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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적인 업무의 반복, 이직이 꼭 답일까요?
(주)LF · 상품기획MD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현재 M사(패션) 운영팀에 재직 중입니다. 이번 상반기에 입사했는데 생각한 것과 일이 많이 달라서 다시 취준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일과 취준을  병행하는 것이 많이 힘들어서 일을 그만두어야 하나 고민이 듭니다. 


©️freepik


운영팀에서 제가 하는 업무는 위탁 MD가 영업해 온 상품을 검수하고 판매 승인하는 일, 그리고 업데이트 뉴스를 발행하고 있지만 MD가 요청한 대로 발행만 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즉 기획적인 업무가 없고 처리, 실행만 해주는 팀이더라고요. 기계적인 반복 업무만 하고 있습니다. 연차가 쌓여도 하는 일은 비슷할 것 같아서 여기서의 경력이 커리어에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경력을 쌓아 MD로의 이직이 어려울까요? 만약 그렇다면 빨리 그만두는 것이 맞을까요? 멘토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 박민정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입사 후 3개월 정도된 시점인 것 같은데, 기대했던 업무와 실상이 달라 고민이 많이 되시는 것 같네요.

 

회사마다 업무 구조와 역할이 달라, 멘티님이 속해 있는 M사의 운영팀의 업무 역할이 신입에서 연차를 쌓아가면서 어떻게 변화되는지, 회사내 부서 전환의 기회가 어느 정도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sabthai


어느 업무나 신뢰 구축은 필요합니다!

MD라는 직무가 온라인 MD(유통)이든 브랜드 기획 MD 이든, 어느 정도 판단력과 의사 결정력을 가지고 기획적인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 정도의 경력은 필요한 것이 일반적이에요. 

 

따라서 MD 직무로 신입 입사를 한다해도 처음엔 메인 MD 업무 보조, 단순하고 시간이 소요되는 업무 위주를 담당합니다. 그러면서 직간접적으로 일을 배우며 업무 성과나 태도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업무 역할과 책임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보편적인 분위기에요. 

 

만약 M사가 위탁 MD로 ,입사했다 하더라도 입사 1년차 정도까지는, 메인 MD의 보조업무가 주를 이루고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흔히 온라인 유통사의 AMD라고 불리는 보조 MD의 경우도 메인 MD 역할을 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정해진 기한이 없는 경우가 많아, 업무 성과, 태도, T/O 상황에 따라 메인 MD로 전환되는데 개인 차가 상당하다고 들었어요. 

 

운영팀에서의 업무가 단순 반복으로 보일지라도, 상사 또는 유관부서 담당자의 눈에는 특별히 일을 스마트하고 의욕적으로 잘해서 탐이 나는 사원이 분명 있더라고요. 즉, 현재 속한 직무에서 좋은 평판을 쌓고 타부서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다보면, 희망 직무의 T/O가 생겼을 때, 부서 전환의 기회가 높아질 거라 봅니다. 물론 회사분위기마다 차이는 있겠지요!

 

반복적인 업무가 당장 안 맞게 느껴지더라도, 

스마트하게 그 일들을 해내며 탐나는 사원이 되세요!

 

©️Kaikoro


조금 힘들더라도 재직 중 이직 준비를 추천

회사 분위기나 선례상 위와 같은 기회가 전혀 없어 보인다 할지라도, 재직 상태에서 차분히 이직을 준비하시길 조언 드려요. 재직중의 이직과 무직중의 이직은 멘티님의 심리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주고, 지원하는 회사에서 멘티님을 보는 평가(인적 가치, 처우)에도 차이를 줄 수 있어요. 

 

앞으로 직장 생활하면서 이직을 적게든 많게든 하시게 될 텐데, 일하면서 알아보고 지원하고 면접 보러 시간을 내야 하는 등 스트레스는 꽤 있을 수 있지만, 멘티님의 가치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재직중인 상태로 접근하시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멘티님이 재직 중이신 M사는 회사, 브랜드의 위상이 패션/유통업계에서 매우 큰 화두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온라인MD로서의 커리어를 생각하실 때, 그 경력이 결코 마이너스는 아닐거 라는 생각이에요. 물론 겉에서 보이는 회사 이미지와 규모에 비해, 그 안에서의 업무 실상이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요! 

 

©️happydancing


회사 내부에서 접근 가능한 정보를 습득해둘 것

패션 대기업에서도 온라인 사업에 있어 M사의 컨텐츠, 플랫폼을 벤치마킹하며 온라인 유통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따라서 멘티님이 직접적으로 다루는 직무 외에도 회사 내부적으로 진행되는 프로세스, 시스템, 조직 구조와 역할, 의사결정 방식, 협력 업체와의 입점, 계약 방식 등 회사 내부에서 접근할 수 있는 정보들을 최대한 간접적으로라도 습득할 경우, 향후 온라인 유통 쪽으로 커리어 지속하시는 데에 상당히 파워풀한 경력이 될 수도 있다고 봐요. 

 

작은 회사에서 Main 업무를 맡은 것과 큰 회사에서 상당 기간 동안은 Sub 업무를 맡는 것에도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봅니다. 일단 M사 라는 업계에서 인지도와 영향력이 큰 회사에 들어가 계신 만큼, 재직하는 동안 그 장점과 기회를 최대한 흡수하면서 내부적인 MD 전환의 기회를 살펴보세요!

 

한편, 보다 희망하는 회사 및 포지션의 기회가 오픈될 경우 그 곳에서의 경력을 잘 포장하여, 일반 신입 지원자들에 비해 훨씬 더 자신감과 여유를 가지고 유리한 조건으로 이직하실 수 있도록 조언드립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운영팀 업무 내용이 사실상, 다른 온라인 유통사의 AMD급의 업무와도 겹치는 부분이 있어 보이는데요.

 

©️Polarpx


커리어 개발, 길게 두고 발전 시켜 가자

직장생활, 커리어 개발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아주 긴 마라톤이에요! 초반에 승부와 결단을 봐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업무를 해나가면서 지속해서 내부/외부로 눈을 돌려 기회를 찾고, 저울질해가며 기회를 잡아 나가야 해요. 

 

혹시 멘티님의 고민 사항 중에 미처 인지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거나, 추가적으로 상의할 부분이 있다면 편하게 또 질문 남겨 주세요. 응원합니다!


박민정 멘토
(주)LF · 상품기획MD
마케팅/MD
국제통상학이라는 MD(머천다이저)와는 관련이 적은 전공 이후, 패션 제품 해외영업을 하며 MD가 되고자 희망하게 되었고, 전공 및 경력상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단계적 전직과 준비를 통해, 패션 회사의 MD로 10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총경력 약 16년)
MD 관련 궁금한 점, 이직과 전직을 위한 조언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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