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IT 서비스 기획 직무로 입사하기를 꿈꾸는 멘티입니다. 현재 HCI, 웹서비스 기획 프로젝트, 데이터 공부 등 정량적인 직무 역량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freepik

하지만 제가 이 직무에 맞게 잘 준비하고 있는 건지 감이 안 잡힙니다. 그래서 회사가 신입 서비스 기획자를 뽑을 때 어떤 역량을 높게 평가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방향을 잡으면 준비가 더 수월해질 것 같아요.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후배들을 위해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기다릴게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마침 할 일이 없었는데, 멘티님의 글이 도착했다는 알림을 받고 기쁜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네요. 그럼 질문에 답변 드리겠습니다.

서비스 기획자에게 필요한 실무 역량은?
디테일하고 기술적인 스킬은 멘티님께서도 언급하신 것처럼 아마 열심히 공부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량 부분은 언급하지 않을게요.

대신 서비스 기획자에게 필요한 정성적인 키워드를 던져볼 테니 멘티님은 그 역량에 맞는 정량 경험이 있는지 한 번 연결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Iurii Stepanov

1. 글쓰기 능력
이는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남에게 설명하는 세일즈 능력을 의미하는데요. 단순히 기획만 잘한다고 해서 회사가 본인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 보장할 수 없습니다. 서비스 기획자는 작은 기획을 하더라도 영업, UX 개발자, 디자이너 등 여러 유관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동의를 끌어내야 하거든요. 따라서 ‘설득 가능한 글쓰기 능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 자신을 브랜드화하기
서비스 기획자는 자신이 기획하려는 서비스(모바일, 웹, 광고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시각과 견해를 겸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브런치, 페이스북, 노션 등 자기 채널에 차곡차곡 글을 쌓아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유행하는 앱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 새로 나온 서비스 비평 등 자신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말보다는 생각으로 어필하세요.

3. 꾸준히 배우려는 자세
IT 환경은 역동적으로 변하지만, 기획자의 열린 시각, 꾸준함, 호기심, 욕심은 계속해서 필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꾸준함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가 알아서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는 겁니다.

©️SeventyFour

고객 중심의 기획은 필수! 기술보다 시각이 중요

이렇게 세 가지 핵심적인 정성 역량을 말씀드렸는데요. 이런 역량들이 필요한 이유는 서비스 기획자라면 ‘시장에 대한 감각’을 필수적으로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술적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춘 예비 UX 서비스 기획자들은 툴을 잘 다루고, 데이터 분석 역량만 닦으면 실무하기에 문제가 없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취준생 단계에서는 기술을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하긴 하죠.

하지만 실무를 하다 보면 결국 기술을 넘어서는 관점과 시각이 있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기획 직무에 지원하지 않았는데도, 기획 부서에 배치되었는데요. 그 이유는 뭘까요? 바로 회사 입장에서 구매 전환과 고객 가입 전환을 만들어 내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저는 두 번의 창업과 여러 인턴 경험을 통해 한 가지 특정 업무를 맡은 상황에서도 항상 기업 매출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성격이라고 면접과 자소서에서 어필했는데요. 이는 서비스 기획자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역량입니다. 이를 회사가 좋게 봐서 저를 기획 부서에 배치한 거죠.

Ⓒunsplash

이해를 돕기 위해 웹/앱에서 서비스 하나를 개발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기획자는 스스로 만든 기획이니 완벽하다고 자찬할 겁니다. 하지만 고객 관점에서 보면 그 기능은 쓸모없는 기능일 수도 있고, 오히려 웹/앱 내에서 활동을 방해하는 허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전문 용어로 ‘순간 중심적 사고’라고 합니다.

서비스를 기획하는 동안 기획자는 본인이 고객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기획하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기획자는 본인이 고객보다는 ‘헤비 유저’에 가깝다는 사실을 망각하기 쉽습니다. 정리하자면 순간 중심적 사고를 극복해 고객 관점에서 서비스를 기획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회사 매출에 기여하는 거시적인 시각과 관점이 근본적으로 필요합니다.

가볍게 읽어볼 만한 책들
마지막으로 더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해드릴게요.

1. UX 디자인 7가지 비밀 : 입문용이라 쉽게 볼 수 있어 좋습니다.

2. 크리에이티브 R : 사용자 경험 UX 제안, 신규 사업 발굴 사례, 신제품과 서비스 개발 등 서비스 디자인을 주제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여러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훌륭한 기획자인데, 이분의 혜안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어요.

3. 순간의 힘 :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관점에서 사고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너무 어렵지 않고, 취준하면서 가볍게 참고삼아 볼 수 있으니 한 번 읽어보세요. 제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네요. 앞으로 다른 질문이 생긴다면 다시 질문해주세요.