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IT 업계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멘티입니다. 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IoT 기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요. 학부 때 이쪽에서 프로젝트를 했고, 입상 경험도 있습니다.
문제는 구체적으로 취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는 겁니다. 지금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기는 한데, 회사가 어떤 지원자를 원하는지, 제가 무엇을 어필할지 파악하기 힘듭니다. 면접도 어떻게 준비할지 모르겠어요. 멘티님이 인사 담당자라면 어떤 사람을 뽑고 싶으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답답한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고자 질문을 드려요. 그럼 소중한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IoT 분야에 관심이 많으시네요! 저 역시도 그쪽에서 일하고 있는데 반갑습니다.
답변에 앞서 제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간단하게 소개해드릴게요. 저는 지금 IoT 및 제조 빅데이터 관련 분야에서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요즘 인기가 많은 스마트 팩토리와 빅데이터, 보안을 담당하고 있어요. 사실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다 보니, PM, 네트워크, 개발 등 이런저런 업무를 하고 있긴 합니다.
저도 취업을 준비하느라 많이 막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기억이 떠올라 멘티님께 꼭 도움이 되고 싶네요. 제 경험을 살려 기본적인 태도, 자세를 중심으로 조언을 드릴게요.
거창한 실력보다 필요한 건 적응력과 소통 능력!
회사는 신입 지원자에게 실력을 원하지 않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새로 들어온 직원이 거창한 제품을 만들거나, 큰 기획을 성공시킨다거나 하는 일은 정말 비현실적이에요. 그래서 회사는 취준생에게 거창한 것을 원하지 않고, 시키지도 않습니다.
그럼 회사는 신입 사원에게 무엇을 원할까요? 가장 먼저 회사는 그 사람이 조직에 들어와 주변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회사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는지를 봅니다. 멘티님이 집단생활에 훌륭하게 융화되고, 팀워크를 발휘했던 경험을 어필하면 좋겠죠?
두 번째는 소통 능력을 평가합니다. 신입 사원은 회사에 들어와 모든 업무를 새로 배워야 해요. 학부에서 배운 지식은 실무에 많이 쓰이지 않거든요.
선배들의 지시나 가르침을 잘 이해할 수 있게 업무 관련 지식이나 영어를 기본적으로 갖춰놓는 게 좋습니다. 다 소통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예요. 몇 번을 설명해도 못 알아듣는 사람과, 한 번 알려주면 단번에 이해하는 사람 중에서 어떤 신입을 뽑고 싶을지 너무 뻔하죠?
모든 신기술은 미국에서 시작되고, 모든 문서는 영어로 작성되기 때문에 기본적인 영어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건 당연히 알고 계실 것 같아요. 영어 외에도 스마트 팩토리의 정의, 그에 따른 IoT의 역할 등 기본 상식을 미리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멘티님이 말씀하셨던 프로젝트 경험 등이 있다면 최소한 업무에 대한 파악이 빨라지겠죠. 그 정도만 알고 있어도 신입 사원으로서 자격은 충분해요.
다만 멘티님께서 자격증을 준비 중이라고 하셨는데, 사실 회사는 자격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없는 것보다는 났겠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으시기를 권장합니다.
면접을 준비하는 기본적인 자세
면접을 어떻게 준비할지 감이 안 잡힌다고 하셨는데요. 사실 회사마다 면접은 정말 천차만별이니, 경험상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말씀드릴게요.
면접에서 제일 중요한 건 태도입니다. 혹시 모르는 질문이 나와도 ‘다음에 공부해서 오겠다’라고 할 정도로 패기와 자신감 넘치게 답변하는 것이 필요해요.
또한, 지원회사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고, 본인이 그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지 답변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이걸 준비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은 정말 달라 보여요.
추가로 면접 마지막에 항상 회사에 궁금한 것을 물어보라고 하는데요. 이것도 미리 준비해서 알맞은 질문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회사에 관심과 애정이 있는 지원자로 비칠 수 있어요.
회사 선택 기준? 현명하게 판단하세요
추가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을 현명하게 잡으시라는 겁니다. 제 생각에 그 기준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일이 있지만, 막상 사회에 나오면 하고 싶은 대로 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의 경우 본인은 개발만 하고 싶은데, 서버관리나 네트워크까지 책임지라고 시키는 일이 많죠. 대기업도 부서 전체의 업무가 곧 내 일이 돼버리고, 거기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힘들게 입사해서, 이걸 극복하지 못하고 퇴사하는 사람도 꽤 있어요. 그러니 규모나 외관상 번지르르한 회사의 모습에 너무 현혹되지 마시고, 조직 문화라든가 업무 분담 등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보고 회사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준비 잘하셔서 원하는 회사에 입사하셨으면 좋겠네요. 멘티님의 취업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