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멘티입니다. 최근 5성급 호텔의 GSO1) 직무에 지원해서 2차 최종면접을 앞두고 있어요.
사실 제 궁극적인 목표는 호텔 백 오피스의 세일즈/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는 건데요. GSO 직무에서 현장업무를 경험하면 향후 부서이동을 하거나, 다른 호텔에 경력직으로 이직할 때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경력에 큰 도움이 안 되니 꾸준히 백 오피스 부서에만 지원하는 게 좋은 전략인가요?
GSO 직무에 아직 합격한 것은 아니지만, 합격하면 일을 바로 시작해야 해서 미리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호텔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멘토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원하는 판촉/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려면 업무가 달라도 경력을 쌓는 게 좋을지 알려주세요.
두서없는 질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답변 기다릴게요!
1) GSO 직무 : 호텔마다 세부적인 업무는 다를 수 있지만, 주로 호텔 내외부 Call Operation, 고객 정보 제공, 객실예약 업무 등과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2) 호텔 백오피스 : 프런트 업무에 포함되지 않는 부서를 의미하며, 후방에서 일선 업무를 지원한다. 호텔 백오피스 시스템에는 인사, 급여, 회계, 판촉, 마케팅 등이 포함된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추구하는 목표는 뚜렷한데, 전략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신 것 같습니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제가 업계 종사자로서 현실적인 조언을 드려볼게요.
세일즈/마케팅 부서, 경력 없는 신입은 들어가기 힘들다
호텔은 다른 분야의 기업들과 달리 부서이동과 내부채용이 빈번하고 자유롭게 생기는 편입니다. 세일즈나 마케팅 같은 경우에도 신입을 잘 뽑지 않고, 내부적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한, 세일즈/마케팅 부서는 기본적으로 오퍼레이션(GSO 직무) 경험이 있는 직원을 선호하기 때문에 아무 경력이나 스펙도 없이 도전하기에는 길고 어려운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실무적인 경험을 쌓아야 세일즈, 마케팅 부서에 승산이 있기 때문에 멘티님이 GSO 직무를 포기하시고, 원하시는 부서에 계속 지원하시려면 최소한 관련 인턴경험이 있어야 경쟁력이 생길 겁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현장 경험은 분명 큰 자산!
반면 오퍼레이션 직무에서 경력을 쌓는다면 향후 다른 부서로 이동하거나 이직할 때 분명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오퍼레이션 일을 하면서 세일즈,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역량과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실제로 많은 세일즈 지배인과 마케터들이 오퍼레이션 경험을 가지고 있거든요. 따라서 멘티님이 지원하신 GSO 직무는 충분히 경력이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하지만 5성급 호텔은 입사하면 대부분 2년 계약직으로 업무를 시작하는데요. 정규직으로 전환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 후에도 어느 정도 연차가 쌓여야 다른 부서로 이동 기회가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좋은 면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연차가 쌓이면 분명 경력이 되겠지만, 그때까지 버티는 게 버거울 수도 있으니까요.
따라서 GSO 직무를 선택하신다면 일하게 될 호텔의 부서이동이 얼마나 자유로운지, 턴오버가 자주 발생하는지 알아보세요. 턴오버가 심하다면 그만큼 기회가 많이 온다는 뜻입니다. 입사할 회사 정보를 최대한 파악한다면 본인이 그 회사에서 경력을 오래 쌓아 원하는 부서로 이동할 수 있을지 미리 추측할 수 있겠죠?
덧붙여 면접 보실 때 본인이 호텔 업계 종사자로서 어떤 포부가 있는지 어필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호텔 실무진이나 운영진들은 직원들이 한 부서에 평생 있지 못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어요. 그래서 본인의 꿈을 넌지시 알려주면 나중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드린 조언으로 부디 현명한 판단을 하셨으면 좋겠네요. 남은 최종면접 많이 떨리실 텐데, 일단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