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G사 (홈쇼핑업체) MD 직무에 지원하고자 자소서를 쓰고 있는 취준생 멘티입니다. 다른 부분은 어렵지 않게 작성했지만, 여전히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를 묻는 문항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자세한 피드백을 듣기 위해 제가 쓴 자소서를 요약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Intarapong

“저는 직업을 탐색하던 중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를 읽고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는 MD에 흥미가 생겼어요. 그중에서도 홈쇼핑 MD는 방송이 끝남과 동시에 결과가 보인다는 점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00사는 업계 최초로 앱을 통해 모바일 전용 홈쇼핑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쇼호스트가 1인 미디어 형식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신선한 방식을 선보였습니다. 이렇게 혁신을 주도하는 00사에 입사해 항상 고객이 상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MD가 되겠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많이 부족한 글인 것 같습니다. 어디를 손봐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데, 멘토님께서 조언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연이어 몰아치는 자소서를 쓰느라 많이 힘드실 텐데 먼저 응원의 말씀 드립니다. 그럼 바로 답변 시작할게요.

©️sergign

본인과 직무의 연결성 & 역지사지 필요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를 묻는 문항은 모두가 어려워하는 항목입니다. 이를 극복하고 좋은 답변을 쓰려면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본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직무와의 연결성을 보여줘야 멘티님의 자소서를 설득력 있게 바꿀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자세를 발휘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일할 때도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거든요. 그건 자소서에 똑같이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두 가지 대전제를 꼭 명심하셔야 좋은 자소서를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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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가 되고싶은 이유? 핵심은 나만의 스토리와 구체적인 서술
이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보완할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작성하신 자소서의 첫 번째 문단은 누구나 MD 직무를 떠올렸을 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너무 뻔하고, 눈에 띄지 않을 확률이 높아요.

그래서 MD 업무와 본인을 연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MD의 어떤 부분이 멘티님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멘티님이 그 업무를 왜 잘할 수 있는지 자기만의 정의를 내려서 보여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유통 마케팅 수업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배웠는데, 그게 어떤 부분에서 마음에 들었는지 작성하는 식으로 써볼 수 있겠죠. 그리고 멘티님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MD가 왜 닿아있는지 어필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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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람을 고려한 자소서 쓰기
다음 두 번째 문단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내용 대부분이 00사가 모바일 홈쇼핑을 도입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그 자소서를 읽을 회사 직원이 지원자보다 더 많이 알고 있지 않을까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에 흥미를 느낄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저도 처음 자소서를 쓸 때 놓쳤던 부분이에요.

그래서 멘티님은 인사 담당자가 읽고 싶은 자소서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모바일 홈쇼핑을 꼭 언급하고 싶다면 멘티님이 그 부분을 어떻게 발전 시켜 회사에 기여할 것인지, 본인이 왜 그걸 잘할 수 있는지, 회사의 가치관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런 통찰이 담긴 글에 관심이 가지 않을까요? 위에서 말씀드린 역지사지의 자세로 작성하시길 바랍니다.

직무 관련 인사이트를 얻는 꿀팁!
자소서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직자인 제 입장에서 보자면 업무에서 예상되는 문제점을 생각하고, 본인이 그것을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면접에서 꼭 나오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원자가 구체적인 실무까지 파악하기는 당연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책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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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추천하고 싶은 책은 「MD의 정석」입니다. 이 책은 MD의 근무 스케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MD 일을 하면서 뿌듯하고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통 MD를 주로 다루고 있지만, 홈쇼핑 MD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업계 용어도 많이 적혀있어서 MD 업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이렇게 업계 용어를 미리 숙지해두면,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답변을 하기가 쉬워집니다. 그리고 신입사원이 되고 나서도 업무 이해에 도움이 돼요.

책 외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각종 유통사 경제연구소의 분기/반기 자료, 기사를 읽어보세요. 공부하면서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비자 관련 자료도 보시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MD의 업무를 명확하게 이해하면 자소서 내용이 더욱 풍부해질 겁니다. 본인과 직무를 뚜렷하게 파악해야 풍부하고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으니까요.

제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잘 거쳐 멘티님이 원하는 곳에 꼭 취업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