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제약 QA 직무를 꿈꾸는 취준생 멘티입니다. 요즘 자소서를 쓰고 있는데, 입사 후 포부 문항을 작성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구체적인 첨삭을 받기 위해 제가 작성한 글을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는 품질 체계 문서를 표준화/단순화하고, 품질보증 프로세스를 탄탄하게 구축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비의도적인 불순물 발생 등으로 인해 체계적인 품질 시스템 확립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다음과 같이 노력하겠습니다.
먼저 귀사의 시스템을 명확히 이해하겠습니다. 품질 업무에 완벽히 적응해 이슈 처리 과정과 해결 방식에 대해 QA로서 탄탄한 업무 노하우를 다지겠습니다.
다음으로는 규정, 가이드라인, 설비, 공정에 대해 꾸준하게 배우려는 자세를 갖추겠습니다. 저의 장점인 관찰력을 발휘해 업데이트된 규정을 현장에 적용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멘토님이 생각하시기에 제가 작성한 목표와 노력 방향이 어떤가요?
또한, QA 업무에 대해서도 완벽히 알지는 못하는데요. 저는 QA가 심각한 일탈이 발생하면 CAPA를 진행하고, 이외에도 기록서 검토, 일정 조율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혹시 잘못 쓴 부분이 있을 경우 짚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자소서 첨삭을 받기 위해 직접 쓰신 글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사실관계가 틀리거나, 보완할 부분을 중심으로 말씀드릴게요.
전문 용어, 잘 모른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
먼저 작성하신 내용 중에 사실과 다른 두 가지 부분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혹시 멘티님께서는 QA 실무를 직접 경험해보셨나요? 완벽히 파악하지 못한 채 전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 명심하세요.
예를 들어 ‘비의도적 불순물’을 언급하셨는데, 이는 사실 QA가 아닌 QC가 담당하는 업무입니다. 또한, 이 업무는 품질 시스템 안에서도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품질 시스템을 이야기하고 싶다면 이것이 필요한 이유를 좀 더 명확하게 서술할 필요가 있습니다. 각 나라의 규정에 따르면 품질 시스템의 진정한 목표는 환자 안전과 제품 품질을 보장하는 겁니다. 품질 시스템 이야기에 이 두 가지 목표를 확실하게 적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일탈과 CAPA에 대한 이야기도 바로 잡고 싶습니다. 멘티님께서는 일탈이 심할 경우 CAPA를 실시한다고 하셨는데, 비주요 일탈에도 CAPA는 필요합니다. 심각성에 따라 CAPA 사용 여부를 판단하는 회사는 아마 없을 거예요.
다만 CAPA가 필요 없는 적절한 사유가 있다면 그 사유를 문서화해야 합니다. 또한, 그에 대해 QA가 검토, 승인을 내려야 일탈에 대한 평가를 종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CAPA가 불필요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QA 핵심 역량을 포부 문항에 녹여내세요
그럼 이제 글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포부 자체는 좋습니다. 탄탄한 노하우를 기르고, 본인의 장점인 관찰력을 살린다는 구성은 괜찮아 보여요 . 내용을 크게 바꿀 필요는 없고, 조금 더 보완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QA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을 글에 녹여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건 바로 판단 능력과 의사 전달 능력인데요. 다른 걸 잘해도 이 두 가지가 부족하다면, QA로 성공하기는 힘드니까요.
일단 두 가지 역량이 왜 중요한지 설명해볼게요. 먼저 판단 능력을 키우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겠지만, 업무하면서 관찰력을 발휘해 많은 오류와 실수를 접하다 보면 그만큼 상황 판단을 할 수 있는 기준이 생길 겁니다. 이를 통해 업무가 홍수처럼 쏟아져도 중요한 업무를 선별해 적절하게 일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의사 전달 능력 역시 자기가 하기 나름입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적합한 형식을 채택해야 합니다. 두서없는 말, 장황한 글쓰기는 의사 전달을 불분명하게 만들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포부 문항에는 이러한 역량을 길러나가는 데 집중하겠다는 내용을 넣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신경 쓸 일이 많은 QA, 그래도 핵심은 품질!
QA는 참 어려운 직무입니다. 품질에 최선을 다하면서 이와 동시에 회사 매출과 비즈니스 연속성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하지만 QA는 규제의 테두리 안에서 무엇보다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매출과 비즈니스만 생각하며 잘못된 점을 간과하고 넘어간다면 나중에 법적으로 큰 손해를 감당해야 할 수도 있거든요.
멘티님께서 열심히 노력하신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제약 산업의 동지로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멘티님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