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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입, 늘 서류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면? 경력&신입 채용에 대하여
LG U+ · 홈플랫폼추진단 플랫폼운영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취준에 대해 늘 고민하다가 그동안 남겨주신 에세이를 보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또 개인적으로 심도있게 조언을 받고 싶어 이렇게 질문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중고신입으로 이직 준비를 하면서 고민이 많은데요! 재수 1번, 불문과로의 편입 1번으로 남들보다 늦게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관심사가 많아서 대외활동도 1년에 1~2개씩 꾸준히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로, 스타트업에 입사해 현재 2년 3개월째 마케팅 담당으로 재직 중입니다. 담당업무는 온라인 SNS 마케팅, 프로모션 기획, 브랜딩, 패키지 디자인, 상세페이지 기획 등이고요.

 

최근 담당 업무의 깊이, 회사 내 부정적 이슈 등 회사와 또 저 자신에 대한 여러 가지 한계와 변화의 필요성을 느껴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천천히 준비 후 하반기 지원을 하고 싶었지만, 신입으로 입사하고 싶은 생각에 급하게 유료 컨설팅도 받으며 회사를 지원하고 있지만 서류는 모두 광탈이었습니다. 목표기업은 대기업, 중견기업입니다.

 

©️woodpencil


-28살 여자 : 신입으로 많은 나이 (하반기 실패 후, 상반기에 지원한다면 29살이 되겠죠.)

-물경력 : 2년 동안 업무를 했지만 내세울 만한 성과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대학생분들은 중고신입을 경계하지만 솔직히 제가 경력이 있어도 이렇게 떨어지니, 제 능력치가 너무 낮거나, 사기업의 나이 제한으로 걸리는가 하는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부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에도 지원해봤지만 서류탈락 했습니다.

 

경력직으로 지원하기에는 제 자신의 능력치가 내세울 만하다고 생각되지 않아, 신입으로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강합니다. 최근부터 유료 교육 프로그램을 들으며 공부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경력을 더 채워서 경력직으로 이직하는 게 나을까요? 아직은 안정적인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신입으로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가능성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제가 놓치고 있거나,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조영훈 멘토의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먼저 제 에세이를 읽고 이렇게 질문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티님의 질문을 읽어보니 현재의 답답한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 것 같습니다.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였고, 제가 에세이를 쓰고자 다짐한 이유도 멘티님과 같은 고민을 하는 취준생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제 글을 읽고 고민이 더 깊어진 것 같아 조금의 책임감이 생기며, 매우 주관적인 솔루션을 제시할까 합니다. 나름대로 멘티님의 고민을 정리하여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Eakrin Rasadonyindee


중고 신입 vs 경력직 채용, 취업은 확률 싸움이다

만약 멘티님이 신입 지원을 위한 준비(어학, 인적성 시험)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라면 전 경력직 채용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지원하고 있다고 하시는 것을 보니, 공채 지원을 위한 스펙 준비가 되어있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그렇다면 ‘둘 다’ 도전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취업은 확률 싸움입니다. 지원하는 회사가 많아질수록 합격의 확률은 높아집니다. 시간과 나의 환경에 따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가 있지만, 이미 준비된 스펙이 있다면 공채와 경력직 채용에 모두 도전하셔야 합니다. 

 

공채와 경력직 채용의 장단점은 명확합니다. 일단, 현재 멘티님의 상황에서는 둘 다 열어놓고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채의 경우 ‘성골’로서 높이 올라갈수록 그 빛이 비치기를 바라게 되고 ‘기수(동기)’ 회사 끈끈한 집단 사회에 소속되게 됩니다. 이는 회사 생활에 큰 도움이 됩니다. 

 

경력직 채용의 경우 지난 2년 5개월 스타트업 생활에 대한 경력을 인정받고 남들보다 앞선 위치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 할 수 있습니다. (연봉/직급 등) 때에 따라 다르지만, 공채보다 채용 과정에서 ‘운’과 ‘기교’를 발휘하기 좋습니다. 스펙이 조금 약하다면 경력직 채용이 유리할 때가 있습니다.


©️Piece of Cake


28살이라는 나이가 걱정될 때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중요한 이유는 ‘그 나이까지 뭘 했니?’입니다. 멘티님의 경우 28살까지 어떠한 일을 했고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가 명확합니다. 그렇다면 전 충분히 도전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공채의 경우 한 번에 수만 장의 지원서를 검토하기 때문에 표면적인 숫자(나이)가 눈에 띄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이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스스로 28살의 나이가 공채로 지원하기 많은 나이라고 생각하면 입사 지원서에서 28살이라는 나이에 공채를 지원하는 이유를 명확히 하고, 그 과정을 임펙트 있게 PR해야 할 것입니다. 

 

경력직 채용에 지원했다고 생각할 때 3년 이하 경력에 여자 28살이라는 나이는 아주 선호하는 커리어이니 고민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Golubovy


중고 신입이 生 신입보다 좋다?

솔직히 저는 공채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어 말씀을 드리기는 어려워 정말 주관적인 의견이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업무의 프로세스, 회사 생활 등 기본적인 것들을 어느 정도 습득하고 있는 중고 신입이 당연히 매력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외 모든 것이 동일하다’는 조건 아래 말이죠. 

 

본인이 현재 공채에 합격한 신입과 동등한 스펙인지 고민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A 회사 마케팅에 합격하는 공채 친구들이 상위 10개 대학의 X과 출신이고, 그들의 토익 900점 이상, 외국이 1개 이상을 자유롭게 구사한다.’라고 했을 때 그들과 나의 스펙 차이는 어느 정도인지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공채의 경우 경력은 스펙이 아닙니다. 공채를 뽑는 사람의 마음은 좋은 스펙의 사원을 zero인 상태에서 데려와 나의 회사의 입맛에 맞게 100으로 채우겠다는 것입니다. 중고 신입이 무기라고 생각하는 경력은 사실 경력직 채용에서야 무기이지, 공채에서는 참고 사항 정도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현재 합격한 신입과 자신의 스펙을 비교해보시고, 

나를 판단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습니다

 


©️NA image


경력직 지원을 위해 경력을 더 채워야 하나요?

소위 말해 기다리다 똥 된다는 표현을 하는데요. 그냥 지원하시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왜 이런 질문을 하시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력직 채용은 3년 이상에서 시작합니다. 대부분은 경력직 지원자들은 귀신같이 그 기간을 채우고 지원하기 위해 기다립니다. 그럼 내가 원하던 채용 공고는 사라지고 똑같은 포지션에 5년 이상으로 공고가 올라오더군요. 늘 아쉽죠.

 

간단하게 아래 경력직 채용 시 경력 기간의 의미를 나름대로 정리한 내용을 공유해드리겠습니다.

 

1. 2년 이상 3년 이하 : 말 그대로 중고 신입을 뽑겠다. 신입이 지원해도 상관은 없다. 성장 가능성을 보겠다. 

2. 3년 이상 : 3년이라는 기간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아. 그래도 어디서 일을 했고 업무를 한 바퀴는 한 바퀴는 돌아봤으면 해. 2년 이상이면 지원해도 검토 가능해. 

3. 5년 이상 : 우리는 선임급을 원해, 부사수를 이끌 정도의 능력은 있었으면 좋겠어. 파트장은 아니더라도 파트의 넘버2 정도의 역할은 해줬으면 한단다. 

4. 10년 이상 : 팀장(파트장)님이 필요해. 팀장 경력 있으면 좋고, 팀장 되어야 하는데 고인 물 때문에 안 되고 있으신 분들 와주세요. 

 

보통 4번의 경우는 스카우트로 채용되는 경우가 많고 나머지 1~3은 직원으로 채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3의 경우 선호하는 나이가 있습니다. 그 나이는 팀의 사정에 따라서 다르지만 보통 27 ~ 38 사이에 다 분포되는 것 같습니다.

 

©️Monster Ztudio


능력치 업그레이드

말씀드린 것과 같이 공채와 경력은 요구하는 스펙이 다릅니다. 지원하는 직무와 회사에 맞게 부족한 능력치를 키우고 이를 PR하는 방법을 연구하셔야 합니다. 제가 멘티님의 스펙을 정확히 몰라서 구체적인 조언을 드리기 힘든 부분입니다. 앞으로 에세이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녹여내도록 하겠습니다. 

 

2년 5개월이라는 시간을 스타트업에서 일하다 갑자기 다시 취업 전선에 뛰어들려고 하니 마음이 무거울 것이라 예상됩니다. 제가 에세이에서 잠깐 언급 느린 것처럼 취업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놓고 이를 기획하는 작업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현재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기간을 프로젝트의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취업의 과업을 달성하기 위한 Next plan을 프로젝트 알고리즘에 추가해 보세요. 꼭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장담합니다. 


취업, 하나의 큰 프로젝트로 생각하고 기획해볼 것, Next plan은?

 


©️unsplash


마지막으로 따끔(!)한 조언 하나

멘티님의 지난 2년 5개월을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닙니다. 지금 보기에 내가 했던 일이 보잘 것 없고 전문성도 없어 보이지만, 대기업도 다국적 기업도 다 똑같습니다. 누가 어떤 마음으로 하는 지가 중요하지 어떤 일을 하는 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에 한 일에 프라이드를 가지고 경력기술서, 자기소개서에 녹여내야 보는 사람에게 그 경력이 PR 됩니다. 

 

현재의 일에서 의미를 찾아야 미래의 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내 일이 최고라 생각하시고, 앞으로 나갑시다! 응원합니다!


조영훈 멘토
LG U+ · 홈플랫폼추진단 플랫폼운영
서비스 기획/UI, UX
무토익/법학과 3점 초반학점!
순수 커리어 관리로 하고싶은 일을 꿈꾸던 직장에서 하고있습니다.
제 생각이 틀릴수도있지만.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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