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디자인 공학을 전공한 멘티입니다. 디자인 쪽으로 취업을 준비하다가 최근 마케팅 쪽으로 진로를 변경했습니다. 화장품, 출판, 전시, 공연 산업에 관심이 있으며 브랜드 마케팅 직무를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토익 점수도 없고 스펙도 별로 좋지 않습니다. 다만 경험 위주로 대학 생활을 보냈는데요.

대학 4년간 음악 동아리와 전시회 동아리에서 홍보 활동을 도맡아 했습니다. SNS 관리, 홍보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일정 관리 등을 했습니다. 회장과 총무도 맡아서 동아리를 이끈 경험도 있습니다.

미용 기기와 의료 기기에 관해 시장 조사를 하고 제안서를 작성하는 일도 아르바이트로 했습니다. 이 외에 공공기관에서 하는 공모전에 당선돼 지원금을 받아 코스메틱 제품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당시 사업제안서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화장용 펜슬과 거치대의 특허도 등록했고요. 

©️ZozerEblola 

멘토님 저는 크게 이 정도의 경험을 했는데요. 비전공자에 스펙도 부족한 제가 이런 경험을 활용하여 마케팅 직무로 취업이 가능할까요? 

공백기가 길어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서 더 뭐라도 해야 겠다는 심정이 들고, 작은 회사에 들어가 경력을 쌓아 큰 회사로 이직하고 싶습니다. 제가 가진 경험에서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어필하면 좋을까요? 그리고 추가로 해야 할 활동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대외활동이나 엑셀 등의 강의나 교육이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SNS 운영이 마케팅에 도움이 될까요?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에서 첫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어떤가요? 장단이 있을 것 같은데,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사실 스타트업이나 작은 회사라도 마케팅 직무로 뽑힐 수나 있을지 의문입니다. 멘토님의 답변이 제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답답한 심정이 글에서도 느껴지네요. 제 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freepik

지원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선 어학 점수가 필요합니다

먼저, 입사 지원과 관련해서 답변 드릴게요. 어학 점수가 필수인 기업도 있고 아닌 기업도 있지만, 지원 범위를 넓히기 위해선 어학 점수는 필수입니다.

보통 토익은 750 이상, 오픽은 IM2 이상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화장품 쪽을 생각하신다면 중국이나 동남아와도 소통하는 경우가 많으니 제2외국어도 준비하면 좋습니다. 직무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제2외국어까지 준비하신다면 입사 후에도 이직에 있어 선택의 범위가 넓어질 거예요.

물론 어학 점수 따는 게 쉽지 않죠. 취업 전에 다 준비한다는 생각보다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꾸준히 실력을 쌓는다고 생각하시면서 차근차근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Iurii Stepanov 

마케팅은 전공 무관입니다

저는 B2B 마케팅을 하므로 브랜드 마케팅을 직접적으로 하진 않습니다만, 보통 마케팅은 전공 무관입니다. 따라서 디자인 전공이라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디자인을 전공했기에 콘텐츠나 제품 기획에 있어 강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마케팅과 무관한 경제와 무역을 전공했기 때문에 전공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험을 효과적으로 어필하기 위해선 포트폴리오를 만드세요

특정 경험을 중점적으로 자신을 어필하는 것도 좋습니다만 전체적인 흐름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걸 추천합니다. 멘티님의 경험을 대략 정리하자면, 교내 동아리 SNS 관리는 페이지 컨셉, 콘텐츠 내용, 성과 등을 정리하면 좋을 듯 합니다.

아르바이트로 시장 조사를 하고 제안서를 작성한 경험은 제안서 내용과 성과를 요약하면 될 것 같습니다. 공모전은 화장용 펜슬과 거치대 특허를 받게 된 과정과 제작 과정을 요약하시고, 미니 인턴 수료증은 과제 내역과 성과를 요약해서 정리하면 될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멘티님께서 하신 활동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험을 효과적으로 어필하기 위해선 포트폴리오를 깔끔하게 만드시길 바랍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거예요. 저는 핀터레스트를 참고하며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습니다.

©️Iurii Stepanov 

경험을 추가하기보다는 이미 해온 경험을 정리해 보세요

개인적으로 추가적인 준비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멘티님께서는 이미 긴 공백기로 지친 상태고 작은 곳부터 시작할 생각을 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멘티님의 활동을 보았을 때, 오히려 충분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불안하시겠지만 이것저것 하려고 하지 마시고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멘티님을 믿어보세요. 저의 대학 생활과 비교해 보면 충분히 열심히 살아오셨습니다. 자신을 인정해주세요.

SNS 운영 및 엑셀 등의 강의가 마케팅에 도움이 되나요?

저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 마케팅에 있어 SNS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SNS 마케팅에 대한 지식도 있으면 분명 취업에 도움 될 거예요.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 최적화, 카톡 플러스 친구, 페이스북 등 매체에 관한 기본지식을 갖고 계신다면 취업이나 이직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엑셀은 직무와 상관없이 익숙하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어학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공부한다고 생각하며 배우시면 됩니다. 강의나 교육은 과정에 따라 달라서 무조건 좋다고 말씀드리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강의를 들으면서 기본 지식과 이론을 배울 수 있다면 마케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높아지니 취업에 도움이 되겠죠.

©️sergign

첫 직장으로 스타트업에 간다는 것은

이 부분은 확실하게 답하기는 어렵습니다. 스타트업은 퍼포먼스를 바로 낼 수 있는 과장에서 팀장급을 뽑는 경우가 많고 신입을 뽑더라도 어느 정도 체제가 구성된 후에 뽑는 기업이 많거든요.

스타트업은 당장 매출이 나와도 직원 월급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 분담에 있어서도 체계가 확실하지 않죠. 자칫하다 잡부가 될 수도 있고 사수가 없어서 혼자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의욕 등 모든 것을 필요로 할 때가 많죠.

대체로 연봉도 낮은 편에 속합니다. 물론 스타트업이 잘 풀리면 스톡옵션을 받기도 합니다.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 비전, 업무 분담, 직원 의식 등을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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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잘 맞는 곳에 들어간다면 워라밸 및 자아실현에 있어서 오히려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은 극과 극인 사례가 많으니 로켓 펀치, 크레딧잡,  잡플래닛, 슈퍼루키, 링크드인 등을 통해 정보를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멘티님이 충분히 마케터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업 준비라는 게 사람을 되게 불안하게 만들죠. 하지만 막상 되고 나면 취업 준비가 그렇게 크게 걱정할 거리가 아니었음을 느낄 거예요. 취업 후에도 그다음 목표를 위해 다시 준비하실 거고요. 고민과 걱정보단 실행과 도전을 추천합니다.

쓰다 보니, 두루뭉술한 답변을 드린 것 같아 조금 걱정됩니다. 읽어보시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추가 질문 주세요.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멘티님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