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1학년을 마치고 입대한 군인 멘티입니다.
저는 주택금융공사 같은 금융 공기업을 지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비전공자라서 관련 공부를 거의 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기본적인 회계원리를 1회독 해본 정도인데요.
전공자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면 군대에서 최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은데, 멘토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그리고 전공 시험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멘토님의 팁을 듣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군대에서 금융 및 시사상식을 공부할 방법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정보를 접하는 루트가 제한되어 있다 보니 멘토님이 조언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그럼 답변 기다릴게요!
안녕하세요! 군대에서 원하는 기업을 미리 정하고, 준비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그럼 질문에 차근차근 답해보겠습니다.
이제 2학년이라면? 공부보다 신문과 책을 가까이
지금 1학년을 마친 상황이므로 멘티님 걱정과 달리 전공 공부에 너무 매달리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사실 전공시험은 채용에 닥쳐서 효율적으로 공부하면 해결되는 다소 기계적인 부분이거든요.
저는 공익근무를 했었는데, 당시에 회계/재무관리 과목 인강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정말 후회되는 일인데요. 어차피 이때 들었던 인강은 나중에 다 까먹어서 4학년 때 다시 들어야 합니다.
이런 경험을 비춰 봤을 때 제가 멘티님이라면, 공부보다는 좀 더 깊고 넓은 시야를 갖고자 노력할 것 같습니다. 가치관이나 깊은 통찰력은 단시간에 만들 수 없으니 지금부터 꾸준히 신문과 책을 읽으면서 정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군대에서 공부하고 싶다면 가장 기본적인 회계원리 과목만이라도 제대로 수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1회독은 이미 하셨으니, 2-3회독까지 하시면서 회계의 기본 내용을 익혀두세요.
저는 중급회계 인강을 듣는 것보다, 차라리 회계원리 인강을 들으면서 기초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만의 시각을 키워주는 경제지 읽기
그럼 제가 앞서 말씀드린대로 신문과 책 활용법을 순서대로 알려드릴게요.
먼저, 신문은 경제지 위주로 읽으면 좋습니다. 저는 전역하고 나서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며 <매일경제>를 하루도 빠짐없이 읽었습니다. 1, 2면에 나오는 주요 기사는 무조건 정독하고, 뒷면으로 이어지는 후속 기사까지 챙겼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최근 이슈를 따라가는 것에 그치지 말고, 나만의 생각까지 정리하는 겁니다. 굵직한 이슈를 중심으로 전체 신문을 훑어보며, 눈길이 가는 기사에 좀 더 시간을 할애해서 읽었습니다.
또한, 이렇게 집중해서 읽은 기사를 노트북에 모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떤 기사를, 어떤 시각으로 읽었는지 깔끔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정리를 하니까 추후 토론 면접에까지 도움이 되었어요.
저는 책을 읽으며 한국주택공사를 꿈꿨습니다
다음으로 이야기할 것은 독서의 중요성입니다. 저는 대학 때 독서를 등한시했는데, 직장에 들어온 지금에야 책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후배분들은 대학부터 이 재미를 느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책을 읽으면 내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멘티님께서는 주변에서 ‘금융 공기업은 좋은 직장’이라는 이야기에 아마도 지망하게 되셨을 텐데요. 책을 읽어보면 내가 알지 못했던 다른 분야를 새롭게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저는 한국주택공사에 들어가고 싶은 이유를 책을 통해 정립했습니다. 바로 「메이커스 앤드 테이커스」라는 책인데요.
이 책은 금융 시스템이 소위 ‘잘사는 사람들’ 위주로 운영되는 현실을 분석합니다. 이익은 소수에게 돌아가지만, 손실은 모든 사람이 짊어져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을 꼬집는 거죠. 이러한 현상을 ‘이익은 사유화, 손실은 공유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주택공사에서 일하게 되면, 어려운 사람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금융 시스템의 모순을 조금이나마 개선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결정적으로 이 계기를 통해 한국주택공사에 지원하게 됐죠.
제 경험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멘티님도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회계, 경영학 지식을 암기하는 것은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멘티님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는지, 무슨 일에 행복을 느끼는지 먼저 고민하고나서 전공시험을 준비해도 충분합니다. 말씀드린 대로 신문과 책을 통해 생각의 깊이를 넓히고, 가치관을 정립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전공시험을 준비하는 꿀 팁!
이렇게 군대에서 전공 공부가 아닌, 신문과 독서에 집중하라고 조언을 드렸습니다. 그럼 이제부터는 멘티님께서 궁금해하셨던 시험 준비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시험 준비는 크게 재무회계(흔히 말하는 중급회계), 재무관리, 일반 경영학. 이렇게 세 가지를 공부하셔야 합니다. 기업에 따라 고급회계, 원가관리회계가 추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중급회계, 재무관리, 경영학부터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회계 과목이 휘발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해서, 회계부터 공부하고 재무관리로 넘어갔습니다.
경영학은 완전 암기과목이니까 회계, 재무를 공부하는 중간중간,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를 이용해 공부했었어요. 또한, 모든 과목은 CPA 1차 시험 수준으로 공부하고, 인터넷 강의도 열심히 챙겨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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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를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4학년 올라가는 겨울방학부터 본격적으로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물론 저는 전공자여서 다소 유리한 측면도 있었지만, 비전공자라고 해서 시간이 촉박한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멘티님도 전역을 하고 나서 제대로 공부를 시작하는 게 좀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혹시 멘티님이 원가관리회계도 공부하고 싶다면, 회계와 재무관리를 확실히 익힌 다음에 공부하시기를 바랍니다. 원가회계 과목이 출제되는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너무 시간을 들이는 것이 오히려 시간 낭비가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목표 기업을 좁혀보시고, 해당 기업에서 원가회계를 출제하는지 따져본 다음에 공부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혹시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추가로 질문 남겨주세요. 안전하게 전역하시고, 꿈을 꼭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