라고 딱 하나를 집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내가 어떤 역량이나 태도를 가지고 있어야 직무에 도움이 될지를 고민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 답변이 멘티님의 고민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끈기와 열정을 가지고 계속 도전한다면 언젠가 현업에서 함께 일할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그때면 동종업계 사람으로서 또 다른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네요.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