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군 복무를 하면서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멘티입니다. 직무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어 이렇게 질문을 드립니다. 

적성 검사를 했는데, 마케팅, 전략, 기획 직무가 제게 맞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화학 전공을 살려 화학, 바이오 분야의 마케팅 직무에 지원하면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9dream studio

하지만 직무 정보를 거의 알지 못해 복학하고 나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습니다. 화학, 바이오 분야에서 영업과 마케팅 직무로 취업하려면 앞으로 어떤 역량을 길러야 할까요?

두서없이 질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답변을 꼭 주신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럼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은 막연하다고 표현하셨지만, 진로 방향을 어느 정도 선택하셨다는 것에 박수를 드립니다. 사실 선택이 가장 어려운 법이거든요.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어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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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핵심 역량 - 분석력, 기획력, 워딩 능력
일단 마케터가 실제 업무를 하면서 중요하게 요구되는 역량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분석력 

특히 멘티님이 희망하는 바이오 업계는 소비자 대부분이 전문가에 가까운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통찰이 필수입니다. 그래서 시장 분석과 동향 파악을 일상적으로 해야 합니다.

2. 기획력

앞서 분석한 시장 정보와 니즈를 바탕으로 회사, 소비자 패턴에 맞춰 적합한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업무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들으면 많이 어려워 보이죠? 쉽게 말하자면, 시장에서 성공한 자사, 타사 제품을 분석해서 앞으로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할지 방향을 짜는 겁니다. 이렇게 방향을 제시하면 회사 영업사원들이 현장에서 무기로 활용할 수 있어요.

3. 워딩 능력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정말 미세한 부분에서 생기는 약간의 뉘앙스 차이가 매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또한, 회사에서 수많은 직무에 협조를 요구해야 하기 때문에 마케터로서 뉘앙스를 고려해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세 가지 역량은 각자 분리된 영역이 아닙니다. 때로는 동시에 발휘해야 할 순간들이 있습니다. 멘티님도 나중에 직접 실무를 해보시면 무슨 말인지 체감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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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니즈 파악 경험,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럼 이제 멘티님이 신입 마케터가 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한 번 알아볼까요? 가장 먼저 저는 ‘경험’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신입사원에게는 너무 가혹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제가 말하는 것은 실무 경험 같은 거창한 활동이 아닙니다.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눴는지, 대화 속에서 어떻게 교감했고, 그 교감으로부터 포착한 상대방의 니즈는 무엇이었는지 파악할 수 있는 훈련이 돼야 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저는 대외 활동을 많이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양한 조직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한 경험은 멘티님께 정말 소중한 자산이 될 거예요.

전공 공부로 전문성 갖추기
다음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지식’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바이오 업계는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모르면 절대 볼 수 없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전공 공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본인이 지식을 쌓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성적을 꼭 갖추시면 좋겠습니다.

마케터는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입니다. 아는 만큼 더 좋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공부하는 자세가 정말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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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 백전백승! 나를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
마지막으로는 ‘내 약점을 아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건 굳이 마케팅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닌데요. 어떤 직업을 택하든 내 약점을 확실히 알고, 보완해야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제 경험상 약점을 모르고 업무를 하다 보면 오류투성이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아무리 좋은 직장에 들어가도 이렇게 어설프게 일하면 버티기 힘들겠죠. 그러니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돌아볼 수 있는 자세를 갖추세요. 채워야 하는 것만 보지 마시고, 미처 채우지 못한 본인의 모습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도 아직 부족한 사람이라 멘토라는 칭호가 부끄럽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온 솔직한 답변이 멘티님께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남은 군 생활 건강하게 보내시고, 복학하면 꿈을 향해 열심히 걸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