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졸업을 앞둔 취준생 멘티입니다. 사실 취준을 시작한 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가 원하는 직무가 무엇인지 모호해서 잇다를 통해 질문을 남깁니다.

저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기자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당장 취업이 시급해졌는데, 언론사 취업은 너무 불확실해서 포기하게 됐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사기업 취업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직무를 선택할지 참 막막합니다. 그럼 직무 관련해서 질문드리겠습니다. 

ⓒThongden Studio

1.  마케팅과 영업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마케팅을 막연히 ‘홍보’라고 이해했는데,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 멘토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덧붙여 친화력, 창의력처럼 마케팅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2. 직업을 선택하는 시각에 대해 조언이 필요합니다. 인생의 목표는 있는데, 그에 적합한 길을 찾는 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멘토님께서는 어떻게 마케팅 일을 하게 되셨나요?

많이 바쁘실 텐데 질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희망 직무를 결정하지 못해 방황하고 계시는 멘티님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사실 멘티님처럼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취준생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본인에게 맞는 직업을 탐색할 시간과 기회를 제공하지 않으니까요.

이런 현실에서도 행복한 삶을 위해 오래 고민하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멘티님께 도움을 드리기 위해 좋은 답변을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addas

마케팅과 영업의 차이점?
마케팅 직무를 준비하기 위해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많이 고민되실 것 같아요. 초보 취준생을 위해 제가 잇다에 작성했던 글이 있는데요.

- 마케팅(다른 영역도 적용가능)이 하고 싶은데, 전공이 달라요/외부활동이 없어요/실무경험이 없어요?

잘 읽어보시고 흡수하시면,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멘티님께서는 마케팅과 영업의 차이점을 물어보셨습니다. 일단 영업은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활동입니다. 마케팅보다는 좀 더 직접적으로 고객과 마주하는 업무를 하게 되죠. 하지만 단순 판매만 담당하지는 않아요. 판매 전략, 계획을 세우고, 홍보에 관여하기도 합니다.

반면 마케팅의 궁극적인 목적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타깃 시장에 원하는 ‘가치’를 심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장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광고/언론/전시회/디지털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 영역이 있는 거죠.

따라서 멘티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마케팅을 간단하게 ‘홍보’라고 정의하기는 힘듭니다. 홍보는 마케팅 업무의 일부일 뿐 그 외에도 다양한 영역이 존재하니까요.

덧붙여 필요 역량도 물어보셨는데, 사실 몇 가지를 콕 집어서 말씀드리기는 어려워요. 다만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이라면 업무에 도움이 되는 편입니다.

ⓒKutlayev Dmitry

목표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이제 근본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멘티님의 꿈을 한 번 살펴봅시다.

상당히 모호한 목표입니다. 어떤 직업을 가지든 이룰 수 있는 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좀 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두 개의 문장을 비교해볼게요.

① “21세기 초우량 기업이 되자” (간결성은 있지만, 구체성/이해용이성/실현가능성/시간제약이 없습니다)

②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는 달에 가겠다” (간결성/구체성/이해용이성/실현가능성/시간제약 모두 있습니다)

느낌이 어떤가요? 후자의 목표가 훨씬 구체적이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요? 멘티님께서도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여야 합니다.

더 자세한 조언이 필요하다면, 이것도 제가 잇다에 쓴 글이 있으니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 적성을 몰라 방황하시나요? 

ⓒmacgyverhh

멘토는 왜 마케팅 직무를 선택했을까?
제가 마케터로 일하게 된 과정을 물어보셨는데, 멘티님께 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참고삼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아르바이트로 회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생각과 달리 회사가 마음에 들었고, 좋은 사람도 많았어요. 그래서 업무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첫 직장을 떠나고 나서 저는 여러 가지 직무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다가 여러 직무 중에서도 마케팅을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제 성격, 성향과 가장 맞았기 때문입니다.

제 성격은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고, 협업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혁신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일에 만족감을 느낍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재무나 sales operation 같은 직무보다는 마케팅이 적합했어요.

ⓒHyejin Kang

이건 제 경험일 뿐이고,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마케팅 매니저나 마케터에 만족하는 사람, CMO가 되고 싶다는 사람, 혹은 회사를 떠나 스타트업을 만들고 싶은 사람. 자기 길은 자기가 개척하기 나름입니다.

멘티님도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니까 아직 원하는 직무를 못 찾았다고 해서 너무 조급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록 형편이 어렵더라도 현명한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한 질문이 더 생기시면 다시 질문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