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과에 재학 중인 멘티입니다. 우선, 저는 구체적인 진로없이 학교생활을 하고있던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한 달 전 한 친구와 가수에 관해 얘기를 하던 도중 공연 기획자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도 가수, 콘서트, 뮤지컬, 합창 등을 좋아하며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현재, 공연관련 서적도 읽고있는 중이며 곧 한달동안 서울에 올라가 공연, 행사 관련 알바를 하며 다양하게 공연을 여러 번 볼 예정입니다.
제가 공연 기획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할 수 있을까요? 또, 어떤 공연알바 또는 자원봉사를 해야 도움이 될까요?
이 외에도 멘토님이 해주고 싶으신 조언이 있다면 꼭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우선 이렇게 인연이 되어 반갑습니다. 이렇게 같은 방향의 꿈을 꾸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되어 기분이 좋네요.
저 역시도 공연을 좋아해서 공연기획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아무것도 모른 채 뛰어들었었습니다. 그래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고, 주변에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도 없어 조언을 구할 수도 없다보니, 지금의 일을 하기까지 꽤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따라서 멘티님의 고민에 상당부분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네요. 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조언들은 제가 직접 부딪혀가며 경험했던 내용을 토대로 말씀을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향의 일부일 뿐 정답은 아니라는 것만 기억하고 명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아하기만 해서는 NO! 기획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많은 공연기획을 꿈꾸는 사람이 '나는 이 공연 분야에 관심이 많고 가수나 노래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드는 기획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데, 바로 '기획자'이기 때문에 '기획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기획력을 간단히 풀어 말해보자면, 공연 전체를 볼 수 있는 시각입니다.
'어느 가수를 섭외하여 언제 어디에서 공연할 것인가?'
'해당 가수의 티켓을 구매할 타겟은 누구이며, 어느 정도의 티켓이 판매될 것인가?'
'타겟에 맞는 온오프라인 홍보 방법 및 홍보 채널은 무엇인가?'
'티켓의 가격은 얼마로 정할 것이며, 언제 어느 채널을 통하여 판매할 것인가?'
'무대제작, 음향, 조명, 특수효과 등은 어느정도 사용할 것이며, 예산은 얼마인가?'
'공연장 세팅 및 철거 등현장 운영에 필요한 인원은 몇명인가?'
'전체 예산은 어느정도 소요되며, 수익은 어느정도를 예상하는가'
위에 언급된 내용처럼 공연과 관련된 모든 것을 총괄하여 진행해야 하는 사람이 바로 공연기획자입니다. 기본적인 아티스트 및 공연장소 선정과 그에 따른 PR 및 마케팅 운영방안, 협찬사 유치방안, 티켓 세일즈 운영, 현장 인력 운영 등 공연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알고 진두지휘 할 수 있는 '기획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뜻인데요.
기획에 대해 배우려면? 마케팅 공부를 추천합니다
기획과 관련한 다양한 사항들을 공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과목이 마케팅입니다. 주변에 마케팅을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 곳에서 마케팅에 대한 공부를 해보시는걸 추천해 드립니다.
보통 국가나 대학에서 진행하는 마케팅 수업은 이론 중심의 수업이기 때문에 추천해드리지는 않으며, 대학생 연합 동아리 등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곳들은 단순히 마케팅에 대한 이론만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어느 한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기획한 기획안을 써볼 수 있는 기회들을 많이 가져볼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기획력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영어공부 필수! 업무의 스펙트럼이 넓어집니다
그리고, 영어공부는 꾸준히 하셔야만 합니다. 프리토킹이 가능하다면 좋고, 거기에 영문 계약서 등의 문서업무까지 볼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습니다. 본인이 맡을 수 있는 업무의 스펙트럼이 넓어질거에요!
특히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 등이 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보니 국내에 외국인 관객이 찾아오는 것은 물론이고, 외국계 회사들의 투자로 해외 투어 공연들도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영어공부 만큼은 꾸준히 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무슨 공연 알바 또는 자원봉사 하면 도움이 될까?
막연히 공연이라고 하면 종류가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에 (콘서트, 페스티벌, 뮤지컬, 연극 등) 우선 본인이 희망하는 곳이 어디인지를 명확히 하는 게 경험을 쌓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페스티벌이나 콘서트의 경우 지인들을 통하여 알음알음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주변에 관련 업종 종사자가 없다면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 등을 통해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DM 페스티벌이나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싸이 콘서트 등 대규모 페스티벌이나 콘서트의 경우 아르바이트 인력을 많이 쓰기 때문에 그러한 대형 공연 일정을 잘 노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대규모 공연 중 자원봉사를 선발하는 곳은 거의 없으며, 만약 자원봉사를 통해 경험을 쌓고 싶다면 대형 영화제를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장르는 다르지만 영화제 역시 대형 페스티벌이기 때문에 현장운영 경험을 쌓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양한 관객들을 직접 부딪쳐가며 경험하는 것은 추후 업무에 큰 도움이 됩니다.
알바 구인 사이트, 관련 업종 종사자를 통해 업무 경험이 가능!
인력을 많이 쓰는 대형공연은 경험해보기 좋으니,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며 관객과 공연에 대해 알아보세요
경험을 위해 아르바이트나 자원봉사를 하고자 하는 생각만큼은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공연기획자가 되기 위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 현직의 중요한 업무들을 경험해 볼 수는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간간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마케팅(PR 포함)과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여, 작은 규모의 기획사라 하더라도 인턴이나 계약직으로 입사하여 사무업무를 보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공연 업계, 열악한 현실 앞에서도 YES 인가요?
그리고 지극히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자면, 이 곳 공연 업계는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은 극소수이고, 못 버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꿈을 쫒아 이 곳에 몸담았지만, 바쁘고 힘들고 많은 업무량에 지쳐 다른 일을 찾는 사람도 많습니다.
복지라는 것은 꿈도 꾸기 어렵습니다. 문화 콘텐츠의 질은 높아졌지만,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 강도가 세고, 처우는 그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내가 과연 이 힘든 현실을 견뎌가면서도 하고싶을 정도의 일인가?' 라는 물음에 과연 'YES' 라는 대답을 하실 수 있을지 다시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글솜씨가 부족하여 머릿속에 있는 내용들이 글로써는 얼마나 잘 전달이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들 물어봐주시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조언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