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마케팅 직무를 희망하고 있는 멘티입니다.
사실 마케팅이라는 직무를 결정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대학교 재학 중 국가 근로학생으로 3인 규모의 화장품 사업 스타트업 사무실에서 해외시장조사와 브리핑을 맡고, 상품 기획 과정을 지켜보면서 흥미를 느꼈던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느지막이 취업시장에 뛰어들자니 마케팅이든 산업 분야이든 관련 대외활동이나 공모전 참가 경험이 전무합니다. 가지고 있는 거라곤 800점 후반대 낮은 토익 성적과 HSK 6급, 컴활 1급, 운전 면허증이 다 입니다. 전공과 복수 전공 또한 모두 어학이라 어떠한 산업분야의 마케팅 분야라도 자소서 한 자를 쓰기가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생각해낸 방법은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중소기업에서 계약직으로 1년 미만 경험을 쌓고 목표한 기업에 도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컴퓨터 그래픽스 운용 기능사 자격증과 사회 조사 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내년 채용 공고에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자 같은 경우 중소기업에서 제가 배우고자 하는 업무를 못 배울 것이 걱정이 되고, 후자 같은 경우 초기상태와 마찬가지로 경험이 없어 자소서를 쓸 때 똑같은 난항을 겪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선택을 하면 취업 시 큰 도움이 될까요? 제가 생각해낸 방법 이외에 조언하시고 싶으신게 있으시다면 얼마든지 부탁드립니다. 내년이면 벌써 25살이라 마음이 매우 조급하네요. 현직자님의 현실적인 답변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조급해질 수가 있죠? 그런데 우선은 멘티님께 조급한 마음을 갖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하셔도 된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어요. 최근 여자 신입사원 연령을 보면 20대 후반이 많습니다.
이제 막 마케팅으로 직무를 선택하신 만큼 지금부터 2~3년은 제대로 준비해서 27~28세 즈음 목표하는 회사에 입사하셔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대기업 마케팅 직무, 신입은 안 뽑습니다
멘티님이 원하시는 회사가 어디인지 모르겠으나, 중소기업 경력을 쌓고 이직을 하시겠다는 말씀에서 대기업이 목표이지 않을까 예상하고 답변 드려볼게요. 우선 대기업 마케팅팀에서 신입사원을 바로 채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또한 1년 미만의 짧은 경력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저라면 (만약 멘티님이 마케팅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상태라면) 마케팅 원론 전공 서적으로 최소한의 이론을 가장 먼저 공부할 것 같습니다. 실무에서도 간혹 원론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혼자서 스터디하기 힘들다면 네이버의 마케팅 공화국이라는 카페의 마케팅 초등학교 과정을 추천드립니다. 한 번 찾아보세요!
관심 있는 산업군, 브랜드가 있나요?
그리고 동시에 내가 관심 있는 산업군 또는 좋아하는 브랜드가 무엇인지를 생각한 뒤, 그 산업군의 리딩 컴퍼니와 2~3위 경쟁 기업을 목표로 잡아보세요. 그 기업들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트래킹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3개월, 6개월, 1년 이렇게 꾸준히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심을 가지는 만큼 많이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면접 준비도 됩니다.
어떤 내용을 보면 좋을까요?
저는 해당 기업/브랜드는 신제품이 출시되면 어떤 채널을 활용하여 소비자들에게 알리는지, 이벤트나 프로모션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 ATL/BTL은 어떻게 하는지, 자체 매장 기반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이라면 매장에서 어떻게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하는지, 앱은 어떻게 활용되며 SNS 컨텐츠나 광고는 어떻게 집행하는지 등을 살펴봤었습니다.
이러한 모든 활동이 마케팅이기 때문입니다. 1~3위 기업을 함께 스터디하다 보면 리딩컴퍼니와 2~3위 기업의 마케팅 전략 차이도 보일겁니다. 외부 시장 환경도 같이 공부하면 좋겠죠.
마케팅에는 수많은 직무가 있는데 (예: 광고, 소비자조사, CRM, 이벤트/프로모션 기획, 디지털 마케팅 등) 어떤 직무를 목표로 할 지 구체화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쓸모 있는 스펙을 준비하기 위해서 입니다.
가령 사회조사 분석사 자격증은 데이터 분석이나 통계를 돌리는 소비자 조사 직무에 가산점이 되는 자격증이지만, 이벤트 기획자에게는 불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벤트/프로모션/캠페인 기획자는 공모전 등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더 중요하겠지요.
즉, 필요한 스펙을 집중해서 만들라는 조언 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마케터들이 직접 DB에 접근하여 필요한 데이터를 가져오고,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추세입니다. 패스트 캠퍼스 같은 사이트에서 비전공자를 위한 SQL 교육은 제공하고 있으니, SQL은 공부해두시면 분명 플러스가될겁니다. 현직 마케터들도 이제 막 배우는 단계이니, SQL을 할 줄 아는 신입 지원자라면 당연히 좋은 스펙이겠죠.
중소기업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중소기업에서는 원하는 것을 배우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잘못된 추측이라 바로잡아 드리고 싶습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대기업이 뭔가 더 대단한 일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대기업은 업무가 세분되어 있어 본인이 담당하는 업무만 수행할 줄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한 명의 담당자가 일당백이 되어 여러 가지 업무를 해야하므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실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1년은 너무 짧은 경력이라, 첫 직장이 중소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만 3년은 다니시기를 권합니다.
신입사원이 지원할 수 있는 또 다른 옵션은 에이전시에서 시작하는 방법입니다. 쉽게 말해 광고대행사, 홍보대행사, 소비자리서치사 같은 회사인데요. 고객사(주로 대기업 마케팅/홍보팀)에서 의뢰한 프로젝트를 전문적으로 대행해주는 곳이 에이전시 입니다.
에이전시 추천
에이전시를 추천하는 이유는 특수한 직무를 보다 전문성있게 배울 수 있고, 과장급 정도의 경력이 쌓이면 대기업으로 이직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첫 직장은 리서치사에서 6년 반 정도 근무했고, 이후 인하우스(일반 기업체의 마케팅팀)로 이직한 케이스 입니다.
또 한 가지 추천드리는 방법은 매장 기반의 기업 (예를 들어 영화관, 패스트푸드, 드럭스토어 등)을 목표로 하신다면 매장 아르바이트를 장기간 해보시는 것도 취업의 한 방법이라는 것 인데요.
보통 이런 기업들은 매장 아르바이트를 오래 한 경우, 서류를 통과시켜주고 바로 인적성이나 면접 기회를 주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러한 루트로 채용되는 직무는 마케팅보다는 영업관리 / 수퍼바이저 일 텐데요. 요즘은 부서이동(순환 근무) 기회도 많아서, 영업관리 업무를 하다가 마케팅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대학원 진학도 고려해보세요
마지막으로 (혹시 여건이 되신다면) 대학원 진학도 고려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외국계 기업이나 중소기업에 비해 대기업은 아직은 학벌을 좀 더 보는 것 같아요. 저의 주관적인 의견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저와 함께 일한 동료들은 그랬던 것 같아서, 멘티님의 현재 스펙은 조금 보완이 되면 더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석사가 너무 흔해서 대학원을 졸업해도 학사 출신 신입사원과 대우는 동일한 듯 합니다. 박사는 다릅니다. 연구 경력을 인정받아서, 바로 과장 직급으로 시작하는 경우도 많아요.
멘티님은 사회 조사 분석사 자격증을 알고, 분석 업무에도 관심을 가지고 계신 듯 하여, 혹시 리서치사로의 취업도 고려하신다면! 리서치사는 신입 채용 시 경영/ 경제/ 사회/ 심리/ 통계 전공자, 석사, 영어 능통자, 그리고 사회조사분석사 2급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니 참고하세요.
조급할 것 없으니, 다양한 경로로 공부하고 준비해보세요!
대학원부터 다양한 포털 사이트 탐색, 평소에도 리서치 결과들을 살피는 일까지
평소에도 찾아보세요!
이런 정보를 알면 내가 목표로 하는 기업에 맞춰 취업 준비를 할 수 있겠죠? 저의 팁을 드리자면요. 평소에도 인쿠르트, 사람인 같은 취업포털 사이트에 방문하여 원하는 기업의 채용 공고를 찾아보시면 됩니다. 잇다를 통해 해당 기업에 근무하는 선배 멘토님들을 컨택하는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앞으로 취업준비 하시는 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