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너지 공기업에 취업하고 싶은 기계공학과 4학년 멘티입니다. 내년 졸업을 앞두고 요즘 한창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혼자서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한국서부발전에서 근무하고 계신 멘토님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1. 화력발전 업무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체계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어떤 교육기관에서 이를 배울 수 있을까요?
2.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정부가 재생에너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를 정착하려면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요? 또한, 한국서부발전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어떤 전략을 실행하고 있나요?
3. 너무 포괄적인 질문이지만, 해외사업을 할 때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시는지 궁금합니다.
4. 한국서부발전이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실시하고 있는 전략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5. 저는 발전소 효율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데요. 실무 영역에서 발전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6. 진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급수펌프에 이상진동이 발생했을 때 발전소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이외에도 설비에 문제가 생기면 어떤 프로세스로 처리하는지 궁금합니다.
7. 예민한 부분이지만 면접에서 ‘노조에 가입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좋을까요?
8. 다른 에너지 공기업과 비교했을 때 한국서부발전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질문이 너무 많아서 죄송합니다. 취업이 너무 간절해서 궁금한 것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소중한 답변 잘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에너지 공기업에 관심이 많은 멘티님을 만나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 질문 숫자에서 느껴지듯이 멘티님의 열정이 대단하네요. 그럼 그 열정에 부응할 수 있게 저도 열심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구체적인 화력발전 용어가 알고 싶다면?
입사 시험을 위해 자세한 용어를 알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회사 직원이 아닌 이상 원하시는 내용을 체계적으로 배우기는 힘들 것 같아요. 다만 각 발전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대략적인 발전소 체계도는 볼 수 있어요.
추가로 한국발전교육원이라는 교육기관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발전사, 협력사, 유관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담당합니다. 혹시 꼭 필요하다면 발전교육원에 접촉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신재생에너지 육성 & 미세먼지 저감 전략?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육성에 힘쓰면서 관련 전략을 수립하는 데 공들이고 있습니다. 발전사들도 이러한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각자 나름대로 전략을 수립하고 있죠.
다만 우리나라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기에 어려운 지점이 있습니다. 우선 발전 용지로 활용할 수 있는 토지 면적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또한 발전 용지의 지역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면 합의를 끌어내는 것도 상당히 어려워요.
대규모로 발전사업을 하려면 그나마 해상, 수상이 적절한데 이 역시도 어민들과 합의를 해야 합니다. 활발하게 추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거죠. 그래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의지가 있는 만큼, 포기하지 말고 지속적인 합의를 해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추가로 환경을 생각한 지속가능한 개발이 떠오르고 있는 만큼, 화력발전이 환경 오염, 특히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 한국서부발전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별도 TF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결국, 석탄을 연소하고 나오는 배기가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 문제 해결의 열쇠인데요. 이는 설비개선을 통해 점차 줄여가는 중입니다. 신문 기사를 찾아보시면 참고할 만한 내용이 나올 겁니다.
해외사업,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사 선정이 우선
멘티님이 말씀하신 대로 단순히 해외사업을 물어보는 질문은 포괄적이라서 어렵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제가 해외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니 짧게나마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해외사업은 다른 나라에 가서 발전사업을 개발하는 업무입니다. 그래서 현지 파트너사와 안정적으로 협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 업무를 달성하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당연히 튼튼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사를 선정하는 것이 업무의 출발점이겠죠?
누군가 선진국의 신뢰하기 힘든 파트너사와 후진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중 선택하라고 한다면, 후자를 선택할 정도로 파트너 선정이 업무의 당락을 가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 대응 전략은 무엇인가요?
4차 산업혁명에도 관심이 많은 걸 보니 멘티님은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다소 어려운 문제이지만, 제가 아는 선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전의 혁명과 달리 4차 산업혁명을 한 줄의 문장으로 정의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기술혁명이라고 칭하기에는 너무 광범위한 개념이니까요.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의 성패는 현재 존재하는 기술을 실시간으로, 원격으로 정보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것에 달렸습니다.
한국서부발전 역시 드론을 이용한 발전소 운영지원, 3D 프린터로 제작하는 설비부품의 실용화, 해외사업 원격 모니터링, 유지정비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업무에 적용하려고 시도 중입니다.
발전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어떻게?
발전소의 효율적인 운영에 대해서도 질문해 주셨는데, 입사 전 지원자가 이 정도까지 관심을 가지는 경우는 정말 드문 것 같습니다. 그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일단 제가 발전 직군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적인 답변이 힘들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먼저 발전소 효율을 높이는 방안은 거의 다 개발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적은 예산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것, 즉 가성비에 따라 운영 전략이 선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예산 제약이 없다면 고칼로리 저황 석탄을 사용하고, 최고 수준의 발전설비를 건설한 후 매뉴얼에 맞게 설비를 운영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운영하면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겠죠? 발전소를 운영하면 할수록 적자가 발생할 거에요. 따라서 현장에서는 가성비에 초점을 맞춰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상진동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하나요?
이제 발전소 설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요? 질문에 언급하신 것처럼 발전소 입장에서는 진동을 제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급수펌프 레벨에서 생기는 진동은 매뉴얼이 있기 때문에 해결하기 쉬운, 미미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터빈에 이상진동이 발생한다면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어요. 물론 이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입니다.
아무튼 급수펌프의 이상진동은 이미 해결 방법이 매뉴얼화되어 있습니다. 그 매뉴얼에 따라 협력사에 정비 요청을 하고,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작사의 도움까지 받아 문제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상진동 외에도 발생 가능한 모든 문제에 대해 매뉴얼이 구비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문제의 경중에 따라 보고체계도 정해져 있어요.
만약 기동을 정지해야 하는 심각한 수준의 문제라면 전력거래소 등 유관기관에 통보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매뉴얼 시스템으로 돌아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서부발전의 노조 정책은 어떤가요?
노조 관련 질문은 민감한 문제일 수도 있는데, 직원 입장에서는 중요한 사안이죠. 잘 물어보신 겁니다.
한국서부발전은 현재 유니언 숍(Union Shop) 제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유니언숍 제도는 사내의 모든 근로자가 반드시 노조에 가입하도록 하는 노조가입 강제 제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에 따라 모든 신입직원은 노조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합니다. 저도 차장이 되기 전까지 당연히 노조원이었어요. 그러니 한국서부발전에 한해서는 해당 질문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에너지 공기업과 다른 점?
한국서부발전의 차별화된 장점을 물어보셨는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전력그룹사는 모두 비슷한 편입니다. 분야별로 장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어요.
한국가스공사 등 다른 에너지 공기업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도 전해 들은 이야기라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우리 회사를 좀 더 좋은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멘토의 면접 준비 tip
이제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제가 조언해드릴 게 거의 없을 정도로 준비를 열심히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추가로 제 경험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좋은 점수로 입사할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한국서부발전이 어떤 회사인지, 현재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자료를 조사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내가 경영진이라면 발생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고, 각 주제에 대해 나만의 답변을 준비해봤습니다.
다행히 준비했던 내용이 면접과 논문에 나와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입사하고 나서 듣기로는, 제가 쓴 답변과 논문이 면접관들 사이에서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멘티님은 제가 준비했던 것 이상으로 열심히 하고 계신 것 같아 오히려 제가 자극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조만간 취업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취업은 참 멀고도 힘든 길입니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이 터널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막막한 상황이잖아요. 그래도 나를 믿고, 의지해서 묵묵히 준비해나간다면 분명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거예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