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경영학을 전공하는 멘티입니다. 비즈니스의 의사결정을 돕는 데이터분석기술을 경쟁력으로 갖기 위해 공부 중입니다. 하지만 실무 경험이 없어 회사에서 제가 정확히 어떤 직무를 할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그래서 멘토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비즈니스 분석가(Business Analyst, BA)가 되어 분석을 통해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에는 워낙 다양한 분야가 있기에 제가 어느 영역의 애널리스트가 되고 싶은지 정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저는 고객 데이터를 다루고 소비자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을 만드는 것에 재미를 느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시 말해, 분석 CRM¹⁾ 마케팅 쪽을 생각 중입니다.

©️Yuttana Jaowattana

데이터 분석 직무는 석사 이상이 유리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통해 분석 능력을 향상하고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만한 도메인 지식을 심화하고자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국내 유명 대학에는 BA 특성 학과가 없다고 들었습니다.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더 훈련하고 싶은데 경영대학원의 마케팅 쪽이나 산업공학 및 컴퓨터공학의 데이터마이닝 쪽으로 선택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마케팅 쪽으로 간다면 데이터분석과 분석 프로젝트 경험을 많이 해보기 어려울 것 같고 데이터마이닝 쪽으로 간다면 분석은 많이 하겠지만 제가 원하는 CRM 쪽 지식을 습득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기업에서 CRM 직무를 하기 위해서 어떤 선택이 나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혹은 대안을 제시해주실 수 있다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 CRM :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 관계관리. 기업이 고객과 관련된 내외부 자료를 분석·통합해 고객 중심 자원을 극대화하고 이를 토대로 고객 특성에 맞게 마케팅 활동을 계획·지원·평가하는 과정이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적성에 더 맞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한다면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마케팅 실행 및 상품,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는 분야를 ‘기획 및 실행’이라 하고 이를 위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사이트 제공 및 고객 행동 예측 모형을 개발하는 분야를 ‘분석’이라고 한다면, 멘티님은 어느 쪽의 일을 더 하고 싶은지 고민해보세요. 어떤 일이 더 적성에 잘 맞을 것 같으세요?

©️Lewis Tse Pui Lung

대학원 진학에도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팀을 예시로 들어볼게요. 저는 현재 12명 규모의 CRM팀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 1명을 제외하면 기획을 주로 하는 담당자는 6명, 분석은 5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분석 쪽은 4명의 데이터 분석가와 1명의 데이터 엔지니어로 이뤄져 있으며, 이분 들은 산업공학 출신 2명, 컴퓨터공학 1명, 통계학 박사 1명, 통계학 석사 1명입니다.

기획 쪽은 6명 중 5명이 통계학 전공, 1명만 경제경영 전공입니다. 학사가 5명이고 석사는 1명이고요. 어떤 전공이든 대학원을 간다면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기는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만약 집중하여 마케팅과 서비스 기획을 위한 인사이트 분석 역량을 키우고 싶다면 빅데이터 관련 대학원이나 IT 경영 대학원 쪽을 알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분석 분야가 마케팅 혹은 기획 분야보다 현재로서 진입장벽이 높아서 산업공학이나 컴퓨터공학 쪽의 대학원을 추천합니다. 해당 분석 스킬을 공부하면서 마케팅, 서비스 기획, 경영 지식을 별도로 학습하시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Tawan Jz

하지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최종 목표가 아니라면 대학원보다는 실무 마케팅 조직에서 일하면서 데이터 분석 스킬을 습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케팅과 비즈니스 데이터에 대한 이해는 실무를 경험하지 않는 이상 잘 와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일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고 마케팅 조직에 입사하게 된다면 다양한 업무에 직접 데이터 분석을 적용하며 경험을 쌓아보세요. 분명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되실 거예요.

더 궁금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 질문해 주세요. 멘티님의 앞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