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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L 마케팅, 아이디어는 타고 나는 건가요?
멘토
마케팅/MD
약 6년 전
💬 멘티의 질문
몇 가지 고민을 나누고 싶은데, 사무실 분위기상 말씀드릴 분이 안 계셔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처음 시작할 때 부터 진행하는 행사가 많아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BTL 업무를 시작한 지는 벌써 6개월이나 흘렀습니다.

어려운 일이 많지만 저는 특히 아이디어 회의가 어렵습니다. 소재를 보더라도 어떻게 적용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기술적인 부분 또한 어떻게 접목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Kaleidico


저도 노력한다고, 주제에 대한 자료는 정말 가릴 것 없이 미친 듯이 찾아봅니다만, 정보로 확장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생각을 풀어내고 응용하는 건 타고나야 하는 건가요?

제 바로 윗분들께 여쭤봐도 딱히 답이 없으시다며, 어떻게 적용할지가 중요하다고만 하십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윗분들은 회의 때 생각 좀 하고 오라고 합니다. 저도 생각 안 하는 건 아닌데 겨우 하나를 준비해 참고할 자료를 가지고 가도 돌아오는 답변이 생각하고 오라는 것뿐입니다. 솔직히 답답해 죽겠습니다.

아이디어 내는 게 너무 어려운데, 신입이 볼 만한 잡지 책이라든지, 실제 적용한 사례에 관한 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보통 응용력은 어떻게 키우는지 알고 싶습니다.

너무 주눅이 들어서 시작을 한 터라, 새로운 곳에서 좀 밝게 적응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요, BTL 업무를 수행하는 다른 회사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BTL: ‘Below the Line’의 약자로서, 전시 및 매장 디스플레이, 다이렉트 메일(DM), 홍보, 이벤트나 스포츠 마케팅, 텔레마케팅(TM), 간접광고(PPL) 등의 업무를 포괄하는 직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간접적 홍보 활동을 말한다.


💬 이태연 멘토의 답변

소재 / 기술적인 부분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시는 것으로 봐서는 BTL 업무 중에서도 행사 기획 및 운영(이벤트 프로모션) 쪽에 계신 분 같군요. 
 

좋은 선배를 만나야 합니다

아이디어라는 게 타고날 리 있을까요? 해당 질문은 오히려 멘티님께서 답답한 마음에 던진 질문 같고, 이 부분은 멘티님의 잘못이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해당 질문에 대해 감히 답을 드리자면, 이벤트 프로모션 업계의 성장 가능성은 '좋은 사수(선배)'를 만나는 것에서 결정됩니다. 


ⒸJohn Schnobrich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벤트업에 관한 학문에 대한 정립이나, 정의가 없기 때문이죠. 업계의 성장 자체가 학문으로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먼저 한 사람(선배)들이 하는 방향들이 정답(or 가이드)이 되는 것입니다.

이벤트 프로모션 업계는 현장에 답이 있습니다. 많이 보고, 다니며 실제 행사를 치러보는 경험이 중요한 분야이지요. 그렇기에 함께 일하는 사수들의 노하우와 노하우 전수는 회사의 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윗분들에게 질문드려도 돌아오는 답변이 없다는 점은 큰 문제입니다. 솔직히 말해 멘티님이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고 같이 고민해주고,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답해 주면서 만들어가는 것이 이 일의 생리거든요. 저는 다행히도 좋은 선배들을 만나, 많은 콘서트, 프로모션, 해외 행사를 경험하면서 노하우를 만들었습니다.  
 
선배의 노하우 외적으로 아이디어나 성장력을 논할 때는 스스로가 이 일에 흥미를 느끼는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 콘서트, 뮤지컬 그리고 여러 세레모니를 보면서 즐기고, 이를 접목해 새로운 형태의 일을 만드는 데 보람을 느껴 지금까지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습니다. 멘티님은 일이 재밌으신가요? 재밌다면 멘티님은 어떤 분야에 가장 관심을 두고 있나요?


ⒸRucksack Magazine


이벤트 관련 잡지나 웹사이트를 추천합니다

참고차, 저의 정보망을 공유하자면 먼저, 이벤트 업계의 동향을 볼수 있는 '이벤트 매거진'이라는 잡지가 있어요. 또 www.235.kr 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정보를 일부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외, 해외에서 이런 체험 마케팅으로 유명한 업계 정보도 많이 보는 편입니다. '잭몰튼' / '오길비액션' 등 해외 기업 사례들도 눈여겨보는 편이고요. 건축계 잡지, 인테리어 해외 잡지(메종과 같은) 등도 엄청 보는 편입니다.
 
책 중에서는 이벤트 업계 회사 중, '연하나로 기획'에서 발간한 25년 기념 책자가 이벤트 프로모션 업무 메뉴얼을 만든 적이 있는데, 이 책도 유효한 편입니다. 
 
저는 직접 전시회, 콘서트, 프로모션 등 많은 곳을 발로 뛰어다닙니다. 한 달에 1~3회 정도는 무조건 전시회장을 찾습니다. 하여 좀 더 재밌는 구조물들, 운영 동선 등을 꼼꼼히 보는 편이지요. 아이디어는 타고 난다기보다는, 많이 보고 느끼는 만큼 감을 잡아 생산해 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Rawpixel


회사의 분위기는 ‘사람’이 결정합니다

이 부분은 회사별로 많은 편차가 있기에, 원치 않은 환경이라면 이직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업계 6개월 차라면 무언가 배울 수 있는 곳에서 일해야 성장이 빠릅니다. 업계의 성향 자체가 응용력이 빠르고,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기에 이런 부분들을 많이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일하는 게 중요합니다. 
 
아시겠지만, 회사 분위기라는 것은 '사람'이 정합니다. 일하는 분 중 결정권자(팀장급)들의 성향에 따라 회사 분위기에 차이가 있죠. 하기에, 회사 내규에 따른 업무 컨디션도 중요하지만, 이런 유연한 분위기를 줄 수 있는 선배들이 있는지를 스스로 판단해보고, 보다 단호하게 의사 결정하여 내가 원하는 컨디션을 찾아야 합니다. 
 
이 업계의 성향 자체가 딱 답이 있는 곳도 아니고, '콘텐츠'라는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에, ‘무엇이 기준이다.’ 라고 답해줄 수 없는 점 미안합니다. 정답보다는 자기 주관을 인정해주고, 더 나은 답을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일하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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