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게임회사 마케팅 직무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 멘티입니다. 멘티들을 위해 조언해주고 계신 멘토님께 일단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요즘 학벌 때문에 고민이 생겼습니다. 제가 지방대를 다니고 있는데, 편입을 시도해서 학벌을 높여야 할지 그 시간에 자격증이나 대외활동 등의 스펙을 쌓을지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솔직히 편입에 성공할 자신이 없습니다. 혹시 편입에 실패한다면 준비하는데 투자한 2년의 세월을 그냥 버려야 한다는 생각에 쉽사리 도전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현재 학교를 유지한 채 경험을 쌓자니 나중에 취업할 때 학벌이 발목을 잡을까 봐 걱정됩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마케팅 분야는 학벌을 많이 본다는 이야기가 많던데, 게임 업계에서도 이런 경향이 강한가요? 추가로 게임 회사 마케팅 부서는 주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이나 역량은 무엇인지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답변 기다릴게요!
안녕하세요. 잇다를 통해 만나게 돼서 정말 반갑네요! 멘티님이 주신 질문, 잘 읽었습니다. 도움을 드리기 위해 최대한 열심히 답변하겠습니다.
학벌은 노력을 증명하는 수단! 편입을 추천합니다
먼저 학벌부터 이야기해볼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학벌에 대한 판단은 지원하는 회사의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소 규모의 게임 회사는 대기업보다 학벌을 보지 않아요. 그래서 작은 게임 회사부터 경력을 쌓으신다면 학벌이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멘티님이 엔씨소프트, 넥슨, 스마일게이트, 넷마블 등 주요 게임 회사에 지원하신다면 좋은 대학을 나온 수많은 경쟁자와 싸워서 이겨야 합니다.
실제로 제가 면접관으로 참여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서강대나 경희대 등 소위 명문대 출신의 지원자가 많았어요. 최소 학벌이 성신여대 정도였습니다. 특히 개발자 채용의 경우 카이스트나 서울대 출신 지원자가 서류에서 떨어지는 일도 있었어요. 경쟁이 워낙 치열하니까요.
물론 학벌이 절대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학벌 하나만 보고 사람을 뽑지는 않아요. 다만 학벌을 상쇄할만한 경쟁력이 없으시다면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학벌 좋은 학생들은 어학, 포토샵, 자격증 등에서 스펙을 철저하게 관리한 경우가 많거든요.
결국 이 모든 스펙은 본인의 노력을 어필하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벌이 좋다고 해서, 단순히 ‘대학 간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고등학교 때 착실히 공부했던 노력을 증명하는 거니까요. 성실하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지 절대 학벌만으로 사람을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저는 편입을 추천하고 싶어요. 지금부터 시작하면 늦지 않았습니다. 분명 멘티님이 노력했다는 결과물로 보여줄 수 있을 거예요.
마케팅 업무 = 게임 유저와의 소통
게임 회사 마케팅 부서는 유저들과 소통하는 업무를 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사 게임을 사용했던 유저들의 이탈을 막으면서, 새로운 유저의 진입도 촉진하는 거죠.
업무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마케팅 부서는 출시할 예정이거나 이미 나와 있는 게임의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온라인/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담당하죠.
특히 게임이 종료된 후에도 유저를 대상으로 간담회 같은 행사를 열어 그들이 이탈하지 않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출시 전에는 베타테스트와 함께 이벤트를 기획해 사전에 유저를 유치하려고 노력합니다.
이외에도 국내에는 많은 게임 행사들이 있는데요. 행사에 참여해 자사 게임을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하며 유저 설문조사, 게임 체험 등의 업무를 하게 됩니다. 가끔 PC방을 돌면서 자사 게임을 하고 있는 유저들을 인터뷰하기도 해요.
게임에 빠져본 사람이 마케팅도 잘합니다
게임 회사에 취업하려면 일단 게임을 정말 많이 하셔야 합니다. 억지로 하라는 것이 아니고, 본인이 게임을 즐기고 사랑해야 한다는 거죠.
특히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게임을 얼마나 잘 꿰뚫고 있는지, 마케팅 업무를 하게 되면 어떤 전략을 사용하고 싶은지 통찰력 있게 분석할 만큼 게임을 많이 해보셔야 해요. 이런 생각들을 포트폴리오에 잘 녹이면 됩니다.
제가 평가했던 이력서 중에 기억에 남는 사례를 소개해 드릴게요. 제목은 <XX분 XX초> 였는데요. 본인이 중학교 때부터 지원 회사의 게임을 그 시간 만큼 해왔다는 것을 어필하는 거죠. 게임의 장단점을 분석해 상세히 적었던 것이 좋은 인상으로 남아 있어요. 멘티님도 이런 식으로 게임에 대한 열정과 통찰을 자소서와 포트폴리오에 잘 담아내시기를 바랍니다.
추가로 포토샵 자격증은 무조건 취득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봤던 지원자 대부분이 보유하고 있었어요.
제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앞으로 더 멋지게 살아가실 멘티님의 취업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