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회사에서 연봉협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큰 무력감을 느껴 현재 심각하게 퇴사나 이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저는 6년 차 QA입니다. 올해 제 연봉은 3천입니다. 업무성과나 협업능력이 연차대비 평균 이상이고, 업무능력 우수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매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연봉이나 명확한 보상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사원 평가 등급은 매번 '보통'을 받았습니다.
평가자에게 제가 어떤 부분을 개선하면 좋겠는지 피드백을 요청해도 매번 제대로 된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대신 항상 잘하고 있다고만 이야기합니다. 이런 답답한 상황에 저보다 훨씬 업무 성과가 떨어지는 직원이 최우수사원상을 받았습니다.
하루빨리 이직해야 하는 상황인가요? 지금의 제 연봉 수준이 정말 저에게 적절한 수준인가요? 연봉 협상 시 제가 제시할 수 있는 적절한 연봉은 얼마가 될까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열심히 일하신 것에 비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공감도 되네요. 저도 그 당시 비슷한 연차에 비슷한 연봉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돌이켜 그때를 생각해 보면, 아무리 날고 기어도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거 같습니다.
그 한계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추릴 수 있습니다. 회사의 수익 저조입니다. 객관적인 인사평가시스템 부재가 그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사 업무와 무관한 정치적인 요소입니다. 멘티님의 개인적 성향 때문에, 실력 대신 학력이나 인맥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이직하기 전에 고려해야 하는 것
해결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직이 답입니다. 당연한 이야기로 들리시겠지만, 이직 시 지금보다 더 좋은 조건의 회사를 잘 골라야 합니다. QA의 경우 아웃소싱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특히, 연봉 상승의 한계가 가장 많은 분야가 아웃소싱과 파견 근무는 피하셔야 합니다. 대신 인하우스 형식의 자체 서비스를 하는 중견기업 이상 조직을 골라서 가시길 권장드립니다.
이직을 위한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지금의 경력이면 이제 매니저급으로 올라가야 하는 단계입니다. 따라서 이직하기 전에 필요한 자격증을 사전에 꼭 취득하셔야 합니다. 아예 기술 쪽으로 관심이 있으시다면 파이썬이나 자바 등을 공부해, 화이트 박스 테스트1)를 하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선 개발경력이 요구됩니다.
마지막으로 웹 보안 취약점 점검에 대한 기술을 습득하시는 겁니다. 보안테스트 전문가로 가는 방향도 권장합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라는 정부산하 기관 보안전문가 양성과정을 받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KISA에 들어가 자세한 내용을 직접 확인해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멘티님의 상황을 볼 때, 이직하셨으면 합니다. 이직하기 전에 확실한 본인의 경력과 자격요건을 만드시고, 그것을 어떻게 달성해 나갈지 미리미리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비로소 본인이 바라거나 그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여기까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답변 드렸습니다. 이를 현실에서 적용하고 이뤄가는 건 멘티님의 몫이니 꼭 좋은 결과를 얻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화이트 박스 테스트 : 응용 프로그램의 내부 구조와 동작을 검사하는 소프트웨어 테스트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