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4학년 휴학 중인 멘티입니다. 군 복무를 하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늘 고민했는데 이제야 크게 두 가지로 압축했습니다.
하나는 우선 현재에 충실하자는 생각에 제 전공인 컴퓨터 쪽으로 취업하는 것입니다. 사람 만나고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해외 기술 영업 분야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창업입니다. 군대에서 ‘부자들의 음모’와 ‘부의 추월차선’이라는 책이 계기가 됐습니다. 돈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고 사회에 나가면 꼭 사업을 해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가지 고민 끝에 창업을 최종 목표로 선택했습니다. 만약에 취업하더라도 창업을 위한 취업을 하려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만 어떻게 창업을 시작해야 할지 몰라 모임도 찾고 책도 읽고 또 이렇게 멘토님께 질문을 남기기도 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어떻게 시작하고 운영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며 아직 역량이라고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제게 도움 되는 책이나 모임 혹은 사이트를 알고 계신다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저보다 먼저 시작해서 무엇인가를 이룬 사람을 책이나 모임으로 만나 자극도 받고 배우고 싶습니다.
아직 어떤 분야를 창업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없는 상태입니다. 저도 멘토님처럼 저만의 시스템을 꼭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멘토님의 시작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어떤 것부터 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아직은 모든 게 막연한 멘티 드림.
창업 전, 아이템은 흐릿했어도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멘티님 상황을 요약하자면 최종 목표는 창업이나 명확한 목표나 아이템이 부재하고 이런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루트를 얻고 싶다 정도로 볼 수 있겠네요.
정확한 답변을 위해선 창업의 명확한 목표(창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 목적(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멘티님이 언급한 서적만으로 창업 동기를 짐작해서 답변하기 어렵거든요.
우선 저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저는 20대에 직장생활을 할 때부터 ‘40대 이전에 창업해야겠다’라고 막연히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다만 ‘사회나 주변에 영향력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명확한 목표와 ‘제도나 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완하거나 이를 새로 대체하는 방법을 강구해 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체적인 목적이 있었습니다.
이후 10년가량 사회생활을 하던 중 세스넷(사회적기업 지원네트워크)의 멘토로 근무하게 되면서 사회적기업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를 계기로 창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게 됐습니다. 앞서 말한 목표와 목적에 부합한다고 판단했거든요.
창업 아이템은 목표와 목적을 기준으로 정했습니다. 제가 보유한 역량 중 창업 가능한 형태의 아이템을 떠오를 때마다 메모하고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가능성에 대해 정리해둔 자료를 바탕으로 선정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구운 밥이라는 아이템을 선정했죠. 이에 기존 프랜차이즈의 단점과 문제점을 사회 제도적으로 대체하는 ‘사회적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적용해 현재의 소셜 프랜차이즈/사회적 지향기업(소셜 벤처)을 설립했습니다.
네트워킹을 활용해 내 아이디어를 다듬어보세요
사실 대부분의 창업은 창업자의 역량과 관련 정보에 따라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창업경진대회 혹은 공모나 지원 사업의 지원 서류 내에 ‘창업자의 역량과 창업과의 연계성’ 항목만 보더라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제 케이스는 특별한 경우고요.
멘티님처럼 막연한 상황에서는 창업을 위한 최소한의 역량을 육성하고, 육성과정 중 창업을 하기 위한 자신만의 목표와 목적을 수립하는 과정이 우선돼야 할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여러 정보를 교환하고 멘티님의 생각과 능력을 평가받고 공유하는 기회가 필요해 보입니다.
청년이 창업한 기업에서의 인턴십, 예비창업자와 기 창업자의 협업을 지원하는 ‘청년 허브’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세요.
사실 사전지식과 교감 없이 멘토링을 진행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현 상황에서는 이 정도의 답변이 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구체적으로 관련 사이트와 서적 등을 예를 들어서 ‘이렇게 해라, 이런 공모전에 지원해봐라’ 등의 조언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창업의 명확한 목표와 목적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정보를 접하게 되면 멘티님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제대로 창업을 하기 전에 실패와 좌절로 창업에 대한 꿈이 망가질 수도 있고요.
우선은 스스로 길을 묻고 답하는 능력을 키워봤으면 합니다. 누군가의 뒤를 쫓는 사람이 아닌 자신의 길을 찾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방향성이 잡히면 다시 저를 찾아주세요. 그때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합시다.
언제나 지구정복을 꿈꾸는 멘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