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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해외봉사, 원치 않는 직무- 그래도 미래를 위해 계약 기간을 채워야 할까요?
사단법인 호이(HoE:Hope is Education!) · 해외교육팀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올해 3월부터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소규모 NGO에서 봉사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부 재학 시절부터 공공 영역의 국제 개발 협력 분야에 관심이 있었고, 개발 협력 현직자분들의 강의를 들으며 현장에 나가 봉사해야겠다고 다짐한 후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업무에 대해 설명을 들을 때는 현장에서 사기업들과 함께 진행하는 사업들의 행정적인 부분을 담당하게 되고, 아동들을 대상으로 약간의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와보니 사업의 수가 많지 않아 몇 개의 행사 진행 외에는 맡겨진 일이 거의 없으며 이마저도 7월이 지나면 모두 끝나 이후에는 한국어 수업만 하게 되었습니다. 


©️rawpixel


현재도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방에서 아이들을 위해 봉사로 진행하는 한국어 수업이 아닌, 도시에서 한국어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돈을 받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회의감에 시달릴 때가 많습니다.


이곳에 계속 있게 되면 언어공부와 현장 경험이라는 장점은 있으나 부족한 업무로 인한 무기력함과 업무에 대한 회의감이라는 단점이 있어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1년의 계약기간을 채운다면 기간에 비해 적은 업무 경험으로 인해 취업시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걱정됩니다. 


만약 중도 귀국을 한다면 사유와 상관없이 이후 개발 협력 분야로 취업할 때 큰 약점이 되지 않을까 염려도 됩니다. 멘토님은 현직자로서 저의 상황을 어떻게 보시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최영선 멘토의 답변


만나서 반갑습니다! 멘티님의 현 상황이 잘 이해가 됩니다. 하루에도 수차례 고민이 되리라 생각이 드네요. 아무래도 현재 상황으로 미루어볼 때, 멘티님의 핵심이슈는 활동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중도 귀국을 할지 결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 그럼 멘티님께서 고민하고 계시는 지점과 또 그에 대한 저의 생각을 함께 천천히 정리해볼 테니 조금이나마 해결해나가시는 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samritk


활동을 유지하려면 : 자기 점검해보기

첫 번째로 컨디션 체크해보세요. 저는 2013년에 네팔 교육사업 담당 매니저로 개도국 개발현장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그렇듯 첫 1-2개월은 주로 현지 생활에 적응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가기 마련이지요. 저 역시 업무에 따른 저만의 생활 리듬을 새롭게 생성하느라 컨디션 조절에 특히 힘쓰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멘티님은 파견 후 첫 1-2개월을 잘 적응하면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셨을지 문득 궁금합니다. 이제 생활하신지 약 4개월차 정도에 접어드신 것 같은데, 멘티님의 컨디션은 현재 어떤 상태이신가요? 


활동에 지장이 없는,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신 상태일까요? 저는 당시 파견 후 딱 4개월쯤에 장염에 크게 걸려 병원에 실려 갈 정도로 고생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마음과 몸의 상태는 늘 함께 영향을 주고받는 것 같습니다. 만일 멘티님께서 활동 수행에 흥미를 잃게 되면 마음도 몸도 같이 힘들어지실 수 있을 텐데, 어떠한 상황에서도 컨디션이 최우선 입니다! 무엇보다도 멘티님만의 생활 리듬과 Routine을 잘 유지하시기 바라요. 이 말씀을 꼭 먼저 해드리고 싶었어요.


ⒸAndrey_Popov


중요한 워라벨

멘티님의 현재 일과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요? 한국어 수업을 맡아서 진행하신다고 하셨는데, 하루에 수업이 여러 차례 있으신가요? 아니면 일과 중 수업이 한 두 차례 마무리 되면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확보 되시나요?


만일, 주중에 개인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주말 및 공휴일 등을 적극 활용하셔서 멘티님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이벤트를 설정하는 것도 상당한 활력과 만족감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저는 음악 연주가 취미여서 주말마다 현지 뮤지션들을 만나서 네트워킹하고, 또 카페에서 작은 공연도 함께하면서요! 개인적인 영역에 있어서 풍성한 교류와 잊지 못 할 추억을 쌓게 되었습니다.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을 수 있지만 여가활동을 통해 업무 외적으로 에너지를 얻어 되려 실제 업무 수행에 추진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가로서의 워라벨도 매우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Farknot Architect


현지 기반 네트워크 확보 : 다양한 소통창구가 마련되어 있나요?

소규모 NGO 에 파견되셨다고 했는데, 현지 조직도는 어떻게 구성 되어 있나요? 멘티님과 현지 직원, 또는 지부장(님) 간의 소통체계는 건강하게 돌아가고 있나요? 


현재 업무 전반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을 소소하게나마 함께 털어놓고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라면 동료 활동가(단원)과 함께 논의해보세요! 멘티님이 궁금하고 관심 있는 분야를 기반으로 소규모 단위 즉, 액티비티 수준의 프로젝트 기획(안)을 지부에 적극 제안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국가별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NGO 협의체가 조성되어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멘티님께서 파견되신 국가 및 지역 내 협의체가 운영되고 있다면, 워크숍 등이 열릴 때마다 기회를 포착하시어 타기관 단원들과 네트워킹하시며 현장에서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혹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여건이 허락된다면, 멘티님께서 관심있는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타 로컬기관(NGO)에 자원활동 참여가 가능한지 문의하시어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시는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소규모 프로젝트도 제안해보세요. 파견되신 국가, 지역의 워크숍도 활용하시고, 현장 단원들과 네트워킹하세요!


ⒸAfrica Studio


가치 우선순위 매겨보기. 그래도 안 되겠다면, 과감히 정리!

사실, 현장 활동가들이 기대하는 ‘완벽한 필드’ 가 실현되는 곳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진정한’ 수혜자들을 만나 ‘건강하고 바람직한’ 활동을 수행하고 싶지만, 


멘티님이 느끼시는 회의감을 포함해서, (저 역시 그랬던 순간이 있어요) 또 다른 개발 현장 어딘가에서 다양한 이유로 많은 활동가가 실망하고 상처 받기도 하고, 또 활동 중단에 대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일들이 예기치 않게 발생하곤 합니다. 


한국어 수업을 하시면서 현지 학생 및 일반인들을 많이 만나시리라 예상해보는데,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만약 처음에 예상했던 활동 방향과는 조금 다를지라도, 지금 수행하고 계시는 활동에 대한 가치를 조금 높게 사보는 것, 혹시 가능할까요?


멘티님이 처음 국제개발 분야에 뜻을 품고, 꿈을 꾸시고 그에 따라 큰 결심을 하셨기에 지금 그 곳에서 ‘귀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첫 파견이라서 더더욱 어렵고 고민이 될 것 같아요. 


Ⓒcarlo fornitano


그래서 저는 멘티님께서 파견된 시간 동안 본인이 시도 할 수 있을 만큼 최대한의 ‘경우의 수’를 좀 더 세어보신 뒤에 활동 전반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보시는 것을 함께 제안 드려 봅니다. 멘티님이 관심있는 국가나 역량을 발휘하고 싶은 영역이 지금의 파견지역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단원으로서 파견 기간 활동을 잘 수행하시면 여럿 인센티브 제도 및 혜택 등이 제공되는 것이 있을까요? 해당 내용도 참고하시어 멘티님의 고민 중 우선순위 내 어디에 랭크가 될지 함께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다른 통로를 통한 재파견도 가능하니, 냉정하게 판단하세요

냉정하게 판단하실 필요도 있어요. 위에서 제안 드리고 말씀 드렸던 것을 실천하기가 정말 불가능한 환경이거나, 점차 감당하기 어려운 실망감에 사로잡힐 것 같다면, '시간 낭비' 라고 여기게 되면서 몸과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 보다는 과감히 정리가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필드는 넓고 활동 영역 또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다른 통로를 통한 재파견의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후 어떠한 분야가 되었든지간에 취업을 고려하실 때도 본인이 경험한 '현장에서 교훈'을 스토리텔링 시 얼마든지 녹여낼 수 있다고도 봅니다.


멘티님의 결정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최영선 멘토
사단법인 호이(HoE:Hope is Education!) · 해외교육팀
공무원/비영리
안녕하세요! 사단법인 호이(Hope is Education) 라는 교육 전문 NGO 에서 해외교육사업팀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최영선이라고 합니다. 비영리 기관에 관심이 있고, 자격 요건이나 해당 진로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저에게 언제든 질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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