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류 직무를 희망하는 멘티입니다. 사실 저번에 물류 직무 전반에 대해 여쭤보는 질문을 드렸었는데, 또 궁금한 것이 생겨 다시 글을 남기게 됐습니다.
최근에 학교 상담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상담 선생님은 같은 물류 직무라도 사기업과 공기업은 준비 방향이 다르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사기업은 자격증과 어학 능력을, 공기업은 NCS와 컴활, 한국사 등을 더 중시하니까 우선 어떤 곳을 목표로 하는지 확실히 정해야 이에 맞는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사기업과 공기업을 놓고 어떤 곳에 들어가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이렇게 멘토님께 질문을 드립니다. 공기업이 안정적이니까 더 좋을까요? 멘토님께선 어떻게 진로 방향을 결정하셨나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이지만, 생각보다 선택이 너무 어렵습니다. 멘토님의 조언을 듣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답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취업이라는 중요한 기로 앞에서 고민하고 계신 멘티님께 허투루 답변하고 싶지 않아서 주신 질문을 오래 생각해봤습니다. 일단, 저는 취준할 때부터 지금까지 공기업을 선택지로 고민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공기업은 이렇다.’라고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그 대신 제가 물류 직무의 현직자로서 취업 전반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전해드릴 수는 있겠어요. 저 역시도 사기업을 택한 이유가 있었으니까요.
당신의 취업 목표는 무엇입니까?
먼저 취업 자체가 목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 특정 직무를 지망하죠. 멘티님도 취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우선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어요.
이해를 돕고자 제 경험을 간단히 설명해볼게요. 제가 목표로 잡았던 것은 일차적으로 연봉이었고, 다음으로는 시대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하는 물류 환경을 경험하는 것이었어요. 이런 목표에 따라 저는 공기업이 아닌, 대기업으로 방향을 잡게 됐고 적합한 방식으로 취업 스터디나 공부를 했습니다.
즉, 막연히 외부 환경을 이유로 특정 기업을 목표로 잡는 것이 아니고, 근본적으로 취업을 통해 달성하고 싶은 것을 먼저 정하고 그에 맞춰 방향을 설정하시기를 권장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공기업은 안정적이고, 국가 기반에 관련된 산업이므로 사기업의 혁신 속도와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요. 멘티님께서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결정해야 적합한 목표 기업을 정할 수 있겠죠? 이렇게 방향이 정해지면, 취업 준비 방법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기업에 확신을 주는 지원자가 채용됩니다
질문 주신 내용은 아니지만, 멘티님께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덧붙이고자 합니다. 취업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공기업이건 사기업이건, 경쟁이 치열하고 준비할 게 많아졌어요.
하지만 본인 스스로 목표와 기준이 명확하고, 그에 맞춰 준비를 확실히 한다면 차별성이 생겨 오히려 취업을 쉽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회사는 신입사원에게 연 매출 100억을 당장 가져다 달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이 사람이 조직에 얼마나 잘 융합해 역량을 발휘할지, 퇴사하지 않고 오랫동안 회사에 기여할 수 있을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신입 사원에게 투자한 비용(그룹 연수, 월급, 교육비 등) 대비 얼마만큼의 성과를 뽑아낼 수 있는지 미래 가능성을 철저히 경제적으로 판단하는 거죠.
따라서 열의가 없고 목표가 애매한 사람, 기준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불확실한 사람들은 채용해도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지원자로 인식되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리스크가 있으니 투자 대비 성과를 끌어내지 못하고 퇴사할 것 같은 사람은 채용하지 않아요.
정리하자면 본인이 원하는 목표를 확실하고, 솔직하게 설정한 다음 그 기준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용기를 가져보세요. 그 목표에 맞는 회사에 지원할 테니, 회사는 멘티님을 분명 눈여겨 볼 겁니다.
처음 취준할 때 애매하게 목표를 잡아 추후 취업을 하고 난 다음에도 재취업을 고민하지 마시고, 지금부터 확고한 결정을 내려 방향을 설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지금 멘티님께 가장 중요한 것은 취업 방법론을 찾는 것이 아닌 목적을 확실히 결정하는 거예요.
물어보신 내용에 적절한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솔직하게 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해드렸으니,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취사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멘티님의 건승을 항상 기원하고, 건강 잘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