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에 지원동기를 쓰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이번 K통신회사 공채에도 도전할 생각인데, 이 회사에 가고 싶은 이유도 평창올림픽 때 보여준 5G 기술과 광고를 통해 얻은 좋은 이미지 하나 뿐이라 어떻게 지원동기를 써야 할지 막막합니다.
ⒸFrederick Medina
기업에 대한 호감만으로 자소서를 쓰려니 어떤 식으로 접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멘토님께서도 이런 경험을 해보셨나요?
또 자기소개서를 쓸 때 입사 후 포부는 구체적으로 쓸수록 좋다는 조언을 자주 들었는데 어디에 중점을 두고 써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직무 소개가 없는 경우 어떤 것을 참고하셨는지도 알고 싶어요.
시간은 촉박한데 자기소개서 진도가 나가지 않아 답답한 마음뿐입니다. 두서없는 고민 글 죄송합니다.
💬 김지혜 멘토의 답변
ⒸPixabay
나와 회사의 연결고리를 경험에서 찾아보세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K통신회사의 재직자입니다. 저도 취업 준비생 시절에 기업 이미지만 보고 입사 지원한 적이 많아요. 덕분에 숱한 탈락을 맛봐야 했죠.
지원동기엔 자신의 이야기가 들어가야 해요. 자기소개서의 주인공은 ‘나’잖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너희 너무 괜찮아. 너네가 좋아’가 주가 되어버리면 회사는 ‘그래서 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요.
멘티님께서 언급하신 지원동기는 주체가 없고 간접적인 데다 대다수의 지원자도 아는 사실이니 위험부담이 커요. 이보다는 지원하는 회사가 나와 왜 잘 맞는지를 설명하는 게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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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우에도 지금 다니는 회사의 자기소개서를 쓸 때 이곳이 어떤 곳인지 잘 몰랐어요. 사전 조사를 해보니 K통신회사는 여성이 다니기 좋고, 선도하는 이미지와 발전이 있으며 *B2B 분야에서는 1등인 기업이더라고요. 여기까진 누구나 알 수 있는 정보죠.
그래서 제가 세운 전략은 ‘나의 회사관 엮어 쓰기’ 였어요.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나만의 회사관을 세우고 이를 기반으로 지원동기를 쓰는 거죠.
ⒸMarc Mueller
제가 취업 준비를 하던 당시 주변에 일찍 퇴사한 선배들이 있었어요. 어렵게 취업했는데 쉽사리 관두게 된 이유를 선배들에게 물으며 회사관이 맞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덕분에 일 욕심이 많은 제 성향에 맞게 여성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회사에 입사해야겠다는 기준을 세울 수 있었어요.
편입학 경험도 자산이 됐습니다. 2개의 대학을 다니며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동료와 어울리는 것의 중요 하단 걸 알게 됐거든요. 지역 1등 대학에 다닌다는 자부심 덕에 어떤 일이든 열심히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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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회사의 특징과 나를 연결 지은 후 자기소개서의 주인공을 나로 바꾸는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요? 뼈대를 만든 후에 멋진 근육을 붙이는 거죠. 누구나 아는 이야기 대신 사소하더라도 멘티님 만의 경험 같은 진솔함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요.
ⒸRawpixel
눈앞이 캄캄하면 현직자를 만나보세요
저도 취업준비생 시절에 홈페이지만 참고해서 자기소개를 쓰곤 했는데 뚜렷한 입사 목표 없이 쓰면 쉽게 탄로 나더군요.
자기소개서 쓰는 데 속도가 붙지 않는다면 정말 가고 싶은 기업 5곳 정도는 현직자를 직접 만나 보는 것을 추천해요. 그들의 일과를 직접 듣고 그들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조금은 알아야 그 일에 대한 그림이 그려져요.
지원하는 기업이 아니더라도 직무가 비슷하다면 현직자와 만나 보길 권합니다. 현직자의 입을 통해 직무를 제대로 알고 그들의 목표를 이해하는 거죠. 현실을 먼저 알면 입사 후 포부,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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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잘 쓰는 팁도 하나 알려 드릴게요. 저 같은 경우 자기소개서 탈락을 하도 많이 해서 도서관에서 글 잘 쓰는 방법에 관한 책을 5권 빌렸어요. 3개월 정도 책에서 하라는 대로 따라 했지요. 꾸준히 노력하시면 언젠가 원하는 바를 이루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