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른 직무에서 일하다가 마케터를 꿈꾸는, 중고 신입 멘티입니다.

원래부터 저는 마케팅 업무를 하고 싶었지만, 여러 조언을 듣고 우선 외국에서 매장 영업관리 직무로 취업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한국으로 돌아와 마케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하지만 ‘직무중심 채용’ 트렌드에 맞지 않는 제 이력과 29살이라는 나이 때문인지 대기업과 중견기업 마케팅 직무에서 서류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마케팅 대행사부터 경력을 쌓는 것도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케팅 안에도 여러 분야가 존재하기 때문에 찾아봐도 직무를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저와 가장 잘 맞을 것 같은 마케팅 분야를 찾아 시작하고 싶어요. 일단 제 질문을 정리해봤습니다.

ⓒhxdbzxy

1. 멘토님이 일하고 계신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팀은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나요?

2. 디지털 마케터는 해외에서 수요가 많은 직무인가요? 미래 전망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3. 중소 규모의 대행사부터 마케팅 업무를 시작하는 게 좋은 생각일까요? 멘토님의 조언이 듣고 싶어요.

4. 디지털 마케팅 직무로 입사하려면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나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알려주신다면 처음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싶습니다.

5. 해외에서 업무 경력을 쌓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마케팅 업무는 현지 언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해야 한다고 들었는데요. 외국어 능력이 어느 정도로 요구되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조언을 해주시더라도 제게는 도움이 될 겁니다. 질문이 많지만, 그만큼 마케터가 되고 싶습니다. 그럼 멘토님의 답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이렇게 질문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한국으로 돌아오셨지만, 태국에서의 경험은 장기적으로 보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럼 질문 주신 내용에 순서대로 답변해 보겠습니다.

ⓒLanKS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업무는?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는 호텔 개발사입니다. 전 세계 부동산 투자자를 대상으로 시공간 제약이 없는 디지털 마케팅에 많이 투자하고 있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셜미디어부터, 다양한 플랫폼(구글, 야후, Yandex, Bing 등), 이메일, SMS, 왓츠앱까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있어요.

특히 제가 속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팀은 주로 이메일 캠페인과 SMS, 랜딩 페이지(고객이 이메일 링크를 클릭해 처음 접하게 되는 회사 웹페이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구체적인 업무를 말씀드리자면, 소셜미디어나 페이드 서치를 통해 고객을 생성(Lead Generation)하여, 한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기까지 이메일과 SMS를 바탕으로 소통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이메일, 웹사이트, SMS를 관리하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팀이 자연스럽게 메시징 전략을 총괄하고 있죠.

ⓒPj Aun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춘 마케터가 대세!
‘디지털 마케팅’의 미래 전망에 대해 물어보셨는데요. 저는 디지털 마케팅을 향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링크드인(https://kr.linkedin.com/)에서 ‘Digital marketing manager’라고 쳐보면 다양한 나라에서 올라온 공고들을 확인할 수 있어요.

특히 저는 디지털 마케팅 중에서도 분석 능력(Analytical Thinking)을 갖춘 디지털 마케터가 분명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터의 규모는 늘어나고, 기업들이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의지가 커지면서 데이터를 잘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기업에선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Date-driven decision) 마케터를 많이 찾고 있는 추세입니다.

저 역시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고자 데이터 분석과 가공을 위한 툴을 공부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이 많이 가미된 자리로 옮기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Marie Maerz

대행사도 좋지만, 길은 열려있습니다
대행사부터 경력을 시작하는 게 좋다는 말은 일면 맞습니다. 확실히 대행사에서 일을 배우면 기본기를 쌓기에 좋거든요. 하지만 여러 여건을 고려했을 때, 대행사는 업무 강도가 높고 클라이언트를 상대하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할 겁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대행사가 아니더라도, 배움의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클라이언트 쪽에서도 일할 수 있겠죠. 저는 대행사와 클라이언트에서 모두 일해봤기 때문에 대행사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고 다가오는 모든 기회를 잡으세요.

노베이스? 다양한 플랫폼 강의로 공부하세요
아직 디지털 마케팅에 대해 잘 몰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요새는 edx, Google Academy, Lynda.com, Coursera와 같이 디지털 마케팅을 실무 수준으로 배울 수 있는 플랫폼들이 많거든요. 

- edX 

- Google Academy 
- Lynda.com 

- Coursera

특히 구글 같은 경우 Google Academy를 통해 강의를 듣고 시험에 통과하면 수료증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여러 강의를 들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팁을 드리자면, 구글에 키워드를 설정해서 관련 기사가 등록될 때마다 메일로 알림을 받을 수 있어요. 이 기능을 사용해 업계 정보를 빠르게 파악해보세요. 분명 좋은 공부가 될 겁니다.

ⓒRoman Motizov

외국어 걱정은 그만! 해외 경험을 빨리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해외에서 일하고 싶은 목표가 뚜렷하지만, 언어에 대한 고민이 있으신 것 같아요. 저도 해외에서 여러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멘티님의 꿈을 일단 응원해 드리고 싶어요.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저는 중국과 영국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중국어는 처음 배울 때 많이 부족했던 기억이 있네요.

독일이나 프랑스처럼 영어보다 현지 언어를 우선시하는 국가에 가면 당연히 현지 언어를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영어를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국가에선 영어 하나만 할 수 있어도 업무하는데 지장이 없어요.

또한, 영어를 원어민처럼 잘하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영어로 떨지 않고 표현할 줄만 알아도 외국회사에서 경험을 시작하는데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실무를 하게 되면 영어 실력은 정말 빨리 늘거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저는 해외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낮은 직급이라도 해외에서 최대한 빨리 경력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외국회사에 취업하려면 어쨌든 한국 경력보다는 해외에서의 경험을 좋게 평가할테니까요.

ⓒTawan Jz

외국회사에 대한 고민이 많으시니까 추가로 더 조언을 드릴게요. 외국회사에 취업하기 위해선 외국어 능력 외에도 항상 공부하는 자세, 성과 위주의 업무 환경에서 주눅 들지 않는 자신감 등을 가지시면 더할 나위 없을 거예요.

또한, 목표로 하는 국가의 정보를 꾸준히 찾아보시고, 링크드인을 통해 인맥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능력 위주의 외국회사 문화! 나이는 숫자에 불과
멘티님은 본인이 많은 나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그건 한국 기준이고 해외에서는 나이보다 능력을 훨씬 중요하게 평가해요.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능력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제가 다니는 회사는 CEO, 제 상사, 그리고 상사의 상사 모두 미국인인데, 다들 자신보다 10살 이상 어린 사람이 상사로 들어와도 전혀 어색해하지 않습니다. 이게 처음에는 제게 문화충격으로 다가왔어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게 이치에 맞지 않나요? 일하는데 중요한 건 능력이지, 나이가 아니니까요.

제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멘티님께선 질문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서 보내주신 걸 보니 분명 어떤 일을 하셔도 꼼꼼하고 논리적으로 하실 분이라고 느껴져요. 주눅 들지 마시고, 자신감 있게 노력하셔서 원하는 목표 꼭 이루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