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패션 기획 MD를 꿈꾸는 멘티입니다. MD 관련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경험이 전혀 없고, 자격증 역시 없는 상황입니다.
자격증보다 실무 경험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재 취업 카페에 올라오는 공고를 보며 지원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MD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없어서 막막합니다. 어떤 방향으로 준비하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멘토님의 답변이 실마리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패션 기획 MD, 진정성 있는 관심과 경험이 필요한 직군
안녕하세요. 멘티님. 멘티님이 언급했듯이 MD가 되기 위해선 자격증보다는 패션, 유통 분야에 대한 관심과 관련 경험, 아이디어를 꾸준히 쌓고 이를 지원하는 회사에 맞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멘티님은 어떤 계기로 패션 회사 기획 MD를 희망하게 되었나요? 본인에게 잘 맞을 것 같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근거나 관련 경험이 있나요?
회사에서 당연히 궁금해할 부분입니다. MD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에 앞서 ‘왜 하고 싶은지, 다른 직무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직무인지’에 관해 객관적인 근거(사례나 경험)를 들어 꼼꼼히 생각해 보세요. 취업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입사 후 적응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과정인 것 같아요.
패션 브랜드 기획 MD는 입사 시 특정 전공과 자격증을 요구하는 직군은 아닙니다. 하지만 담당 상품에 대한 이해와 지식, 트렌드와 판매데이터 등 다양한 요소를 통찰해 상품에 반영하고 적정한 물량과 가격을 결정하는 등 매출과 손익 달성에 직결되는 폭넓은 업무를 수행합니다. 따라서 해당 분야에 대한 진정성 있는 관심과 경험이 꼭 필요한 직군입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기획 MD는 신입 채용 문이 좁은 편입니다. 저희 회사도 일반직군(기획 MD, 영업, 생산)으로 채용 후 교육이나 프로젝트를 거쳐서 개인의 희망, 각 부서의 TO 상황에 따라 직무 배정을 합니다. 이후 상황에 따라 전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죠.
기획 MD로서 명확한 의지가 있고 역량을 갖추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경험과 배움, 통찰을 얻었고 입사 후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정리해보세요. 근거를 들어 평가자를 설득하려면 자연히 경험과 사례가 필요합니다.
자기소개서 항목에서부터 구체적으로 이를 기술하도록 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예컨대, MD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어떤 도전과 경험을 했는지, 입사 후 MD로서 직접 실행하고 싶은 사업 아이디어 또는 개선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등.
그런 항목이 없더라도 언급한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포함해 임팩트 있고 설득력 있는 스토리로 눈길을 끌 수 있어야 합니다. 면접도 마찬가지입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과 의욕만이 아닌 진정성 있는 관심과 준비 과정, 역량 보유 정도를 제시해야겠죠.
꼭 패션 관련 경험이 아니라도 괜찮아요. 학교 대내외 활동, 수업 과제/프로젝트, 알바 경험 등에서 ‘아이디어나 호기심을 검증하기 위해 낯선 것을 시도하고 추진해본 경험, 문제점이나 아쉬운 부분을 발견하고 개선하고자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본 경험’이 있다면 그 또한 MD라는 직무 역량과 연결해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차별화된 전문몰을 참고해 벤치마킹 포인트를 파악하세요
추가로 다음과 같은 활동을 추천합니다. 여건에 맞는 활동을 차근차근히 해보세요. 활동과 경험 그 자체가 MD가 되기 위한 스펙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활동을 토대로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1. 판매 경험 : 패션 브랜드 매장 또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 경험을 쌓아보세요. 고객 응대 과정에서 고객의 불만, 구매 결정 요인, 경쟁사와의 상품 및 판매 여건 차이 등을 파악하며 고객의 니즈와 브랜드의 개선점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 좋습니다.
스마트 스토어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판매와 수익 실현 경험을 짧고 작게나마 가져본다면, 그 과정과 실패, 성공 요인에서의 인사이트를 어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추진한 근성과 사업가적 기질을 보여줄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겠죠.
2. 패션, 유통 기업 프로젝트 / 인턴 경험 : 직무, 업계에 대한 관심을 인증할 수 있고, 활동 과정의 사례를 통해 역량과 아이디어 제안 포인트를 잡을 수 있으며, 멘티님 스스로 MD 직무 및 패션 업계의 실상을 맛보기 하며 본인에게 맞는지를 검증해볼 기회가 됩니다.
3. 온라인 관련 감각과 스킬 함양 : 온라인 소비/유통 트렌드가 거의 전 산업의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죠. 패션 기획 MD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온라인 매출을 올리기 위해, 온라인에 맞는 전용 상품 기획을 하기도 하고 브랜드 자체를 온라인전용으로 전환 또는 신규 출시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어요.
온라인몰에 효과적으로 상품을 노출하기 위해 온라인 영업 담당자뿐 기획 MD도 상품 이미지, 콘텐츠 제작, 효과적인 노출 / 판매 전략을 고민하며 온라인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입니다. 미디어 활용 경험과 스킬, 콘텐츠 제작 감각을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이나 플랫폼(SNS, 스마트스토어)이 있다면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입니다.
회사 온라인몰 상태를 관찰하며 개선, 제안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품과 콘텐츠의 차별화가 중요하니 그 방면에서 우수한 무신사, W concept, 29CM 등의 전문 몰을 참고해 벤치마킹할 포인트를 찾는 거죠. 회사에서 신입 지원자에게 거는 기대감이 이런 부분에 있을 수 있습니다.
4. 업계 동향, 이슈 파악 : 희망 업계, 회사가 당면한 이슈와 해결 과제를 알아야 그에 맞는 준비를 할 수 있겠죠. 패션 업계에만 한정하지 말고 미세먼지, 폭염, 52시간 근무제, 1인 가구 증가 등 소비자 구매 트렌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회, 환경적 이슈, 정책을 두루 파악해두면 좋아요.
평소 어패럴뉴스, 패션비즈, 패션인사이트 등 패션, 유통 업계의 동향과 이슈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SNS에서 관련 채널을 구독하며 정보를 꾸준히 접하세요. 정보를 단순히 아는 데 그치지 말고 내가 해당 업계 MD라면 어떤 아이디어와 대응법을 제안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습관을 지녀보세요.
희망하는 회사가 있다면 해당 회사 관련 기사를 스크랩해가며 사업 방향과 당면 과제를 파악하세요. 이를 고민한 흔적과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면 좋겠죠.
다양한 활동을 추천해봤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경험과 사례를 잘 엮어 멘티님의 지원동기, 핵심역량, 입사 후 포부까지 이어지는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추가로 궁금한 사항은 질문 주시고, 좋은 결과 거두길 응원합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